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호철물점 / 1950, 예산지역 철물점 노포
• 위치 : 충남 예산군 예산읍 예산리 257번지
홍성호철물점엔 홍성호씨가 없다
충남 예산군 예산읍 예산리 257번지를 60년 넘게 지켜 온 홍성호철물점. 모르는 사람이 보면 홍성호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문을 연 가게로 단정하겠지만 전혀 다른 의미의 간판이다.
처음 가게를 연 장호승씨가 지은 상호인데 홍은 번성한다는 의미의 '원기홍(鴻)'이고 '승호'는 자신의 이름자 앞뒤를 바꿔 쓴 것이다. 그래서 '홍승호철물점'이었다가, 가업을 이어받은 아들 장원풍(57)씨가 '홍성호철물점'으로 바꿨다. "(ㅡ 보다 ㅓ 발음이 편하니)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불렀기 때문"이란다.
아버지는 중국 산둥성 모평현 장가촌이 고향인데, 장개석하고 모택동과의 전쟁을 피해 한국으로 건너와 외삼촌이 자리를 잡고 있던 예산에 정착하게 됐다고 들었어요. 그때가 정확히 몇 년도인지는 몰라요."
장개석(장제스)이 중국대륙을 공산당에게 내주고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게 1949년이니, 장호승씨가 예산으로 와 홍승호철물점을 연 시기는 1950년 이쪽저쪽이 아닌가 싶다.
"아버지 때는 가게도 번창했고 사업영역도 넓었어요. 새벽이면 말마차에 솥단지며 농기구를 가득 싣고 홍성, 유구, 당진 등 외장을 돌았고, 한때는 예산중학교 옆에서 솥공장도 운영했어요."
시대가 달라지자 철물점 풍경도 많이 바뀌었다. 70년대까지만 해도 농업이 경제의 중심이었고 대장간에서 만들어 낸 호미, 낫, 괭이, 쟁기, 보습 등 농기구들과 솥, 철사, 호야, 펌프 등 농가에서 필요한 생필품을 주로 팔았다.
지금도 일부 농기구들을 갖추고 있지만 주품목은 공구와 공사에 사용하는 부속품들이다. 가짓수만 해도 500여 종류가 넘는단다.
17.06.08 11:30
이재형(angkswjdqh) 편집: 김예지(jeor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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