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COSMAX) / 1992, 세계 1위 화장품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회사
•본사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 255 판교이노밸리 E동, F동
•창업 : 1992
1992년, 사과 세 개의 약속으로 출발해 K뷰티 산업의 ‘최초’와 ‘혁신’을 만들어온 코스맥스.
- 업계 최초로 중국, 미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 진출한 한국 화장품 ODM 기업.
- 유명 글로벌 화장품 기업이 가장 먼저 찾는 대표적인 화장품 ODM 기업.
- CC크림, 젤 아이라이너, 쿠션 파운데이션 등 K뷰티 대표 제품을 만들어낸 기업.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인터뷰〉
1992년 창업한 화장품 제조사 코스맥스는 6년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데 꼬박 11년이 걸렸다. 2016년 매출 1조원을 넘더니 2조원 달성까지는 3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금은 로레알·유니레버·존슨앤드존슨 등 전 세계 톱20 화장품 브랜드 중 16곳을 고객으로 둔 세계 1위 화장품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회사가 됐다.
이달 초 경기도 판교 본사 집무실에서 만난 이경수(74) 회장은 “30년 가까이 쉬지 않고 연구·개발(R&D)에 투자한 결과”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같이 어떤 외부 변화에도 절대 바뀔 수 없는 원칙은 ‘코스맥스가 세계 최고의 화장품 연구소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I로 소비자 맞춤형 화장품 생산”
광고회사를 거쳐 제약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46세 때인 1992년 화장품 제조업에 뛰어들어 코스맥스를 창업했다. 그는 “첫 직장인 동아제약에선 2년 7개월, 오리콤에서 5년 7개월, 대웅제약에서 11년을 일했다”며 “회사 옮길 때마다 근무 기간이 두 배로 늘었는데, 20년 이상 다닐 직장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며 창업 초기를 회상했다.
그는 “글로벌화는 생존의 문제이며, 스피드는 회사의 생명이고, 소비자가 혁명을 불러온다”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화장품 소비자가 브랜드를 가진 화장품 업체를 끌고나가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변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려면 신제품 개발 속도가 더 빨라져야 하고, 이런 스피드는 글로벌화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 회장은 “생존이니 혁명 같은 극단적 단어를 쓰는 건 그만큼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스피드와 글로벌화를 강화하기 위해 이 회장이 주목한 게 AI(인공지능)이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외부 AI 전문가와 협업해 회사 체질을 완전히 바꾸는 작업을 시작했다”며 “온라인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 등 ICT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생산 시스템 도입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테크놀로지의 급격한 발전으로 AI가 사람만 가능하던 소설을 쓰고 그림도 그리지 않느냐”며 “화장품 처방은 물론 제품 연구·개발·생산 전 과정을 AI가 주도하는 날도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코로나 타격에도 매출 등 실적 ‘순항’
“5월까지 누적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 늘었어요. 국내는 물론 중국·미국에서도 코로나 충격에서 완전히 회복됐습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사태의 영향을 묻자 이 회장이 “가장 최신 자료”라며 국내외 사업장 실적이 빽빽이 적힌 표를 보여주며 한 말이다.
그는 “코로나 사태를 예측하진 못했지만, 어느 정도 준비는 돼 있었다”고 했다. 올해 초 온라인 마케팅 조직을 확대 개편한 게 코로나 사태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경제’ 확산 트렌드와 들어맞았다.
이 회장은 “중국 온라인 1위 뷰티 브랜드 ‘퍼펙트다이어리’를 비롯해 온라인 시장에 주력하는 글로벌 고객사가 크게 늘었다”며 “국내에서도 온라인 고객사 비율이 20%를 넘었다”고 말했다. 현재 코스맥스의 온라인 전담 고객사는 200여 개로 1년 만에 매출이 70% 상승했다. 코스맥스 손 세정제 매출은 연간 10억원 정도에 불과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수요가 폭발한 덕분에 올 들어 국내외 거래처에 500억원 이상을 납품했다.
이 회장은 올해의 경영 키워드를 ‘중심이 되자’로 정했다. 그는 “코스맥스가 어느새 화장품업계의 핵심 기업으로 위상이 높아졌는데, 진정한 중심이 되려면 세 가지가 충족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꼽은 세 가지 조건은 ▲세계 최고의 화장품 연구소가 돼야 한다 ▲전 세계를 커버하는 공급망이 구축돼야 한다 ▲1등 회사들과의 파트너십이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이 모교에 50억 쏘는 이유는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서울대에 5년간 5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하기로 하고, 올해 4월 ‘서울대-코스맥스 TIC’라는 연구소를 열었다. 그는 “미국처럼 기업과 대학이 함께 성장·발전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산학협력이 아직 걸음마 단계인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모교인 서울대에 연구비 5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지난해 11월 코스맥스는 서울대와 함께 첨단 융합 기술을 접목한 뷰티·헬스 설루션을 개발하는 업무 협약을 맺었다.
4월에는 ‘서울대-코스맥스 TIC(Technology Incubation Center)’ 연구소를 열었다. 코스맥스 연구진은 전기정보·재료공학·인문학·미술 등 서울대의 다양한 학과와 연계해 기존 화장품 연구와 차별되는 융합 프로젝트 10여 개를 진행 중이다. 코스맥스는 5년 동안 매년 10억원씩, 5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회사만 성장하는 게 아니라 산업과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내에 새로운 산학(産學) 협력 시스템이 정착돼야 한다는 게 이 회장의 지론이다. 그는 “기업 지원으로 대학이 연구 성과를 내고 이게 산업·기업을 발전시키고, 기업은 다시 이익을 대학에 투자하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헬스 산업에 주목… 건강식 1위 도전
2022년 창립 30주년을 맞는 코스맥스의 목표를 물었다. 이 회장은 “현재 그룹 전체 매출의 20% 정도인 건강 기능식 부문 전망이 매우 밝다”면서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가 면역과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헬스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코스맥스는 현재 국내에 건강기능식 공장 2곳을 운영 중이고, 중국·호주·미국에 법인을 두고 있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화장품 제조 분야에서 성공한 것처럼 건강기능식품도 같은 방식으로 미국·중국 등 메이저 시장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름다운 외모는 결국은 (몸)속이 건강해야 가능하지요. 화장품처럼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도 세계 1위 기업이 되겠습니다.”
2020.06.24. 17:58
진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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