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tal Care〕 수면제 대신 건기식…식품업계 ‘멘탈케어’ 눈독

⊙수면제 대신 건기식…식품업계 ‘멘탈케어’ 눈독

(dnews.co.kr)

 

식품업체들이 미래먹거리로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을 점찍고 신사업을 강화하는 중인 가운데, 국내 수면건강 시장 규모가 커지는 점에 주목해 제품 연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특히 수면건강 개선을 포함한 ‘멘탈케어’에 관여하는 제품 개발을 위한 움직임이 눈에 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면건강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약 15% 늘어난 약 550억원(추정치)에 달하며 성장세를 보이는 영역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준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17년 56만명 △2018년 59만명 △2019년 63만명 △2020년 65만명 △ 2021년 68만명 △2022년 80만명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왼쪽부터) CJ웰케어 ‘닥터뉴트리 슬립메이트 락티움’과 hy ‘스트레스케어 쉼’ 제품 연출컷. /사진:각사 제공

 

우선 CJ제일제당은 건기식 자회사인 CJ웰케어를 통해 최근 편안한 잠을 위한 ‘닥터뉴트리 슬립메이트 락티움’ 제품을 선보였다. CJ웰케어는 수면건강 등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의 제품을 닥터뉴트리 브랜드를 통해 출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CJ웰케어는 프리미엄 유산균 브랜드 ‘바이오코어’, 이너뷰티 브랜드 ‘이너비’ 등 다양한 건기식 브랜드를 세분화해서 육성하고 있는데, 영양케어 브랜드로 ‘닥터뉴트리’를 키워 웰니스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스트레스 관련 건기식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hy는 올해 ‘위-장-간’ 라인업 잇는 차세대 전략 제품인 ‘스트레스케어 쉼’을 2년여의 연구 끝에 선보였다. 기존의 장 건강 중심의 발효유 기능성을 멘탈 헬스케어 영역으로 확장시킨 것이다. 때문에 특정 연령대가 아닌 수험생, 직장인 등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

 

스트레스케어 쉼은 멘탈 헬스케어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제품군으로, 복합 기능성의 제품이다. 주원료는 특허 프로바이오틱스와 테아닌(L-테아닌ㆍL-Theanine)이며, 국내 액상형 제품 중 프로바이오틱스와 테아닌을 함께 함유한 제품은 쉼이 유일하다.

 

hy에 따르면 스트레스케어 쉼은 지난 2월 출시 6주 만에 판매량 500만개를 넘어섰으며, 이달 출시 3개월(12주)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1초에 1.3병씩 꾸준히 팔린 셈이다. 이는 출시 당시 수립한 판매 목표를 크게 웃도는 수치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농심도 건기식 브랜드 ‘라이필’을 통해 수면과 기억력 개선, 대사체계에 도움을 주는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멘탈케어 제품과 관련해선 아직 연구ㆍ검토 단계에 있어 출시 시기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콜라겐으로 시작한 라이필 브랜드를 종합건기식 브랜드로 키워나가기 위해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올라가면서 식품사들도 생애주기에 따른 다양한 건기식을 출시하는 상황을 고려해, 농심도 이런 트렌드에 맞춰서 소비자 니즈에 맞춘 다양한 건기식 제품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빙그레는 릴랙스(휴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콘셉트의 건기식 제품을 검토 중에 있다. 최근 상표권 출원은 한 상태지만, 제품 출시 시기 등 구체적으로 확정된 건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ㆍ수면경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숙면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고 관련 산업이 성장하는 점에 식품사들도 주목하는 것”이라며 “불면증에서 나아가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되는 현대인들을 위한 멘탈 헬스케어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2023-05-15 15:43:44

김수정 기자 crys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