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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 118년 만에 최악 폭염…위태로운 건설현장

Paul Ahn 2025. 7. 10. 19:12

〔불볕〕 118년 만에 최악 폭염위태로운 건설현장

대한경제

 

이달 들어 35℃ 이상 폭염 지속되며 건설현장 셧다운

공기 지연, 공사비 증가, 중처법 리스크 등 우려 커져

 

118년 만에 대한민국 곳곳을 덮친 40℃ 이상의 폭염에 건설현장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건설업체들은 근로자들의 온열질환 예방에 만전을 기하면서 건설현장 운영 중단에 따른 공기 지연, 공사비 증가, 그리고 중대재해처벌법 리스크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일각에서는 폭염 등 이상기후가 매년 반복되면서 비작업일수 산정 시에 이를 폭넓게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가 이례적으로 일찍 끝나면서 전국적으로 35℃ 이상의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8일에는 경기도 광명과 파주의 낮 최고 기온이 40℃ 이상까지 치솟으며 118년 만의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됐다.

 

 

이에 건설업체들은 건설현장 근로자 보호를 위한 비상관리 체계에 돌입했다. 고정식 휴게시설 외에 그늘막을 설치하고, 근로자에 보냉장비를 공급하며, 건강상 이상이 생겼을 때 작업중지권을 사용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정부 역시 부랴부랴 대처에 나서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건설현장 등 폭염 고위험 사업장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집중 점검에 나섰으며, 기획재정부는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한 공공계약 업무처리지침을 중앙 행정기관 및 공공기관에 시달하면서 공공 건설현장에서 근로자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

 

그럼에도 폭염에 따른 건설업계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건설현장이 중단되면 그만큼 공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며, 이는 간접비 등 공사비 증가를 야기시킨다. 무턱대고 공사를 진행했다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하면 중처법에 따라 처벌받을 우려가 크다.

 

수도권 내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A 소장은 이달 들어 철근, 거푸집 등 골조공사는 사실상 올스톱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8∼9월까지 폭염이 지속되면 공기 지연을 피할 수 없어, 준공을 앞두고 발주청과 갈등을 빚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건설업계에서는 적정 공사기간 산정을 위한 국토교통부의 가이드라인을 현실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비작업일수 산정 시에 최근 10년 간 기상정보를 활용하고 있다. 이를 5년 간으로 바꿔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이후를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2025-07-10 06:00:46

정석한 기자 job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