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rt-pping〕 영상 짧아지니 매출 터졌다…‘숏핑’시대 개막
GS샵의 숏픽(왼쪽), SSG닷컴의 쓱TV 숏폼 콘텐츠(오른쪽). 시간 단위인 라이브커머스보다 고객 집중도가 높고 플랫폼 이용 시간도 길어져 확대되는 추세다. /사진: GS샵, SSG닷컴 앱 화면.
재생 시간이 짧은 ‘숏폼(Shor-form)’ 동영상에 커머스 기능을 더한 ‘숏핑(Short-pping)’시대가 열렸다. 틱톡 등 일부 해외 플랫폼에서 운영하던 숏폼 커머스 기능을 네이버는 물론 유통 기업들이 자체 플랫폼에서도 도입하면서 라이브커머스에 이은 새 콘텐츠로 자리 매김할 전망이다.
숏폼 콘텐츠가 매출을 견인하는 비결은 주목도에 있다. 유튜브 인기 콘텐츠가 과거 40∼50분 단위에서 최근에는 30분 미만 단위로 줄었고 ‘숏츠’가 대세로 자리 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유통 플랫폼에서는 1분 미만의 짧은 동영상을 계속 훑어볼 수 있어 고객의 체류 시간이 길어지고 잠재 구매로 이어질 확률도 높아진다.
@SSG닷컴은 지난해 할인 프로모션에 숏폼 콘텐츠를 활용해 매출 신장을 이끌어 냈다.
‘힙스토랑 베키아에누보편’은 맛집을 소개하는 숏폼 콘텐츠와 레스토랑 간편식 구매 행사를 동시에 진행해 관련 상품 매출이 전주 대비 42배 뛰었다. ‘엠디톡 로지텍편’역시 주력 상품 특장점을 상품 기획자(MD)와 대화하듯 소개하는 엠디톡 숏폼 콘텐츠로 상품 매출을 11배 키우는데 성공했다.‘포즈 베어파우편’은 패션 트렌드를 제안하는 숏폼 ‘포즈’를 공개하면서 쓱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해 14배 많은 매출을 달성했다.
@네이버가 최근 모바일 홈 화면을 개편하면서 숏폼 콘텐츠인 ‘클립’을 메인 화면에 꺼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네이버의 모바일 메인 화면 하단 카테고리는 주력 사업과 일맥상통한다. 과거 커머스 부문을 키울 때도 쇼핑을 메인으로 꺼냈고, 이번에는 클립을 꺼내면서 숏폼 크리에이터를 대거 모집했다. 클립 론칭 초기에는 타 플랫폼에서 활약 중인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를 모집해 과거 영상을 재구성하던 것에서, 최근에는 내부 링크를 통해 네이버 쇼핑으로 연결되는 기능을 더했다.
@홈쇼핑사들은 카드사 앱에 숏폼 콘텐츠를 제공하던 것에서 자사 플랫폼에서 전용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동안 카드사들과 광고 제휴를 맺고 라이브커머스 영상을 숏폼 형태로 축약해 보내면서 유의미한 고객 유입률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CJ온스타일, GS샵 등이 숏폼 콘텐츠에 커머스 기능을 연결해 선보이고 있다.
@패션, 뷰티 플랫폼들도 숏폼 콘텐츠를 신설하는 추세다.
사진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의류, 화장품 특장점을 동영상으로 소개할 수 있고 브랜드 광고도 유치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CJ올리브영, W컨셉 등이 대표적이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이 국내에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틱톡샵’을 연다.
미국·영국·동남아시아 등 6개국에 이은 아홉 번째 글로벌 시장 진출이다. 숏폼 콘텐츠의 원조 플랫폼인 틱톡이 한국에 ‘틱톡샵’ 상표를 출원하고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기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앞서 진출한 미국에서는 하루 총 거래액이 많게는 3000억원에 달할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분, 초 단위로 시간을 나눠서 쓰는 트렌드를 반영하는 숏폼 커머스는 다양한 콘텐츠를 실을 수 있어 마케팅 측면에서도 활용도가 탁월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해 쉽게 제작할 수 있어 효율도 뛰어난 편”이라고 말했다.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2024-01-11 14:31:18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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