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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태양-바람-물에 기업 미래 건다.

Paul Ahn 2014. 8. 20. 08:39

<텐텐텐프로젝트> 태양-바람-물에 기업 미래 건다

 

기업들이 차세대 성장동력을 ‘클린에너지’에서 찾고 있다.

고유가와 지구온난화 문제가 지구촌의 핵심 이슈로 부각되는 상황에서 환경에 대한 고민 없이는 기업 경영도 생각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저(低)탄소 녹색성장’을 경제의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고 태양광 에너지 등을 사용하는 ‘그린 홈(Green Home) 100만호 보급’과 하이브리드 차량을 비롯한 ‘세계 4대 그린 카(Green Car) 강국 도약’ 프로젝트 등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기업들도 이런 추세에 맞춰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개발에 기업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보고 전력을 투구하고 있다.  

 

 

▶GS칼텍스, 수소에서 미래를 찾는다

 

  신ㆍ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차세대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20년가량 이 분야에 투자해 온 GS칼텍스(대표 허동수 회장)는 축적한 연료전지 관련 노하우를 토대로 가정용 연료전지와 상업시설용 연료전지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연료전지 자동차를 위한 수소 스테이션으로 연구 대상을 넓히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2차 전지의 일종인 슈퍼 커패시터의 핵심 부품인 탄소 소재 개발, 차세대 바이오 연료인 바이오 부탄올 생산 균주 개발 등 가시적인 성과도 거두고 있다.

 

GS칼텍스는 수소 에너지 시대에 대비, 지난 1989년 이래 연료전지 관련 기술 개발 및 사업화에 공을 들여왔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발전 시스템으로 발전 효율이 높으면서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청정 에너지다.

 

GS칼텍스의 연료전지 전문 자회사인 GS퓨얼셀은 대형 건물, 아파트 등에 활용 가능한 50㎾급 인산형 연료전지 시스템과 도시가스를 이용하는 1㎾급 가정용 연료전지 시제품, 3㎾급 가정용 연료전지 열병합발전 시스템, 노트북용 소형 연료전지 등을 개발했다. GS퓨얼셀은 정부가 추진 중인 2012년 가정용 연료전지 1만호 보급 사업계획과 공공기관의 신ㆍ재생에너지 이용 의무화 법안에 의한 연료전지 보급 계획에 적극 따른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의 신재생에너지 분야 연구는 지난 2006년과 2007년에 건립한 서울 성내동 GS칼텍스 신에너지연구센터와 연세대의 수소스테이션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GS칼텍스는 현재 화석연료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며 태양광, 풍력, 원자력과 같은 재생에너지를 통해 물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또 일본 최대 정유회사인 신일본석유와 함께 차세대 에너지원인 2차 전지 슈퍼 커패시터용 탄소 소재를 생산하기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경상북도 구미시에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이 소재는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인 슈퍼 커패시터 전극의 핵심 소재로서 첨단 제조기술이 필요해 현재는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GS칼텍스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앞으로 5년간 2000억원의 무역수지 개선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 신재생에너지 설비 개발과 보급 앞장

 

한국전력은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정부와 9개 공기업이 맺은 자발적 협약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설비 보급, 연구 개발, 홍보, 사업자 지원 등에 지난 3년간 8855억원을 투자했다. 이에 따라 협약에 참여한 기업들과 공동으로 강화우리마을(2006년), 아이들의 집(2007년), 가칠봉GOP(2007년과 2008년)와 같은 장애인 재활시설, 사회복지시설, 군부대 등에 신재생에너지 설비 설치를 지원했다.

 

또 ▷원자력을 이용한 수소 생산 ▷연료 전지 개발 ▷태양광 발전 시스템 개발 ▷해상풍력 발전 ▷한국형 IGCC 실증 플랜트 건설 ▷축산 폐기물을 활용한 마이크로 가스터빈 실용화 기술 등 연구ㆍ개발(R&D) 분야에 지난 3년간 전력그룹사 전체 R&D 금액의 44.6%에 달하는 711억원을 투입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포스코와 연료전지 제조사업, R&D 등에 대한 포괄적 협력을 합의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 현재 공동 제조사업 추진을 위한 타당성 검토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한전의 신재생에너지사업은 해외에서 더욱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미 지난 2005년 감숙성 풍력발전사업을 시작으로 2006년에는 내몽고 풍력발전사업을 추가 개발, 중국의 핵심 풍력자원기지 2곳에 해외 풍력발전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 지난달에는 네이멍구와 간쑤 성에서 중국 최대 발전회사인 다탕집단공사와 풍력단지를 추가 건설하기로 결정, 중국 내에 총 517.8㎿의 풍력발전 설비용량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국내 전체 풍력설비인 191㎿의 2.7배에 해당한다.

 

한전 측은 네이멍구와 간쑤 성의 사업이 기존에 운영 및 건설 중인 프로젝트의 후속 사업으로 기존의 송변전 설비를 공동 이용, 초기 투자비 감소와 발전소 운전비용 절감을 통해 전체 프로젝트의 경제성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이전 사업과 동일하게 청정개발체제(CDM)사업을 병행 추진, 중국 내 풍력사업에서만 CDM으로 연간 616만달러의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2012년 이후 교토의정서 발효에 따라 한국이 이산화탄소 의무감축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향후 중국 풍력사업을 통해 수익성 제고는 물론 안정적인 탄소배출권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 쓰레기 매립가스에 해충 피해 소나무까지 재활용

 

한국지역난방공사는 대구와 신안에 태양광 발전설비 2개소를 통해 전력을 생산ㆍ판매하고 있으며 분당지사 내에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열 설비를 가동하는 등 지역 난방용 열을 생산하는 데에도 태양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또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생되는 가스 등 기존에는 환경을 악화시키는 천덕꾸러기였던 자원도 적극적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서울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과 대구 방천리 쓰레기 매립장은 연간 11만Gcal, 22만22Gcal의 열을 생산하고 있다. 또 소나무 재선충의 피해를 입은 나무를 이용해 열을 생산하는 발전 설비를 건설하고 있으며, 음식물 쓰레기와 축산 폐기물 등 유기성 폐기물이 발효되면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에너지원으로 활용, 고양시 덕양구 삼송지구 등에 열을 공급하고 있다.

 

지하수와 해수, 하수처리수 등이 갖고 있는 온도차 에너지의 자원화도 모색하고 있다. 하절기에는 대기온도보다 낮고, 동절기에는 대기온도보다 높은 지하수, 해수, 하수처리수 등 미이용 에너지를 활용해 냉난방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다. 현재 서울시 탄천하수처리장 및 용인 수지 레스피아(하수처리장) 2개소에 대해 이 같은 방식으로 열을 생산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헤럴드

080820

이문환 기자(mhle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