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메종 서울 / 2019, 루이비통재단 미술관 축소해놓은 듯한 ‘미니미’
• 위치 : 청담동
• 규모 :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총 5층짜리
• 개점 : 2019-11
파리 루이비통재단 미술관 축소해놓은 듯한 ‘미니미’
프랭크 게리의 트레이드마크인 곡선형 유리 패널 건축물 눈길
세계 다섯 번째로 전시장 ‘에스파스 루이비통’ 문 열고
건물 전 층 곳곳엔 커미션 작품으로 채워
루이 비통 메종 서울 외관 /루이비통 코리아
프랑스 파리 불로뉴 숲에 위치한 루이비통재단 미술관. 12개의 돛을 형상화해 3600개의 유리 패널을 주재료로 지어졌다.
/윤다함 기자
건물 자체가 예술품… ‘루이비통 메종 서울’ 개관
서울 청담동에 루이비통 메종 서울(Louis Vuitton Maison Seoul)이 문을 열었다. 유리 패널로 과감한 듯 세심하게 이뤄진 유연한 외관은 흡사 프랑스 파리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Fondation Louis Vuitton)을 축소해놓은 것 같은 미니미(Mini-me)를 연상한다. 두 건축물 모두 프랭크 게리(Frank Gehry)의 작품이다.
루이비통 메종 서울은 지그재그 형태의 입구와 쇼윈도, 테라스까지 건물 전체를 덮고 있는 유리와 상부의 일렁이는 루버 형식(Louvered)의 유리 패널이 어우러져 마치 건물이 구름 한가운데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여기에 하얀 석조 외벽은 무중력에 있는 것 같은 감상을 한층 더 강조한다.
게리는 수원화성과 흰 도포 자락을 너울거려 학의 모습을 형상화한 전통 동래학춤의 움직임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25년 전 서울을 처음 방문했을 때, 가장 감명받았던 점은 건축물과 자연경관의 조화로운 풍경이었다. 종묘에 들어섰을 때 받았던 강렬한 인상을 지금도 또렷이 기억한다. 한국 문화의 전통적 가치에서 영감을 받아 루이비통 메종 서울을 디자인하게 돼 매우 기쁘다.” 루이비통 메종 서울은 국내에 세워진 게리의 첫 작품이다.
내부 인테리어는 피터 마리노(Peter Marino)가 맡았다. 마리노는 12미터 높이의 층고가 돋보이는 입구부터 아늑한 라운지에 이르기까지 각 층마다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대조적인 볼륨감을 입혔다. “게리의 건물 외관에서 느낄 수 있는 넘실대는 에너지가 살아 숨 쉬는 건축적 특징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인테리어에 사용된 스톤 소재는 외부에서부터 흐르듯이 이어지고 거대한 사각형의 역동성은 건축물의 바로크 양식 유리 창문과 뚜렷하게 대비를 이룬다.”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총 5층짜리 건물이며, 실내 곳곳에는 작품과 아트퍼니처가 설치됐다.
에스파스 루이비통의 관람료는 무료이다. 이번에 개관한 서울 공간은 재단 미술관에 비해 공간 크기는 협소하지만 미술관의 외관을 꼭 닮은 만큼 재단 소장품 등 수준 높은 기획전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조선일보 & 조선교육문화미디어
2019.11.05 22:50
윤다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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