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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산업〕누리호를 만든 기업들

Paul Ahn 2022. 6. 17. 17:26

누리호 개발, 300여 기업, 500여 명의 '피와 땀'

(hankookilbo.com)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에는 정부와 대기업의 땀만 녹아 있는 게 아니다.

11년 7개월간 국내 300여 기업, 500여 명이 독자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쏟아부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 개발에는 2014년 합류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중심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중공업, 두원중공업 등 대기업과 우주 소재·부품·장비 분야 중소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약 2조 원에 달하는 누리호 전체 사업비 중 민간기업에 돌아간 금액이 80%인 1조5,000억 원에 달한다. 민간 기업 집행액이 1,775억 원에 그쳤던 나로호 개발 때와 비교하면 10배에 가까운 액수다.

 

 

누리호 추진기관 및 엔진은 총조립을 맡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스페이스솔루션, 비츠로넥스텍, 에스엔에이치, 네오스펙 등이 머리를 맞댔다. 스페이스솔루션은 연료 및 산화제 공급을 차단하는 밸브 및 발사체 3단 자세제어시스템 개발에 참여했다. 2015년부터 연구 인력의 30%가 투입되는 등 핵심 인력들이 부품 개발에 전력을 쏟았다. 스페이스솔루션 관계자는 "특수 소재나 생소한 항공 규격들에 대해 알고 있는 부분이 한정적이라 조사, 시험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하지만 기술적 어려움을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풀어갔다"고 설명했다.

 

핵심 기술인 지상제어시스템과 시험장치 설계 등에는 유콘시스템, 카프마이크로, 우레아텍 등 5개 중소기업이 힘을 보탰다. 유콘시스템은 2014년 지상제어시스템 예비 설계를 담당했고, 이듬해 발사체 지상제어시스템 전체를 제작·설계했다. 이외에 발사대 및 시험설비 구축과 열제어·화재안전은 한양이엔지, 연소 시험은 현대로템이 주도했다.

 

이런 이유로 누리호를 발판으로 중소기업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기업이 자본력에 기반해 체계조립 등 굵직한 영역에 집중한다면 중소기업은 관련 부품을 공급하며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취약한 자본력으로 장기간 노력한 만큼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부품 자체 판매 권한이나 기술 사용 권한 등이 확대돼야 향후에도 연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누리호를 만드는 기업들

http://www.retailon.kr/on/

 

한국형발사체(KSLV-2) 누리호가 오는 6월 두 번째 시험 발사에 나선다. 누리호 개발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비롯해 크고 작은 300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발사체에 들어가는 내비게이션에도 우주에서 위성 신호를 수신해 위치와 속도를 계산하는 위성항법 수신기 개발이 요구된다. 극저온과 진공 등 우주에서 접하는 극한 환경 조건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개발해야 하는 우주 내비게이션에서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