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電〕 체코의 두코바니 2기(5·6호기)
- 체코 정부에 따르면 두코바니 원전 2기를 짓는 사업비는 약 4000억코루나(약 24조원)로 예상된다. 20조원이 들어간 UAE 바라카 원전을 넘어 역대 최대 규모다. 테멜린 지역의 원전 2기 건설 계약까지 추가로 따내면 총사업비는 40조~50조원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 두코바니 원전 사업은 체코 역사상 최대 투자 프로젝트다. 2022년 3월 이후 2년 넘게 진행된 수주 경쟁은 한수원과 프랑스전력공사(EDF)의 2파전으로 치러졌다.
〈한국의 해외 원전 수주〉
- 2009년 UAE 바라카 지역에 한국이 독자 개발한 차세대 원전 모델(APR1400) 4기를 처음 수출한 후 15년 만이다.
- 상업용 원전을 최초로 건설한 원전 본산지 유럽 지역에서 처음 원전 사업을 수주함에 따라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수출한다’는 정부 목표도 달성 가능성이 커졌다.
- 정부는 2022년 폴란드와도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정부는 UAE, 네덜란드, 영국, 튀르키예 등 국가에서도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원전수주 확신..웨스팅하우스 인수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한전기술,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한전연료, 한전KPS 등과 '팀코리아'를 결성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코의 두코바니 2기(5·6호기) 신규 원전 건설은 24조원 규모 대규모 원전 수출 프로젝트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체코를 찾아가 대통령·총리와 잇따라 회담을 갖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4대 그룹 총수 등이 총출동해 원전 외 체코와의 첨단 산업·과학기술 협력을 강화한 이유기도 하다.
국내에선 웨스팅하우스와의 분쟁, 덤핑 수주 논란 등 야당의 공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내년 3월로 예상되는 최종 수주 발표에서 '팀코리아'가 무난히 계약자로 선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전 수주를 둘러싼 궁금증과 체코와 향후 100년을 함께 할 첨단산업 동맹을 추진하는 이유를 복수의 정부·대통령실 고위관계자와의 Q&A로 풀어봤다.
Q. 두코바니 원전 최종 수주를 확신하나?
A. 국가 간 일을 100% 단정하는 것은 외교적 결례다. 하지만 체코의 총리나 대통령이나 내각의 책임자들과 긴 시간 대화를 하면서 느낀 것은 '한국이라는 파트너 이외에 두코바니를 짓는 데 있어서 다른 대안은 머릿속에 전혀 없다' '다른 시나리오는 없으니까 반드시 윈윈의 협력 관계를 만들어내야 된다'라고 하는 확신에 가득 차 있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도, 체코도 반드시 성공적으로 (원전 계약을) 결론 짓고, 앞으로 수십년간의 양국의 원전 동맹이 다른 전방위 전략산업 분야로 끈끈한 파트너십을 맺어 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상황이다.
Q. 두코바니 원전 건설 중 60%는 체코가 가져가나?
A. 체코 대통령과 총리를 비롯해 많은 관계자가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미 1만5000명 이상의 체코 현지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한 걸 미뤄 앞으로도 더 많은 일자리, 투자 효과가 기대된다는 말이다. 전체 공정율을 100으로 볼 때 그중에 한 60 정도가 체코와 관련된 기업이 참여할 수 있다는 희망사항이다. 꼭 지켜지는 정답이 제시된 건 아니지만, 이번 협력을 통해 체코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현지화가 달성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는 것 같다.
Q. 우리나라는 양국 R&D 촉진을 위해 10년간 3700만달러를 투입한다. 체코는?
A. 체코에서 어느 정도 투자를 할 것인가라고 하는 부분은 요건화 하지는 않았다. 향후 진행하게 될 것인데, 매칭 펀드라고 하는 개념도 있을 수 있고, 호라이즌 유럽 프로그램에 양국이 같이 공동연구로 참여하는 방식이 될 수도 있다.
