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코마트(Seico) / 일본 1974, 식품 강화형 편의점
•설립 : 1974년 6월
•점포수 : 1,169 (홋가이도 1,078 관동 91)
•식품 강화형 편의점
과소화 지역 내 슈퍼형 편의점
유통업체 세코마는 홋카이도에 편의점 세이코마트 1,078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내 최다 매장 운영 기업으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데, 특히 생산공장, 물류망, 정보 인프라를 빠르게 정비해 홋카이도 곳곳에 상품을 제공하며 지역민의 신뢰를 얻고 있다. 최근 홋카이도는 저출산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 과소화도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등 성장을 저해하는 상황이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속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세이코마트의 차세대 전략을 살펴본다.
일본 편의점은 소상권 내 거주하거나 근무하는 소비자들에게 식품과 일용품을 공급하며 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팬데믹 영향으로 뉴노멀 사회로 전환되면서 소비자의 생활양식과 시장이 변화했고, 이로 인해 편의점 운영도 달라지고 있다.
대형 편의점 기업들은 자사 매장이 소비자의 일상생활을 지지하는 슈퍼마켓 기능을 대행할 수 있도록 상품개발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홋카이도는 저출산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 변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여기에 코로나19 여파까지 더해져 지역 경제가 타격을 입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역민들의 생활을 지지해온 세이코마트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슈퍼마켓 기능 흡수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거주지에서 가까운 편의점을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당연히 구매상품도 기존과 달라지고 있다. 일본 편의점업계의 지난해 3~8월 실적을 살펴보면 객단가가 신장함과 동시에 객수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점 매출이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한 기업도 있었다. 한편 수도권 주택가 입지 매장 경우 두 자릿수 성장한 사례도 보고돼 입지에 따라 매출 격차가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이코마트도 객수 감소, 객단가 상승이 나타났다.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매출이 증가한 반면 야간 매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입지별로 살펴보면 오피스가, 도로가, 관광지 입지 매장은 마이너스 성장세를, 주택가 입지 매장은 플러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상품 경우 즉석에서 먹는 식품보다 원재료에 가까운 상품이 많이 판매됐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해 하반기에도 계속됐다.
달라진 소비패턴 및 니즈에 따라 매장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세이코마트는 코로나19 여파 이전부터 냉장식품, 가공식품, 일용품 등을 강화하는 전략을 실행했다. 편의점 업태의 역할을 되짚으며 매장 구성에 변화를 더해온 것이다.
세이코마트는 세븐일레븐, 훼미리마트, 로손 같은 편의점 대기업 3사와 출점 입지를 다르게 설정해왔다. 도심부에도 매장을 열고 있지만 경쟁사들이 잘 출점하지 않는 과소화 지역에도 점포망을 구축하고 있다.
홋카이도 쇼산베쓰촌에 위치한 세이코마트 매장이 이같은 사례다. 이 지역에는 지난해 5월 기준 1,1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인근 마을까지 20㎞ 이상 떨어진 과소화가 심각한 지역 중 하나다. 이 마을 내 유일한 상점이 문을 닫자 지역민들은 세이코마트 출점을 요청했고 세코마가 이를 수락하면서 운영을 시작하게 됐다.
상권 내 유일한 매장으로 영업할 경우 당연히 편의점 기능뿐 아니라 식품 슈퍼마켓의 기능도 요구될 수밖에 없다. 세이코마트는 이 같은 지역민 니즈에 맞춰 식품, 생필품 등 상품전략을 강화해왔는데, 이번 코로나19 여파로 근거리 쇼핑 채널로서 편의점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전사적인 상품 전략으로 자리잡게 됐다.
이 같은 이유로 세이코마트는 매일 생활에 필요한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선도가 뛰어난 신선식품을 구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채소 상품 경우 수확부터 점포에 도착하기까지 리드타임을 단축시켜 신선도를 높이고 슈퍼마켓과 경쟁 가능한 저렴한 가격대로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생활 필수품을 확대하다 진열 스페이스가 부족해질 경우 일시적인 대응책으로 매대 수를 늘리거나 매대 내 진열 SKU 품목을 늘리는 등 기존점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채소, 햄, 두부 같이 가정에서 많이 소비하는 일배식품의 SKU를 확대해 상권 니즈에 대응하고 있다.
