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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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화·전문화한 브랜드 무난한 성장세
‘잘 되는 곳은 계속 잘되고, 못 되는 곳은 망했다’. 한식 업계 상반기를 정리하자면 대중적인 아이템과 견고한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는 업체의 경우 불황 여파와는 관계 없이 무난하게 동그라미 성적표를 받았지만, 운영 능력이 부족하거나 다소 트렌드에 부합하지 않는 아이템으로 승부를 건 업체들은 낙제점을 받았다. 한식 업계의 이원화가 뚜렷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글/안혜경 기자 ahk@foodbank.co.kr
-대중화, 전문화가 경쟁력 핵심
한식 업체 중 본아이에프의 본죽, 더본코리아의 새마을식당 등 대중적이되 전문화한 브랜드가 상반기 성공적인 운영 성과를 거둠에 따라 한식 업계의 주요 이슈가 되었다. 이 같은 전문점 형태의 브랜드들은 운영 관리가 비교적 수월하고 다양한 상권에 입점할 수 있는 메리트로 미투 브랜드를 양산할 정도로 창업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렸으며 하반기 역시 이 같은 여세를 몰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수 전문점이 핫 이슈로 부상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한식 업계의 창업 시장은 장마철 날씨처럼 침침했다. 반면 도네누 볏집삼겹살(160개) 등 이색 삼겹살로 차별화를 꾀한 곳들이 활발하게 매장을 전개해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저가 삼겹살 전문점의 인기가 사그라듬에 따라 기존 삼겹살 고객 유입을 성공적으로 이끈 결과라는 분석이다.
-불황여파로 양극화 초래, 다브랜드 통합 관리 체계 중요
외식업 불황은 한식업계의 양극화를 초래했다. 예비 창업주들이 소자본 창업 업종을 선호함에 따라 소규모 한식전문점 이외의 간단한 디저트전문점이나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으로 창업주들이 유출되는 현상이 빚어졌다. 한편 신도시 및 지방 역세 상권 등 중대형 한식 업종의 입점이 유리한 지역을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업체의 신규 매장이 오픈하는 등 브랜드 파워에 따라 양극화가 발생했다.
하반기 역시 한식 창업시장은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체별 브랜드 경쟁력을 육성하기 위한 관리 시스템을 재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식 업계의 대표 업체들이 다브랜드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이들 브랜드들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통합 관리 체계를 구축, 강화하는 노력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놀부 NBG - 브랜드 리뉴얼로 업그레이드
상반기 국내외 포함 638개 매장을 운영한 놀부NBG는 58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한 결과를 나타냈다. 놀부NBG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열풍을 활용해 놀부부대찌개에 ‘F4 사리’를 출시하고 적극적인 TV광고를 통해 홍보효과를 극대화했다. 특히 사리 메뉴의 매출이 15% 정도 증가했으며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가맹점 출점 효과를 거두었다.
놀부보쌈 역시 참신한 TV 광고 및 컬러링 서비스로 젊은층을 비롯한 신규 고객 창출을 꾀했으며, 인기 드라마 ‘선덕여왕’의 PPL를 통해 브랜드 호감도를 높였다. 지난 5월에는 보쌈 메뉴를 리뉴얼하는 등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했다. 또한 놀부약선김치가 로하스 인증을 받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약선흥부보쌈 및 약선흥부정식 메뉴로 판매되며 호응을 얻었다.
해외 시장 진출도 꾸준하게 진행중인 놀부NBG는 지난달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싱가포르에 진출하며 중국, 일본을 비롯해 글로벌 외식기업으로의 인지도를 강화했다. 또한 관광객의 유입이 많은 싱가포르 진출을 통해 한식 세계화를 도모한다는 전망이다.
각 브랜드별 메뉴 리뉴얼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놀부NBG는 리뉴얼 안정화에 주력할 계획이며 싱가포르에 추가로 1개 매장을 오픈하고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해외 시장도 지속적으로 개척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원앤원(주) - 브랜드 엔지니어링 통해 경쟁력 강화
지난해 상반기 원할머니보쌈을 비롯해 3개 브랜드를 운영한 원앤원은 총 320개 매장에서 43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26.2% 정도 성장세를 나타냈다.
