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좋은글

〔選擇〕 가릴 선(選), 가릴 택(擇)

Paul Ahn 2025. 5. 27. 10:07

⊙가릴 선(), 가릴 택()

 

선택이란 여럿 가운데서 필요한 것을 골라 뽑는 것을 말한다. 가릴 선(), 가릴 택()으로 구성됐다. 한데 각각의 한자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은 쉬엄쉬엄 갈 착()과 유순할 순()이 결합한 모습이다. 여러 사람 중의 하나를 고른다는 의미에서가리다’, ‘뽑는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반면 택()은 수갑()을 들고 사방을 둘러보며() 수색하다가 손()으로 용의자를 잡는 것을 나타낸다. 어떤 사람이 죄를 지었는지 아닌지 가늠한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따라서선악을 분별해서 가려낸다는 의미가 강하다.

 

 

▲삼국지에서 제갈공명은 유비를 선택해 촉한의 황제로 등극시켰다.

제갈공명의 필생 라이벌인 사마의는 절대 권력자 조조를 선택해 삼국시대 최후의 승자가 됐다. 만약 제갈공명이 조조를, 사마의가 유비를 선택했더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조선 3대 임금인 태종은 첫째가 아닌 셋째(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줬다.

훗날 세종은 한반도 역사상 최고의 성군으로 평가받는다. 태종의 탁월한 선택이었다.

 

▲반면 흥선대원군은 자신과 맞섰던 며느리(민비)를 잘못 선택했다고 뒤늦게 후회했다.

 

선택은양날의 칼과 같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고, 미래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시엔 최선의 선택처럼 보여도 최악의 선택이 될 수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선택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무게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