◇홋카이도산 PB 개발, 타 지역·업태 공급
세이코마트가 도미넌트 전략을 전개하고 있는 홋카이도는 이미 농촌,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과소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는 과거처럼 공격적인 출점을 이어갈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편의점 대기업 3사도 출점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무리한 세력 확대보다 상권에 대한 고민과 연구가 요구된다.
세코마 역시 스크랩앤빌드와 기존점 리뉴얼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계산대 옆에 위치한 즉석조리식품 코너 ‘핫셰프(hot chef)’ 경우 면적 여유가 있는 매장을 중심으로 도입을 마친 상태다. 해당 코너가 운영되고 있는 매장은 910여 곳으로 이는 전체 매장의 80% 이상에 해당한다.
기본 메뉴인 카츠동, 카츠카레, 돈부리, 대형 주먹밥 외에 점내 오븐으로 구운 버터 크로와상, 치킨, 감자튀김 등 튀김 상품 등을 점내 조리해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 매월 기간 한정 상품도 운영해 새로운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세이코마트는 음식점이 없는 상권에도 출점하는 데다 이트인 공간이 병설된 매장도 많아 핫 셰프 코너가 상권내 유일한 F&B 전문점 역할을 맡는 경우도 많다. 많은 수요를 이끌면서 연매출 150억 엔 규모로 성장했다.
한편 세이코마트는 외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주로 홋카이도산 식자재를 사용한 PB상품, 해외에서 직수입한 와인 등 주류 상품을 중심으로 당사와 경쟁하지 않는 다른 지역의 슈퍼마켓이나 드럭스토어에 공급한다. 지난해 9월에는 수도권 기반 슈퍼마켓 서밋스토어가 ‘홋카이도 축제’를 개최하면서 세이코마트의 PB ‘풍부 요구르트’를 구색하기도 했다. 드럭스토어 웰시아에는 세이코마트가 직소싱한 와인이 판매되고 있다.
세이코마트의 PB 가운데 매출액이 가장 큰 카테고리는 우유, 요구르트 등 유제품이다. 세이코마트는 직접 출자한 홋카이도 풍부우유 공사를 운영하며 PB 유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직소싱한 와인 PB도 매출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로 60여 품목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레몬 칵테일 등 다른 PB상품도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반 지역 외부로 홋카이도산 토마토, 민트, 박하 등을 원료로 사용한 하이볼을 납품하고 있는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자사 PB상품을 다른 유통매장에 납품하는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도내 1천 곳 이상의 매장에서 높은 판매율을 달성하면서 납품업체의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다. PB상품을 납품하는 거래처는 200여 곳으로 대부분이 슈퍼마켓이다.
이처럼 세이코는 홋카이도 상권을 확실히 지키되 해외를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 추가로 매출을 획득하는 것이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주요 전략으로 보고있다. 편의점 업태의 매장 확대가 한계점에 도달한 만큼 다른 지역의 소매 매장에 제품을 제공, 추가적인 매출 확보를 성장 전략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홋카이도산 식재료의 브랜드력이 향상되고 있어 시장성이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식품 관련해 안전, 안심 니즈가 높아지고 있는데, 홋카이도산 식품은 이와 관련해 높은 부가가치를 자랑한다. 실제로 일본 서비스 산업 생산성 협의회의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편의점 부문은 5년 연속 세이코마트가 1위를 차지했다. 고객 기대와 품질, 가치, 만족도 등 전체 6가지 항목 가운데 4개 항목에서 최고점을 획득했다. 이를 활용해 판로를 넓혀 가겠다는 계획이다.
세코마는 홋카이도산 원재료를 활용한 고품질 상품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그룹 서플라이체인을 활용해 가격적 혜택까지 제공하는 전략을 유지해왔다. 홋카이도 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이 같은 상품 전략이 소비자에게 유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구절벽 대응할 유연한 변화 필요
시장 과점화로 포화상태에 이른 일본 편의점 업계에 대대적인 구조 개혁이 요구되고 있다. 점진적인 시대 변화에 따라 20, 30대 젊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하던 시대는 지나가고 앞으로는 인구 감소, 고령층 증가에 대응해 어떤 매장을 구성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세이코마트는 이 같은 환경 변화에 가장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편의점으로 꼽을 수 있다.
상품, 매장 구성 등 빠른 대응을 위해서는 생산, 물류, 정보시스템, 인재 등 필수 자원을 갖춰야 한다. 해당 요소들이 유연하게 기능하고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향후 세이코마트는 홋카이도 도미넌트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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