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e & Goods/@Collabo-Shop

★29CM STORE / 큐레이션 스토어 + 뱅크

Paul Ahn 2022. 7. 18. 13:00

29CM STORE / 큐레이션 스토어 + 뱅크

http://www.retailing.co.kr/article/a_view.php?art_idx=3114#

 

•위치 :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 405 통영빌딩 1층

•개점 : 2018년 10월 16일

29CM STORE 60㎡ + 공용라운지 152㎡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까지, 29CM 큐레이션의 진화

 

하나은행 강남역지점에 들어서면 정면에 위치한 스크린과 라운지의 가구들이 시야에 꽉 찬다. 일반 은행들과 사뭇 다른 풍경에 놀라기도 잠시, 오른쪽에 위치한 은행 창구는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은행과 마주 보는 곳엔 편의점이 자리잡았다. 편의점도 일반적이지 않다. 흔히 볼 수 있는 상품들보다 독특한 브랜드의 상품이 가득하다. 신선함으로 채워진 이곳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유명한 온라인 셀렉트숍 29CM가 최초로 선보인 오프라인 매장 ‘29CM STORE’다.

 

동네마다 중요한 목을 차지하고 있는 은행은 오후 4시만 되면 문을 닫는다. 이후에 은행 내부 공간은 쓸모 없어진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KEB하나은행은 은행을 주변 지역의 문화 공유 플랫폼으로 바꾸는 ‘컬쳐뱅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공예 작품 전시와 판매를 하는 방배서래점을 시작으로 책을 테마로 한 광화문역점, 자연을 주제로 한 잠실레이크팰리스지점까지 3곳의 컬쳐뱅크를 오픈했다. 그리고 지난달 16일 온라인 셀렉트숍 ‘29CM’와 함께 강남역지점에 컬쳐뱅크 4호점인 ‘29CM STORE’를 열었다.

 

컬쳐뱅크 프로젝트는 은행의 주변 지역 특성을 파악한 후 어떤 콘텐츠를 더할지 선정한다. 이 작업이 끝나면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다루는 스타트업, 소상공인들과 접촉해 제휴를 맺고 이들에게 공간을 제공한다.

 

강남역지점에 위치한 29CM STORE도 같은 방식으로 탄생했다. 하나은행은 강남역에 컬쳐뱅크 프로젝트를 실행하기로 하고 2030 유동인구가 많고 유행이 빠르게 바뀐다는 점을 고려해 트렌디한 상품과 스토리텔링으로 입소문을 탄 온라인 셀렉트숍 29CM와 접촉했다.

 

29CM는 은행에서 온 제안이 29CM의 브랜드 메시지인 ‘더 나은 선택을 돕는다’를 잘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판단해 오프라인 매장 진출을 결정했다. 일반 오프라인 업체의 입점을 거절하고 은행을 선택한 이유는 은행의 보수적이고 공적인 이미지, 딱딱함이 주는 의외성이 신선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29CM는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를 소개했던 온라인 큐레이션 경험을 살려 29CM STORE는 물론 하나은행에도 트렌디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큐레이션해 채워 넣었다.

 

 

 

 편의점에 온라인 상품을 큐레이션하다

 

29CM는 강남역 주변에 많은 2030세대에게는 익숙할지 몰라도 은행을 주로 찾는 연령층에게는 생소할 수 있다. 그래서 29CM는 편의점이 동네에서 쉽게 볼 수 있고 친근하다고 판단, 29CM STORE를 편의점 콘셉트로 꾸몄다.

 

그렇지만 상품은 29CM가 직접 큐레이션 한 상품들이 대다수다. 상품을 여행, 굿즈, F&B, 스낵 등 세분화된 카테고리로 나눠 다채롭게 꾸몄다. 특히 편의점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1인 가구타깃 F&B 비중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앞으로는 기존에 소개되지 않았던 29CM만의 건강, 뷰티 관련 아이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29CM STORE에서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은 29CM가 큐레이션 한 ‘요괴라면’이다. 이미 SNS와 방송을 통해 유명해진 상품이지만 온라인에서는 묶음 판매만 실시한다. 하지만 29CM STORE에서는 낱개로 살 수 있어 고객 반응이 좋다. 이렇게 29CM는 독특한 상품과 차별화된 구성을 전략으로 29CM STORE를 운영한다.

 

29CM가 고른 상품 이외에도 일반적으로 다른 매장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상품들이 있는데, 비중은 5%미만이다. 29CM STORE가 이제 시작하는 단계에서 고객이 편의점을 방문했을 때 필수적으로 찾는 베스트셀러 상품이 필요하다고 판단, 해당 상품을 배치했다.

