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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V〕다목적車에 꽂힌 기아 ‘마이카 시대' 멀어진다

Paul Ahn 2022. 4. 27. 10:25

PBV다목적車에 꽂힌 기아마이카 시대' 멀어진다

(econovill.com)

 

차량공유·자율주행, 자차 수요 줄일수도

기아, PBV로 승용차 수익공백 보충할듯

 

기아가 특정 차량을 다양한 형태로 개조해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개발·출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기업 고객 뿐 아니라 일반 고객들도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PBV 청사진을 마련하고 구체화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승용차 시장이 작아지는 상황에서 나온 일종의 생존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아가 8일 출시한 국내 최초 1인승 차량인 레이 1인승 밴. 출처= 기아

 

기아는 최근 기존 차종을 승용 뿐 아니라 사업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밴으로 개조하고 있다.

실제로 8일 기아는 레이의 1인승 밴 모델을 출시한 뒤향후 다양한 파트너십과의 연계를 통해 경쟁력 있는 PBV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이와 함께 고도화한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PBV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기아가 이날 출시한 레이 1인승 밴은 국내에서 처음 공식 인증된 1인용 차량이다. 레이 1인승 밴은 기존 레이에 운전석을 제외한 모든 시트를 제거한 뒤 빈 공간을 적재공간으로 재설계한 특징을 갖췄다. 기아는 레이 1인승 밴으로 소규모 물류 사업을 영위하는 사업자나 차를 타고 여가를 즐기는 고객을 겨냥한다는 설명이다.

 

기아는 향후 고객별 요구사항에 맞춰 레이 1인승 밴을 다양한 형태로 제공할 전망이다.

이뿐 아니라 연내 PBV 라인업의 첫 공식 모델 ‘PBV01’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공개한 PBV01은 택시 형태로 운영될 계획이다. 기존 차량에 비해 넓은 실내공간을 조성하는 동시에 쉽게 오르내릴 수 있고 각종 편의를 누릴 수 있는 등 특징을 갖출 전망이다.

 

기아가 2020년 밝혔던 대로 니로EV나 쏘울EV 등 소형 전기차가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기존 출시 차량이나 추후 상용화할 전용 플랫폼을 활용해 전기 PBV 라인업을 적극 확장하고, 오는 2030년까지 연간 100만대를 판매하는 등 목표를 수립했다.

 

나아가 기아는 PBV를 미래 주요 사업분야 중 하나로 지목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개최한 CEO 인베스터 데이에선 전기차, 모빌리티 서비스 등과 함께 PBV 3대 미래 비즈니스로 제시했다.

 

기아가 PBV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배경엔 차량공유 서비스 대두,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활성화, 자율주행 비즈니스 모델 등장 등 시장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다. 기아는 이 같은 트렌드에 힘입어, 전세계 완성차 시장 대비 기업간거래(B2B) 중심의 PBV 비중이 2020 5%에서 오는 2030 25%까지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B2B PBV가 갈수록 전체 시장의 파이를 더 많이 차지할 것이란 전망의 이면엔, 개인 소비자를 위한(B2C) 이동수단으로서 완성차가 덜 팔린다는 전제가 깔린다. 해당 PBV가 화물 뿐 아니라 사람을 수송하는데도 쓰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세계 완성차 시장의 연간 판매대수가 해당 기간 더디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B2C 차량의 판매 비중이 더욱 줄어들 것이란 예측에 무게를 실어준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츠(Research And markets)는 전세계 완성차 시장이 2020 8,532만대에서 2030 44.0% 증가한 12,283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전망치에 현대차그룹의 PBV 시장 비중 전망을 적용할 경우, B2B PBV 시장을 제외한 용도별 완성차 시장의 비중은 8,105만대에서 9,212만대로 13.7%의 성장률을 보일 예정이다. 해당 시장이 개인용 차량 뿐 아니라 여러 용도의 차량으로 세분화할 것을 고려할 때, 결과적으로 자차 수요가 최근 수준에서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

 

에릭슨은 지난해 3월 공식 블로그를 통해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더 이상 자동차를 보유하는 것에 관심 없는 점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자동차는 사회·경제적 지위의 상징(status symbol)으로서 관련성을 상실할 수 있는 반면 사용자 디지털 경험을 기반으로 한 솔루션으로서 관련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아가 앞으로 내놓을 PBV 라인업은 갈수록 더디게 늘어나는 승용차 수요로 인한 수익 공백을 채우는데 기여할 수 있다. 실제로 기아는 PBV 사업을 통해 모빌리티에 대한 제조 역량의 활용처를 확장하는 동시에 서비스 공급자로서 입지를 구축하는다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기아를 비롯한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전세계 친환경 PBV 시장이 13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고객들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PBV를 적극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PBV를 미래 사업분야인스마트시티의 구성요소 중 하나로 담은 점도 그룹의 공략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HMG저널을 통해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구상하는 PBV는 시간·공간 제약을 허물어 삶을 더욱 풍요롭고 윤택하게 만들어 줄 것이 분명하다라고 주장했다.

 

일반적인 마이카 시대를 넘어 자동차를 일종의 플랫폼으로 설정, 상상의 스펙트럼을 불어넣는 순간이다.

 

2022.02.08 14:06

최동훈 기자 cdhz@econov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