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NG코리아
JNG코리아... 김성민의 파워! ‘유타’ ‘펠트’ 잇다
낭중지추(囊中之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최근 3년 동안 패션시장을 강타했던 골프 마켓에서 JNG코리아(대표 김성민)의 프리미엄 골프웨어 ‘유타(UTAA)’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바로크 로코코 등 클래식한 매력이 돋보이는 패턴과 ‘UTAA’ 레터링을 활용한 엠블럼 라인 등 확실하게 차별화된 디자인 강점을 갖고 있지만 백화점에서 유타를 찾아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수입 내지 라이선스 브랜드들이 점령한 백화점 골프웨어 조닝에서 신생 토종 골프웨어 유타가 제대로 된 매장 공간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낭중지추란 한자성어를 입증하듯 론칭 3년 차에 접어든 유타가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골프웨어 마켓이 하향 조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프리미엄 골프웨어로서 콘셉트가 뚜렷한 유타는 시간이 거듭될 수록 오히려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것. 유타를 입어 본 고객들과 전국 주요 상권의 30여 대리점주들에 의해 탄탄한 팬덤층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한발 더 나아가 K-골프웨어로서의 장점을 십분 발휘해 본격적으로 일본 미국 등 글로벌 진출을 시작했다. 차별화된 패턴과 프린트로 디자이너의 감성이 강하게 드러난 유타에 매료된 바이어들이 해외 독점 전개권을 요청하고 나선 것. 그 결과 유타는 올해 해외 3개국에 22개 매장 오픈을 확정 지었으며, 오는 2024년까지 40개점 이상을 오픈해 글로벌 골프웨어 브랜드로서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글로벌 진출 첫 테이프를 끊은 미국은 작년 10월 뉴욕 퀸즈 소재 편집숍에서 테스트 후 반응이 좋아 올해 단독 매장 오픈을 확정했다. 일본은 1호점인 도쿄 아사카사점을 시작으로, 3월 중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점, 롯폰기 미드타운점에 2 · 3호점을 연다. 이 외에도 일본 주요 도시에 5개 지점 추가 오픈을 확정, 올해 10개점 확보를 앞두고 있다. 대만은 2월 신광미츠코시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올해 10개점, 내년까지 28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한다.
이 여세를 몰아 유타를 창조한 김성민 사장은 자회사 JNG리테일을 통해 신규 하이엔드 브랜드 ‘펠트(PELT)’를 론칭했다. 펠트는 ‘미래를 위한 미션'을 콘셉트로 ‘럭셔리 패션 하우스(Luxury Fashion Haus)’를 지향한다. 골프웨어와 하이엔드 패션을 동시에 선보이는 하이브리드 브랜드로 헤리티지와 퓨처리즘을 절묘히 믹스했다. ‘블랙 레터’ 서체를 모티브로 섬세한 자수 디테일의 맨투맨과 과감한 아트워크의 스커트 등은 임팩트가 압도적이다.
브랜딩의 시작은 유타와 마찬가지로 인스타그램에 펠트의 공식 사이트를 오픈해 선판매를 진행 중이며, 3월 중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330㎡ 규모의 첫 플래그십스토어를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작업에 들어간다. 펠트는 럭셔리 패션하우스를 지향하는 만큼 다지고 또 다지며 천천히 키워가겠다는 각오다.
‘역시 김성민답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프리미엄 골프웨어 유타와 하이엔드 브랜드 펠트로 또다시 수준 높은 브랜딩 역량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패션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패션 브랜드만도 20여 개가 훌쩍 넘는다.
1990년대 초반 골프웨어 붐을 일으켰던 ‘레노마골프’를 비롯 ‘AM하우스’ ‘폴윌러’ ‘콕스’ ‘애스크’ ‘크리스 크리스티’ 등 숱한 화제를 뿌린 뛰어난 감성의 패션 브랜드들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항상 깨어 있는 디자이너로서 마켓을 선도했기에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그가 절대 타협하지 않는 소신은 제대로 된 브랜딩 작업이다. 반짝 주목받고 사라지는 브랜드를 지양하며, 가격을 수시로 낮추는 출혈경쟁을 거부한다.
그의 브랜딩 철학을 맘껏 펼칠 JNG코리아를 2008년 설립 후 ‘지프(지프키즈)’를 비롯해 ‘시에로’와 ‘시에로코스메틱’을 시대에 맞게 꾸준히 전개해 온 김 사장의 디자인 파워는 유타와 펠트로 이어졌다. 연매출 1600억원 규모의 중견 패션기업으로 탄탄하게 회사를 키운 만큼 이제 K-골프웨어의 세계화와 프리미엄 패션하우스를 목표로 그의 경영 파워 역시 풀가동 중이다. 디자인 파워와 경영 능력을 겸비한 그가 양날의 검을 빼든 만큼, K패션의 세계화 작업도 성큼 앞당겨 질 수 있지 않을까?
Thursday, Mar. 2, 2023
김숙경 기자, mizkim@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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