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니(Burqini)
무슬림 여성이 착용하는 전신 수영복. 얼굴과 손, 발을 제외한 신체를 노출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부르키니라는 말은 무슬림 전통 의상인 '부르카(Burqa)'와 '비키니(Bikini)’를 합성한 것이다. 부르카는 신체 전부를 커다란 베일로 가리는 매우 보수적인 의상이다.
손에는 장갑을 끼며 눈이 드러난 부분에는 망사를 씌워 신체를 극도로 드러내지 않는다. 무슬림 여성이 착용하는 베일 중에서 머리를 가리는 두건은 히잡(Hijab)이라 하며 얼굴의 아랫부분을 가리는 베일은 니캅(Niqab), 망토형 베일은 차도르(Chador)라 한다. 구체적인 형태나 색상, 명칭 등은 지역이나 국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논란
프랑스에서 부르키니에 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2009년 프랑스에서는 부르키니를 입은 여성이 위생에 어긋난 복장을 착용했다며 수영장에 들어가지 못한 사건이 있었다. 2016년에는 프랑스 칸과 니스 등 30여 개 도시들이 해변에서 부르키니를 입는 것을 금지했다. 복장으로 종교를 드러내는 것은 프랑스의 세속주의 원칙에 반하며 테러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프랑스는 같은 이유로 2011년부터 공공장소에서 부르카와 니캅 등의 착용을 금지하고 있다.
쟁점
부르키니 논란은 반이슬람 정서와 세속주의, 페미니즘(여성주의), 인종주의 등 여러 쟁점이 얽힌 사안으로 프랑스 내에서 정치적 이슈로 떠올랐다. 부르키니를 금지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연이은 테러로 인한 이슬라모포비아가 꼽힌다.
이슬라모포비아는 이슬람에 대한 거부와 혐오, 공포 등의 정서를 합쳐 이르는 말이다. 프랑스에서는 2015년 1월 샤를리에브도 테러 사건과 11월 파리 테러, 2016년 7월 니스 테러 등 계속된 테러로 반이슬람 정서가 강해졌으며 이런 분위기가 부르키니 금지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럽 내 무슬림 인구가 늘면서 발생하는 문화 갈등의 연장선에서 부르키니 논란을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세속주의 원칙에 따라 공공장소에서 종교적 행위를 금하는 프랑스의 문화도 부르키니 금지와 관련이 있다. 프랑스어로 '라이시테(Laïcité)’라 하는 이 원칙에 따라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정치와 종교를 엄격히 분리한다.
2004년에는 공립학교에서 유대인 남성이 착용하는 모자인 키파(Kippah)와 무슬림 여성의 히잡 착용이 금지되었다. 한편, 부르키니를 여성에 대한 억압으로 판단하여 금지하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무슬림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배제한 채 법적으로 복장을 강제하는 것은 또 다른 억압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있다.
전개 양상
2016년 8월 니스 법원은 부르키니를 금지한 칸의 조처에 대해 위법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부르키니가 공공질서를 어지럽히거나 테러 우려가 있다는 칸의 주장은 입증할 수 없으며 위생에도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같은 달 프랑스 최고 행정법원도 빌뇌브-루베시의 부르키니 금지 조처를 철회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영국과 독일에서는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부르키니와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이 '원하는 대로 입을 권리’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Benefit > ⊙Common sen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궁화대훈장(無窮花大勳章) (0) | 2022.06.16 |
---|---|
⊙북한의 훈장 (0) | 2022.06.16 |
⊙거저리 애벌레(Super Worm) (0) | 2022.06.10 |
⊙버니어 캘리퍼스(vernier calipers) (0) | 2022.06.10 |
⊙GUTS(Germany, United States, Turkey, South Korea) 부상 중인 서방 강국 (0) | 2022.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