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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문관(通文館) / 1934, 3대째 이어진 가장 오래된 서점

Paul Ahn 2023. 9. 19. 11:01

★통문관(通文館) / 1934, 3대째 이어진 가장 오래된 서점

(tongmunkwan.co.kr)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55-1 통문관

•개점 : 1934'금항당'

 

 

 

3대째 이어진 가장 오래된 서점 통문관

(chosun.com)

 

인사동 골목 어귀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 '통문관'이 있다.

 

이곳의 역사는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인 밑에서 책 장사를 배운 창업주 이겸로(1909~2006) 선생이 1934 '금항당'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게 시초다.

 

1945년 해방 이후 지금의 이름 '통문관'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후 1970년경 아들 이동호씨가 대를 이었으며, 1997년 가을부터 이동호씨 아들 이종운씨가 3대째 맡아 운영해오고 있다. 일제강점기부터 6·25전쟁, 1980년대 민주화 운동까지 풍파(風波) 가득한 한국사를 고스란히 거쳐온 장소다.

 

9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시중에선 눈 씻고 봐도 찾기 어려운 온갖 고서, 희귀본, 절판본을 이곳에선 만나볼 수 있다. 16세기 퇴계 이황이 성학(유학)을 설명한 책 '성학십도', 조선시대 중종(재위 1506~1544) 때 간행된 '자치통감강목' 등 수백 년 된 고서적도 통문관이 보유 중이다.

 

이겸로 선생은 6·25전쟁 중 '월인천강지곡*'을 찾아내는 등 수많은 문화유산을 발굴해냈다. 통문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자료는 한용운 시집 진본(眞本) 같은 일제시대 문학서다. 수천만 원에 이르는 이런 서적은 통문관에서도 은밀하고 조용하게 거래되곤 한다.

 

시인 최남선, 국문학자 이희승·이병기, 미술사학자 김원룡 등 유수(有數) 문인과 학자들이 이곳을 문지방 닳도록 드나들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유명한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도 즐겨 찾는 곳으로 알려졌다.

 

한때 인사동에는 통문관 같은 고서점이 많았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역사적 고서는 물론 종이책 자체를 찾는 이가 줄었다. 이제 이곳에 남은 고서점은 손에 꼽을 정도다. 통문관은 우직하게 수백 년 역사를 보존하며 인사동 골목을 지키고 있다.

 

어린이조선일보 & Chosun.com

2021.04.29 06:00

박새롬 기자 rom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