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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 전통문화가 힙하다! '힙트레디션' 열풍

Paul Ahn 2024. 6. 11. 22:18

hip〕 전통문화가 힙하다! '힙트레디션' 열풍

(iconsumer.or.kr)

 

'힙트레디션'(Hip tradition)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는 어느 때보다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요즘 MZ세대는 궁궐 문화 체험을 하기 위해 티켓팅을 하고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전통시장을 방문한다. 또한 약과나 개성주악 같은 우리의 전통 먹거리를 디저트로 즐겨 먹고, 전통 문화재 굿즈를 구매해 소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힙트레디션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힙트레디션'이란 트렌디하고 개성이 강하다는 의미의 '(hip)'과 전통을 의미하는 '트레디션(tradition)'이 합쳐진 신조어로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을 젊은 세대가 즐기고 소비하는 트렌드를 뜻한다.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와 옛것을 재해석해 새롭게 다가온 뉴트로의 유행을 넘어 이제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추구하는 힙트레디션이 대세로 떠올랐다.

 

 

◆전통 먹거리, MZ세대 입맛 사로잡다

 

옛스러운 것을 추구하는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우리의 전통 먹거리가 젊은 세대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약과다.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며 핫해진 약과는 다양한 식품업계에서 현대적인 감성에 맞게 출시하면서 지금은 국민 간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높아진 약과의 인기로 약켓팅(약과+티켓팅)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하였다.

 

 

2023, CU가 선보인 약과 쿠키는 MZ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 출처: CU 공식 홈페이지

 

약과로 시작된 전통 간식에 대한 관심은 크룽지, 양갱, 개성주악 등까지 이어져 지금은 더욱 다양한 전통 먹거리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처럼 최근 전통 먹거리의 인기가 높아진 요인으로 특이함과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의 특성과 건강을 중시하는 헬스플레저 트렌드가 맞물려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건강한 전통 음식의 재탄생이 제대로 MZ세대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고 있다.

 

 

'핫플'로 떠오른 전통시장

 

레트로와 할매니얼, 그리고 힙트레디션 트렌드를 통해 전통시장은 젊은이들의 놀이터이자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BC카드 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2019(1~4)부터 2023(1~4)까지 5개년 동안 주요 전통 시장 15곳에서 발생한 매출 및 방문자 수를 분석한 결과, 2019년과 비교하여 2023년에는 해당 항목이 각각 49%, 42% 상승했다고 밝혀졌다. 이러한 상승에는 MZ 고객 유입이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예산시장 / 출처: 더본코리아

 

가장 핫한 시장은 예산시장이다. 백종원 더본 코리아 대표와 협업을 통해 새단장한 예산 시장은 복고 감성과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며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예산군에  따르면 2024 1월 한달 동안 30만 명이 넘는 방문자가 예산시장을 방문했다고 알려졌다. 예산시장 이외에도 힙당동으로 떠오른 신당시장이나 스타벅스 경동 1960이 위치한 경동시장, 먹거리의 낙원으로 불리는 망원시장 등, SNS를 중심으로 한 '먹킷리스트'의 유행과 함께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통시장은 어느새 젊은이들의 핫플이 되었다.

 

 

◆없어서 못사는 '뮷즈'

 

전통문화를 활용한 굿즈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명 뮷즈(뮤지엄+굿즈)로 알려진 이 제품들은 우리의 전통문화유산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탄생시켜 젊은 세대에게 힙한 아이템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우리나라 국보인 '금동 미륵보살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다. 실제 반가사유상의 1/8 크기로 줄인 이 미니어처는 5가지 색상을 통해 선보여졌는데 한때 그룹 BTS의 리더 RM이 소장한 것이 알려지자 품절 사태가 일어나기도 하였다.

'취객 선비 3인방 세트'는 엄청난 인기로 현재 예약 주문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다.

/ 출처:국립박물관문화재단 뮤지엄샵

 

최근에는 국립중앙박물관 굿즈 '취객 선비 3인방 변색 잔 세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굿즈는 김흥도의 작품에 등장하는 선비를 모티브로 한 제품으로 선비가 그려진 잔에 술이나 물을 따르면 잔에 그려진 선비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다. 재밌는 특징을 지닌 이 제품은 젊은 층의 취향을 저격하며 SNS에서 큰 화제를 끌었고 지금은 예약 판매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는 상태다. 힙한 감성으로 재탄생한 굿즈의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의 뮷즈 매출액은 역대 최고인 149억 원을 기록하였다.

 

이처럼 젊은 세대가 전통문화에 관심을 갖고 소비하는 것은 아주 고무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우리의 전통문화가 잊혀지지 않고 보존되기 위해서는 오래되고 고리타분하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관점으로 재해석하려는 움직임이 중요해 보인다. 전통문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일시적인 유행에 머무르지 않고 꾸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힙트레디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24.02.11 23:13

박동연 oki12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