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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가전〕삼성-LG, 수요 절벽 '新가전'으로 넘는다.

Paul Ahn 2023. 11. 9. 13:32

新가전〕삼성-LG, 수요 절벽 '新가전'으로 넘는다.

(straightnews.co.kr)

 

글로벌 경기 침체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분야로 가전사업이 꼽힌다. 가전제품 평균 교체주기가 5~10년 정도인데 소비자들은 경제 상황이 악화할수록 특별하게 고장나지 않는 한 새 제품을 사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통 가전업체들은 가전 수요 부진을 겪은데 따라 변화에 나서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 GfK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020~2021년 가전 교체 수요가 앞당겨지면서 지난해 글로벌 가전 시장이 급격히 축소한데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까지 덮치며 가전 제조 기업들의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집에 있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TV 등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 교체가 활발히 됐으나 이후 경기가 악화되면서 수요가 급격히 쪼그라들었다는 것이다. 이미 2020~2021년에 교체를 마쳤기 때문에 향후 교체 수요도 적을 전망이다.

 

 

이에 국내 가전 양강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 세탁기, 냉장고 등 기본 가전제품의 한계를 넘어서 다양한 '신가전'을 선보이며 발전된 기술력을 공개하고 다변화된 수요를 사로잡기 위해 분주하다. 기존 가전 교체를 기다리기 보다 다양해진 생활방식에 따른 소비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새로운 제품을 내놓기로 한 것이다.

 

실제로 공공 컨설팅업체인 시니어 피플스가 지난해 발표한 '가전제품 4060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40~60대 남녀 응답자들이 선택한 '가정의 달을 맞이해 새로 구입하고 싶은 가전제품' 1~5위가 의류 관리기와 로봇청소기, 커피머신, 안마의자, 식기세척기 등으로 조사됐다. 모두 필수 가전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구매하는 신가전이다.

 

지난해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MZ(밀레니얼+Z)세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구매하거나 교체하고 싶은 주방 가전 제품'에도 식기세척기와 음식물쓰레기 처리기가 꼽히는 등 신가전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앞다퉈 신가전을 적극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14인용 '비스포크 식기세척기'를 시작으로 '비스포크 큐브 에어 공기청정기', '비스포크 그랑데 AI 건조기 ' 등 연이어 선보였으며 LG전자는 얼굴 라인을 케어하는 'LG 프라엘 더마쎄라'를 처음으로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알파', 14인용 'LG디오스 오브제컬렉션 식기세척기',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 안마의자 'LG 힐링미 파타야' 등을 잇따라 출시했다.

 

아직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은 아니지만 신가전 출시 효과는 점차 나타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신가전 매출의 해외 비중 역시 빠르게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 특히 LG전자의 경우 신가전 매출 중 해외 비중은 2020 40%에서 2022년에는 55%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는 이처럼 '신가전'이 점점 필수가전화될 것이라 보고 있다. 가전 시장이 필연적으로 신가전 출시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건조기와 무선청소기, 식기세척기 등이 신가전이라고 불렸으나 지금은 신혼부부 필수 가전에 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하반기에도 가전 수요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분주할 전망이다. 이번 3분기에는 창문형 에어컨 등 냉방 가전과 장마 및 폭우에 따라 수요가 높아지는 제습기 중심으로 판매를 증진하고, 하반기에는 새 먹거리고 각광받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및 로봇과 관련해 다양한 생활 가전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TV 시장도 최근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긴 하나 이 수요에만 기대할 수는 없다" "연구개발을 통한 신가전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가전사업이 꾸준히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2023.07.18 08:40

함영원 기자 straight2018@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