원앤원은 올 상반기 세컨 브랜드 퐁립의 사업을 종료하고 박가부대찌개 운영에 집중, 브랜드 엔지니어링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올 상반기까지 박가부대의 매장수는 30개로 서울을 비롯한 지방 지역에서도 창업 니즈가 있어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매장 출점을 기대하고 있다.
‘건강 먹을거리’를 사업의 핵심 가치로 삼은 원앤원은 원할머니보쌈의 상반기 신메뉴 콘셉트도 마늘보쌈, 오리보쌈 등 웰빙식을 지향했으며 보쌈김치가 HACCP을 인증받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한편 지난달에는 삼계탕 전문점 ‘백년보감’을 론칭, 건강 먹을거리를 표방하는 외식기업으로서 이미지를 높였다.
하반기 원앤원은 브랜드별 운영 시스템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신규 브랜드인 백년보감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한 운영 전략을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주)본아이에프 - 글로벌 한식기업 도모
올 상반기 본죽을 비롯한 4개 브랜드 기준 1090개 매장을 운영한 본아이에프는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7.6% 성장한 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맞이한 외식시장에서 본아이에프는 완만한 성장 곡선을 그리며 꾸준하게 시장 규모를 확대해 나갔다.
특히 본죽의 가맹사업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면서 6월말에는 1000호점을 돌파, 한식 프랜차이즈 업체로서 높은 시장성을 뽐냈다. 상반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PPL을 실시해 이른바 ‘꽃남효과’를 톡톡히 본 본아이에프는 10대부터 20대 여성고객의 내점률 증가 및 새롭게 출시한 꽃남 메뉴로 안정적인 매출 성과를 올렸다.
이와 함께 본아이에프는 글로벌 한식 프랜차이즈 사업 강화에 나서며 지난 6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NRA 쇼에 참가해 비빔밥 시식 등 다양한 행사로 미국 시장에서의 브랜드 홍보에 주력했다. NRA 쇼 참가를 통해 한식 세계화의 발전을 위한 개선사항을 연구하고, 웰빙 푸드로서 한식의 성장 잠재력을 평가해 본 본아이에프는 향후 사단법인 한식 세계화 기구(가칭) 설립 등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한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달 초 신메뉴로 ‘아기죽’을 선보인 본죽은 자녀를 둔 주부 고객을 겨냥한 메뉴 및 마케팅 전략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죽 시장에서 유아식 등은 현재 틈새시장으로 평가됨에 따라 이를 선점한다는 계획. 매장 전개에 있어 지방 중소도시, 신도시, 재개발 지역 등 입점 지역을 넓혀나가는 한편 본비빔밥, 본국수 대청 등 2, 3 브랜드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생계형 창업자 등 가맹점주 혜택을 강화할 예정이다.
더불어 미국 5개, 일본 2개, 중국 3개, 베트남 1개, 말레이시아 1개 등 해외 시장에 약 12개 매장을 운영 중인 본아이에프는 향후 중국 시장 전개에 초점을 맞춰 중국 내 지역별 식문화 특성을 고려한 메뉴 개발에 노력을 기울 것으로 보인다.
-(주)더본코리아 - 가맹사업 및 해외진출 활발
본가, 새마을식당, 해물떡찜0410을 비롯해 총 15개 브랜드를 운영 중인 더본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총 181개 매장수를 기록했다.
더본코리아는 상반기 새마을 식당, 홍콩반점0410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일궜다. 특히 새마을식당은 올 상반기 21개 매장을 오픈해 총 60개 매장을 운영했으며 대중성을 띤 메뉴로 폭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한편 전문점 형태로 차별화된 인지도를 형성한 점이 주효했다. 더불어 복고풍 인테리어가 향수 마케팅 요소로 작용함에 따라 부담없이 즐기는 대중 음식점으로 자리매김했다.
더본코리아는 15개 브랜드별 주요 메뉴를 전문화함에 따라, 식재파동이나 원재료 수입 문제 등이 발생했을 시에도 상호 보완되는 효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다.
