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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選出〕 교황선출 콘클라베와 '黑白 연기'

Paul Ahn 2025. 4. 22. 12:10

〔選出〕 교황선출 콘클라베와 '黑白 연기'

아시나요

 

콘클라베(Conclave)는 가톨릭의 수장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들로 이루어진 선거인단과 그 선거를 뜻한다. 어원은 '열쇠로 걸어 잠글 수 있는 방'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쿰 클라비'(Cum Clavis)이다.

 

1179년까지는 투표자의 과반수의 지지를 얻으면 교황으로 선출되었지만, 3차 라테란 공의회에서는 투표의 3분의 2 이상의 득표를 얻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교황 선거에서는 본인에게 투표하는 것은 인정되지 못한다. 교황 선거에서는 투표자의 익명성을 지키면서, 동시에 자기 자신에 대한 투표를 막는 교묘한 시스템을 만들어 내왔다. 비오 12세는 필요한 득표 수를 3분의 2 초과( 3분의 2에 최소 1표가 더 나와야 함)로 고쳤고, 요한 바오로 2세가 잠시 과반 찬성으로 바꾸었으나 베네딕토 16세가 다시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바꾸었다. 이는 미래의 교황들이 확실한 합의에 의해 선출되지 않으면 가톨릭 교회의 일치와 운영에 지장이 있으리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3분의 2 득표에 의해 선거가 종종 지연돼 공석이 자주 발생했다. 교황 선거법에는 교황 선출이 될 때까지 공석 기간과 선거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1268년 클레멘스 4세 사망 후 비테르보 교황궁 경내 성당에서 치러진 선거에서는 추기경들의 정치적 투쟁 때문에 무려 2 9개월 하고도 이틀 후인 1271년에야 교황이 선출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금처럼 추기경들을 감금하는 형태의 콘클라베는 이때 정립되었다. 선거가 늘어지자 지친 비테르보의 시민들과 행정 당국자들은 성당의 문을 걸어잠가 추기경들을 감금하고 지붕을 뜯어 빗물이 새게 함과 동시에 제공되던 물과 빵의 양을 줄여 선거를 독촉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 일이 있은 직후 새로 즉위한 그레고리오 10세는 이것을 제도로 편입해 콘클라베의 절차를 새로 세웠으며, 이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콘클라베(Conclave)

 

 

선출땐 흰색, 아니면 검은색

2005년부터 염소산칼륨 등 화학물질 사용 방식 도입

과거에는 젖은 짚 태워 검은색 연기 피워 올려

1958년 회색 연기 나오기도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투표)'를 통해 새 교황을 선출하면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른다.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없어 투표 절차를 계속해야 할 경우엔 검은 연기가 솟아오른다.

 

새 교황 선출 여부를 알리는 검은색과 흰색 연기는 각각 어떻게 만들어 내는 것일까. 교황청은 12일 교황 선출 여부를 알려주는 연기 색깔을 내는 방법을 공개했다. 그동안은 "연기 색깔은 몇 가지 성분을 섞어 만든다"고만 밝혀왔다.

 

 

(사진 왼쪽)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선출했던 2005 4 19일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 오른쪽)13일 오전 투표에서도 교황 선출에 실패했음을 알리는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교황청 발표에 따르면 흰 연기는 염소산칼륨, 유당(락토오스), 송진을 섞어 만든다. 유당은 각종 화학 성분이 담긴 카트리지(소형 용기)가 쉽게 탈 수 있도록 하는 연료 역할을 한다. 염소산칼륨과 송진이 반응해 흰색 연기를 낸다.

 

검은 연기는 과염소산칼륨, 안트라센(석탄을 고온 분리한 액체 콜타르 성분), 유황을 이용한다. 유황은 연료 역할이며 과염소산칼륨과 안트라센이 반응해 검은 빛깔을 낸다. 이런 방식은 불꽃 색깔을 내는 표준 제조법과 다르지 않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시스티나 성당에는 특별 화로 두 개가 나란히 설치돼 있다. 왼쪽 화로는 투표 결과에 따라 해당 카트리지를 넣고 연기를 피우는 데 쓴다. 2005년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선출한 콘클라베 때 설치했다.

 

오른쪽 화로는 1938년 설치한 것이다. 추기경단이 사용한 투표용지를 태우는 데 쓴다. 화학 성분이 만드는 색깔 연기는 투표용지를 태운 연기와 서로 섞여서 성당 지붕까지 이어진 청동 연통을 통해 밖으로 나가게 된다.

 

과거에는 젖은 짚을 태워 검은 연기를 냈다. 하지만 연소 정도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것이 단점이었다. 1958년 콘클라베 때는 회색 연기가 피어오르는 등 혼동을 빚기도 했다. 화학 성분을 이용한 연기 방식은 2005년 콘클라베 때 처음 도입한 것이라고 교황청은 밝혔다.

 

2013.03.14. 03:09

이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