Q. 과학기술 협력은 어느정도 수준에 이뤄지나?
A. 체코는 기초과학이 굉장히 강하다. 반면 첨단 디지털 기술과 IT 기술 등은 우리나라가 훨씬 더 강점이 있다. 그래서 굉장히 상호 보완적이고 호혜적인 협력이 될 것이다, 유럽 전역으로 우리 과학기술의 전략적인 교두보로서의 역할을 체코가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과학기술 R&D 분야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 관점에서 충분히 가치가 있다.
Q.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와의 분쟁 경과는? 인수까지 검토하나?
A.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두 회사가 소송 중이다. 다만 정부 간의 수출 통제 문제, 원전 관련 포괄 협력 문제 등에선 미국 정부와 긴밀한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 한미 양국이 조인트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되겠다는 깊은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 웨스팅하우스 인수는 기업 간에 상업적 고려가 돼야 하는 부분이다. 최근에 US스틸 인수 건을 보면, 미국 정부의 정책적 고려도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2024-09-22 11:45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체코 대통령 “추가 원전도 한국과 협력 고려”…尹 “이젠 팀 체코리아”|동아일보 (donga.com)
미국 이어 프랑스도 체코 당국에 ‘한국 원전 수주’ 항의 (hani.co.kr)
한국, 체코서 24조 사상 최대 원전 수주
한국수력원자력이 총사업비 24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원전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는 17일(현지시각) 체코 두코바니와 테믈린 지역에 1000MW(메가와트)급 원전 2기를 짓는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체코 두코바니와 테믈린 부지에 1000MW급 대형 원전을 최대 4기 건설하는 사업이다. 체코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로, 원전 1기당 약 2000억 코루나(약 12조 원), 2기 약 4000억 코루나(약 24조 원)이다. 두코바니 5·6호기는 확정됐으며, 테믈린 3·4호기는 체코 정부와 발주사가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한수원을 중심으로 한 '팀코리아'는 한전기술(설계),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 시공), 대우건설(시공), 한전연료(핵연료), 한전KPS(시운전, 정비)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들은 1000MW급 대형원전(APR1000) 노형의 설계부터 구매, 건설, 시운전, 핵연료 공급까지 원전 건설의 전 과정을 일괄 담당하게 된다.
이번 입찰은 2022년 3월 체코전력공사의 국제 공개경쟁 입찰 공고로 시작됐다. 초기에는 한수원과 함께 프랑스 EDF,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경쟁했으나, 최종적으로 한수원과 EDF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유럽 원자력동맹을 주도하는 프랑스의 영향력으로 EDF가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한국의 기술력과 경제성이 최종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팀코리아의 성공 요인으로는
△체코 환경에 최적화된 1000MW급 노형 제안
△유럽사업자요건 취득을 통한 기술력과 안전성 입증
△세계 최고 수준의 건설능력과 UAE 바라카 원전 성공 경험
△현지에 있는 국내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구축
△지역사회와의 상생 노력 등이 꼽힌다.
정부는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계기로 원전 생태계 복원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체코 원전 수출 계약이 최종 성사될 경우 국내 원전 업계에 대규모 수출 일감이 공급돼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끝난 것은 아니다.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발주사 간 계약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야 내년 3월께 최종계약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산업부는 후속조치를 철저히 이행하기 위해 민관이 다시 한번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수원을 중심으로 '협상전담 TF팀'을 꾸려 협상을 준비할 계획이다.
정부도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원전수출전략추진위원회를 조속히 개최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기획재정부와 외교부 등 10개 부처 등으로 구성됐으며, 후속조치 추진방안을 점검할 예정이다. 원안위는 향후 체코와의 협의를 통해 수출 원전의 안전한 건설 및 운영을 위한 세부 규제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체코 원전 수주 소식에 "세계 최고의 대한민국 원전 산업 경쟁력이 세계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인정받게 됐다"며 "팀코리아 정신으로 최종 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산업부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원전 생태계 복원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체코 원전수출 계약이 최종 성사될 경우 양질의 수출일감이 대량으로 공급되며 국내 원전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7.18 09:14
홍재화 기자 h951009@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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