 

한편, 기존 고객들은 온라인과 다르게 패션 상품이 적다고 아쉬움을 내비친다. 29CM는 패션 상품에 대한 고객 니즈를 파악, 앞으로 패션 카테고리를 늘려갈 예정이다. 하지만 편의점에서 판매할 법한 속옷, 티셔츠, 가방, 모자 같이 가볍게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벗어지는 않는다는 계획이다

 

29CM STORE의 상품 중에서 온라인에서도 판매하는 상품에는 고객 후기와 별점을 함께 배치했다. 직원 후기도 적어 고객에게 재미도 주고 소소한 팁도 얻을 수 있게 만들었다. 29CM 한문경 디렉터는 “판매자의 말은 고객 입장에서는 뻔한 스토리로 들리지만 실제 사용한 다른 고객 리뷰는 직접적이며 쉽게 다가온다”며 고객 후기를 오프라인까지 끌어낸 이유를 설명했다

 

 

29CM STORE의 매장 내부에 카페가 자리했다는 점도 독특하다. 카페 ‘앤트러사이트(Anthracite)’가 숍입숍 형태로 입점했다. 은행에는 대기하는 고객이 많고 이들은 마실거리에 대한 수요가 있다. 29CM는 이를 근거로 자체 카페 운영 계획도 세워봤지만 카페는 전문 영역이므로 이에 맞는 전문가를 유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이후, 29CM는 어느 정도 규모가 있고 철학을 가진 카페를 찾았다. 앤트러사이트는 합정, 이태원, 제주 등에 매장을 운영하는 카페 브랜드로 29CM가 찾던 조건에 부합했다. 앤트러사이트는 기존에 자신들이 운영하던 대형 카페의 틀을 깨고 입점을 과감하게 결정했다.

 

 

문화 공유 플랫폼

 

실현할 라운지하나은행 강남역지점 입구를 들어가면 우선 라운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라운지를 기준으로 우측에 하나은행 업무공간이, 좌측에 29CM STORE가 자리한다. 하나은행과 29CM는 이번 협업의 목표를 고객이 은행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찾아오게 만드는 것으로 잡았기 때문에 휴식 공간인 라운지를 넓게 설정했다. 실제로 라운지의 면적(152㎡)이 29CM STORE의 면적(60㎡, 앤트러사이트 포함)의 2.5배정도 된다

 

라운지는 은행 영업시 고객 대기 공간으로 사용되며 영업 종료 이후에는 29CM STORE가 사용한다. 하나은행은 29CM가 라운지에서 이벤트를 많이 열어줄 것을 요청했다. 하나은행 컬쳐뱅크 TFT팀 권요 차장은 “문화 공유형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변 지역 주민들이 이곳을 찾아와야 컬쳐뱅크 프로젝트의 의미가 있는데, 이를 실현시켜줄 촉매제를 집객형 커뮤니티 활동으로 보고 있다

 

29CM는 라운지에서 매달 첫째주 금요일에 ‘박지호의 심야책방’을 열고 있고 29CM가 기획한 단편영화 ‘구례 베이커리’ 시사회 등 다양한 강연, 공연, 팝업스토어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앤트러사이트도 ‘홈 바리스타 클래스’를 열어 은행의 문화 공유 플랫폼으로 변화에 동참한다.

 

라운지에는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의미로 준비한 29CM의 ‘로컬 가이드’가 있다. 강남 지역의 베이커리, 호텔, 식당, 주점 등을 29CM만의 기준으로 큐레이션한 결과다. 독특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장소를 선정했다. 은행이나 29CM STORE를 찾은 고객들은 자유롭게 카드형 로컬 가이드를 가지고 갈 수 있다. 원하는 리스트만 뽑아서 가져갈 수 있어 편리하다.

 

 

 

‘29CM STORE’라는 브랜드 구축 필요

 

29CM STORE에 고객이 가장 몰리는 시간은 점심시간, 은행이 문을 닫기 직전인 3~4시 그리고 직장인이 퇴근한 뒤인 7~8시다. 은행이 혼잡한 시간과 겹친다. 또한 은행이 문을 닫은 이후에 내점하는 고객은 젊은 층이 대부분이다. 홍보가 절실한데, 하나은행 강남역지점 입구 파사드를 건드릴 수 없어 외부에서 봤을 때 29CM STORE가 있다는 사실을 알기 어렵다.

 

하나은행과 29CM는 앞으로 공간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외부 사이니지 설치가 예정돼 있고 조명 간판도 들어선다. 또한 별도의 SNS 채널을 개설해, 29CM STORE에서 열리는 행사를 빠르게 전달할 생각이다.

 

29CM는 이번 하나은행과의 협업으로 29CM STORE를 모듈화해 나간다고 한다. 강남은 모든 층의 고객을 만날 수 있는 상권이기 때문에 사업을 구체화하기 좋다고 판단, 상품 테스트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출점 지역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29CM STORE 2, 3호점을 낸다는 생각으로 현재 매장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