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점박이물범
점박이물범은 전 세계적으로 성숙한 개체 수가 32만 마리로 파악되고 있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 목록에는 '멸종 우려' 대상으로 등재됐다. 대부분은 베링 해와 오호츠크 해에 분포하고 있다.
발해와 서해 지역에는 전 세계 점박이물범의 0.31%만이 살고 있으며, 유전적으로 독립된 집단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양 깃대종인 서해 점박이물범은 겨울철이 되면 북쪽 중국 보하이 만(灣, 발해만) 바다 얼음 위에서 새끼를 낳고 기른다. 하지만 여름에는 중국 상하이 부근 바다까지도 남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점박이물범은 천연기념물 331호이자 해양수산부 해양보호생물, 환경부 멸종위기 2급 야생생물이다.
백령도 점박이물범은 324마리…드론 띄워 세어봤다
정부 조사 개시한 2006년 이후 역대 최다
인천녹색연합 “정확도 높아져 더 많이 관찰”
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은 이달 1~3일 서해 최북단 백령도 연안에서 멸종위기동물 1급인 점박이물범 324마리를 관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해양수산부가 백령도에서 점박이물범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 개체 수 기록이다.
이번 조사에서 하늬바다 물범바위 일대에서 164마리, 연봉바위에서 160마리가 관찰됐다. 인천녹색연합은 “점박이물범의 개체 수 자체가 늘었다기보다는 드론을 활용해 조사 방법의 정확도가 높아지면서 더 많은 물범이 관찰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백령도 진촌리 앞바다 물범바위에서 점박이물범들이 햇볕을 쬐고 있다. [중앙포토]
인천 백령도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점박이물범. 인천녹색연합 제공
서해 최북단 인천 옹진군 백령도 앞 NLL 인근 해상에서 해병대 정찰 보트가 휴식 중인 점박이물범 옆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서해에 서식하고 있는 점박이물범은 1940년대 약 8000마리가 확인됐으나 서식시 파괴 등으로 2019년 개체 수가 1500마리로 감소했다.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동물 1급으로 분류된 점박이물범은 백령도에서 연중 300여마리가 관찰된다. 인천녹색연합은 인천시 주민참여사업으로 백령도 주민 등과 함께 점박이물범 관찰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백령도 해역에는 2022년 기준 300마리가량이 서식하고 있으나, 어민들의 반대로 해양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어민들은 이미 점박이물범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경우 지나치게 어업 손실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2023-10-09 15:36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서산 가로림만서 포착된 점박이물범
충남 서산 가로림만 해상 모래톱에서 멸종위기 2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31호인 점박이물범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는 지난달 28일 오후 3시 가로림만 해역인 서산시 대산읍 벌말 앞 해상 모래톱에서 점박이물범 10마리를 관찰했다고 7일 밝혔다.
점박이물범들은 모래톱에서 떼 지어 휴식을 취하거나 이리저리 헤엄을 치기도 했다.
서산 가로림만 해상 모래톱에서휴식 중인 점박이물범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물속에서 고개 내민 점박이물범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점박이물범은 타원형의 검은색 점이 있으며 몸길이는 160∼170cm, 체중은 70∼130㎏에 달한다. 국내 주 서식지는 인천 서해 백령도 해역 등이다.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는 2021년부터 시민 전문가 등과 함께 가로림만 해역에 회유(回遊)하는 점박이물범 모니터링과 서식지 주변 생태조사를 하고 있다.
서해 가로림만 92.94㎢가 지난 2016년 점박이물범과 흰발농게(Austruca lactea) 등을 보호하기 위한 해양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모래 채취나 대규모 매립 등의 개발행위가 제한되고 있다.
2023-08-07 16:08
(글 = 정찬욱 기자, 사진 =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 제공)
jchu2000@yna.co.kr
서해(황해) 점박이물범(Phoca largha)의 이동 실태와 보호 방안
〈점박이물범 10마리 추적 조사〉
중국 자연자원부 제1 해양연구소 등 연구팀은 최근 서해(황해) 점박이물범(Phoca largha)의 이동 실태와 보호 방안을 담은 논문을 '통합 동물학(Integrative zoology)' 저널에 발표했다.