중국시장으로의 진출도 활발히 진행해 현재 16개 매장을 출점한 더본코리아는 올해 3월 미국LA 지역에 본가와 홍콩반점0410을 론칭하며 해외 사업을 보다 활성화했다. 하반기에는 본가 홍콩반점0410 외 다른 브랜드를 미국에 오픈할 예정이며 이어 일본, 동남아시아 지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하반기 더본코리아는 2개의 신규 브랜드를 론칭할 예정에 있으며 기존 15개 브랜드의 운영 관리를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고객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방법을 강구, 온라인 상의 홈페이지나 카페를 통한 고객과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는 한편 신속한 피드백을 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주)다영F&B - 공격적 시장 전개 구사
채선당, 대게도락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다영F&B는 올해 상반기 118개 매장에서 109억원의 매출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약 47%의 성장을 기록했다.
다영F&B는 올해 상반기 2년 연속 고객만족도 1위의 퍼스트브랜드 대상 수상을 시작으로 3년 연속 한국프랜차이즈 대상의 영예를 가졌으며 프랜차이즈 대상 중 외식업 산업자원부 장관상, 연구 및 개발 부문 중소기업청장상, 정보화 및 물류 부문 중소기업청장상을 수상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혔다.
지난 4월에는 의정부 1호점에 이어 500평 규모의 대게도락 2호점을 상계동에 론칭, 불황기일수록 공격적인 시장 전개 전략을 구사했다. 이를 통해 다영F&B는 올해 목표 매출액인 200억원을 무난하게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다영F&B는 올 상반기 하이브리드 채널 마케팅 정책을 본격화했다. 국순당 백세주를 비롯해 뮤지컬 공연, 정관장 멤버십 서비스, 여행사, 홈쇼핑 등과의 제휴 마케팅을 통해 온·오프라인으로만 구분되었던 브랜드 홍보 활로에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 것. 전국 매장 내 쿠폰 서비스를 진행, 제휴 업체와의 윈윈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한식 가맹사업이 비수기를 맞았던 올 상반기 침체 현상을 극복, 지난달에만 4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하는 등 안정적으로 시장 전개를 꾀했다.
하반기 채선당은 지방 상권으로의 진출을 활성화하고 내실을 다지기 위한 시스템 경쟁력 제고 및 안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TV 광고 등 적극적인 홍보 활동으로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가맹점 매출 증대를 동시에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주)쿠드 - PPL 통해 브랜드 인지도 상승
올해 상반기 36개 매장을 운영한 신선설농탕은 적극적인 PPL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 확산을 꾀했으며 특히 장인정신이 투철한 외식기업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지난해 드라마 ‘돌아온 뚝배기’로 신선설농탕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이어 올해 상반기 ‘찬란한 유산’의 PPL이 브랜드 인지도 상승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특히 찬란한 유산의 시나리오 배경이 됐던 신선설농탕은 브랜드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인지시키는가하면 약 20%의 매출 상승 효과를 거두었다. 특히 신규 매장 및 수원, 부평, 의정부 등 경기도 지역에 입점한 매장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드라마를 통해 신선설농탕을 알게 된 고객들의 내점률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외에 쿠드는 사랑의 밥차 운영 등 사회봉사활동에 힘을 쏟았다. 이미 지난해부터 사랑의 밥차를 운영해오고 있는 신선설농탕은 올해 상반기 연예인과 함께 하는 봉사활동을 통해 영역을 더욱 확장시켰다.
지난해 8월 서초점을 직영점으로 전환하며 전체 매장을 직영체제화한 신선설농탕은 연내 40개 매장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이연FnC - 브랜드 통합에 주력 경쟁력 강화
지난해 CK를 설립하고 올 상반기 브랜드 통합에 주력한 이연FnC. 기존 한촌설렁탕 매장이 자매점 형태로 운영되던 것에서 벗어나 체인 경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 이를 위해 각 매장별 조금씩 상이하던 메뉴 구성이나 인테리어, BI 등을 통일화하는 작업에 집중했다.
특히 한촌설렁탕 본점을 모델숍으로 메뉴, 포장판매, 유니폼, BI 등의 표준화를 꾀했으며 CK를 통해 소소한 물품까지도 일괄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가장 중요한 메뉴의 맛을 통일화하는 작업까지 완료, 하반기에는 본점의 마케팅 전략과 직원 교육 시스템을 전 매장에 도입할 예정이다.
하반기 이연FnC는 통합 관리 체체를 바탕으로 ‘한촌=정(情)’의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며 한촌설렁탕 신규 매장을 3~5개 정도 새로 오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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