해양 깃대종인 서해 점박이물범은 겨울철이 되면 북쪽 중국 보하이 만(灣, 발해만) 바다 얼음 위에서 새끼를 낳고 기른다.
하지만 여름에는 중국 상하이 부근 바다까지도 남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점박이물범은 천연기념물 331호이자 해양수산부 해양보호생물, 환경부 멸종위기 2급 야생생물이다.
위성으로 추적한 점박이물범 10마리의 이동 경로.
[Integrative Zoology, 2023]
연구팀은 2010~2020년 서해 곳곳에서 구조됐던 점박이물범 23마리에 무선 신호기를 부착해 방사한 뒤 위성으로 추적하면서 이동 경로를 파악했다.
실제 분석은 이 가운데 1개월 이상 이동 상황이 기록된 10마리를 대상으로 했다.
추적 결과, 일부 점박이물범은 겨울 동안 보하이 만에서 지내다가 5~7월에는 한반도 남해안 완도 부근까지 내려오기도 하고, 중국 양쯔 강 하구까지 진출하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1월 국내 제주도 인근 해역에서는 점박이물범이 이례적으로 목격됐는데, 2월 11일에는 사체로 발견됐다.
서해 점박이물범은 겨울철엔 보하이 만 바다 얼음 위에서 번식하는데, 최근에는 얼음 없는 보하이 해협 남부 섬에서 번식하는 경우도 관찰되고 있다.
번식기(12~2월)에는 점박이물범의 월별 잠재적 서식지가 집중되는 형태로 나타났고, 이동기(5~7월)에는 넓게 퍼지는 형태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이동 경로를 바탕으로 모델링을 진행, 잠재적 서식 범위를 산출했다.
겨울철에는 분포 범위가 1만9000㎢에 불과했지만, 5~7월에는 20만㎢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됐다.
점박이물범 월별 분포 상황 모델링 결과. A. 월별 분포 추정 범위, B. 연간 누적 분포 빈도, C. 월별 잠재 서식지 면적. [Integrative Zoology, 2023]
점박이물범 주요 이동경로와 보호 우선 순위 해역.
[Integrative Zoology, 2023]
월별 서식지 중심점(기하 중심)의 위치를 보면, 1월과 2월 사이에는 18.75㎞밖에 이동하지 않았지만, 7월과 8월 사이에는 230㎞나 이동했다.
겨울에는 별로 이동하지 않고, 초여름에는 넓게 퍼져 있다가 여름 늦게 북으로 되돌아가기 시작한다는 의미다.
점박이물범이 8개월 이상 관찰되는 면적은 1만5473㎢에 달하며, 주로 발해 북부와 발해 해협, 중국의 동쪽 연안 등이 해당한다.
연구팀은 모델링을 통해 보호 우선순위가 '매우 높음'인 해역이 1만9632㎢(발해만, 서해, 동중국해 일부 등 연구 대상 해역 54만8290㎢의 3.58%)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또, 보호 우선순위가 '높음'인 해역이 4.52%, '보통'이 8.5%, '낮음'이 16.4%, '매우 낮음'이 67%를 차지했다.
연구팀은 "보호 우선순위가 매우 높은 지역을 효과적으로 보호한다면, 서해 점박이물범의 멸종 위험은 35%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러한 우선 보호 대상 지역 가운데 80%는 중국 정부가 지정한 해양 보호구역에서 제외돼 있다는 점이다.
중국에서는 일부 점박이물범 밀렵도 관찰되고 있어 보호구역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다.
중국 연구팀은 아울러 점박이물범의 보호를 위해 한반도 서해안에서 5~8월에 조업을 금지해 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중앙일보
2023.05.31 06:00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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