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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발상 마케팅〕 Reverse Marketing

Paul Ahn 2018. 7. 19. 17:34

〔역발상 마케팅〕 Reverse Marketing

http://sports.chosun.com/news/ntype.htm?id=201012230100189700012292&servicedate=20101223

 

뒤집어야 산다?

요즘 유통업계는 역발상 마케팅이 대세다. 역발상 마케팅(Reverse Marketing)이란 해당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을 뒤집어 제품의 이미지와 특징을 새롭게 심어주는 것을 말한다. 연말연시 성수기인 위스키 회사는 건전 음주 서약 캠페인을, 담배회사금연 캠페인을 하는 것부터 시작해 백화점과 식품업계에서도 제품에 대한 뒤집기가 한창이다.

하이스코트 위스키 '킹덤'은 위스키 성수기인 12월을 맞아 한 달 동안 건전한 음주문화를 조성하는 '킹덤 건전 음주문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연말연시 무절제한 술자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고자 직장인들이 스스로 자신만의 건전한 음주문화를 만들고 그 약속을 통해 자신은 물론 가족, 주변사람들을 지킨다는 취지에서 계획됐다. '킹덤 건전 음주문화 캠페인'은 오는 31일까지 '킹덤' 공식 블로그(kingdomhiscot.tistory.com)에 자신만의 음주서약을 남기면 된다.

킹덤 측은 "직장인들의 연말연시 모임이 집중된 12월을 맞이해 건전한 음주문화 캠페인을 개최했다"며 "주류업체의 사회공헌활동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킹덤에 대한 제품 선호도를 높이고 앞으로도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사단법인 한국담배협회는 '2010 청소년 흡연예방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담배 구입 시 신분증을 제시하고 확인하는 절차를 생활화 해 청소년 흡연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기획됐다.

청소년흡연예방캠페인은 지난 1998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2회를 맞이하는 장수 공익 캠페인이다. 소매점을 대상으로 신분증 확인 절차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한국담배협회와 연계해 업계가 주도하는 캠페인에는 BAT코리아를 비롯, 담배업계 4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캠페인의 적극적인 확산을 위해 배우 한상진과 현우가 홍보대사로 선정되었으며 전국 대학생 대상의 '대학생서포터즈 1기'를 선발, 전국 7만 여 담배 소매점을 대상으로 신분증확인 캠페인 참여 동의서 배포 및 회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역발상 온라인 마케팅의 일환으로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클럽유피(Club up)'와 '아이클럽'의 공식 카페를 개설했다. 현재 대부분의 백화점과 대형 마트는 스마트폰, 태빌릿 PC등의 개인 보급 확대로 소셜네트워크(SNS)에 치중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 측은 소셜네트워크 만으론 고객과의 소통이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블로그나 카페에 더욱 익숙한 주부들을 대상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이른바 역발상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구매력이 강한 주부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식품업계도 역발상 마케팅에 한창이다. 해당 제품의 재료는 물론 제조법까지 기존에 알고 있던 고정관념도 바꾸고 있는 것. 대상 청정원은 세계 최초로 '참깨로 만든 간장'을 선보였다. '햇살담은 자연숙성 참깨 간장'은 기존의 간장원료인 콩 메주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100% 참깨로 만든 간장이다.

맛과 향이 뛰어난 참깨로 만든 '참깨간장'은 영양면에서도 대두에 비해 불포화지방산, 필수아미노산, 항산화 물질 등이 풍부하다. 더불어 콩기름 위주의 유지 시장도 올리브유를 비롯해 포도씨유, 카놀라유 등이 등장하며 시장이 대폭 확대된 바 있다.

오리온은 '도넛은 튀겨야 한다'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튀기지 않은 도넛'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이탈리아에서 특수 개발된 오븐을 사용해 스팀으로 쪄서 만들었기 때문에 촉촉하면서도 담백한 도넛의 맛을 살린 게 특징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일반 도넛은 기름에 튀기기 때문에 골고루 익게 하기 위해 구멍을 뚫었는데, 이번 신제품은 스팀으로 찌기 때문에 구멍이 필요 없다"며 "일반 튀긴 도넛과 차별화하는 것은 물론, 속이 꽉 차 있다는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다.

제조법을 바꾸어 설탕 대신 소금을 넣은 커피도 주목 받고 있다. 이탈리아 정통 에스프레소 전문점 파스쿠찌의 '솔티아포가또(Affogato)'는 17세기 유럽에서 즐겨 마신 400년 역사의 '소금커피'를 재해석한 제품이다. 커피전문점 요거프레소에서도 커피에 천일염을 첨가한 '아이스 솔티 모카치노'를 선보였다. '아이스 소금 커피'로 불리는 이 제품은 기존 소금 커피가 뜨겁게만 먹을 수 있는 단점을 보완했다.

두 제품 모두 설탕이 귀했던 고대 서양에서 소금커피를 먹었다는 점에 착안해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됐으며, 커피에 설탕을 넣는다는 기존 개념을 뒤집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평을 얻고 있다.

하이스코트 장병선 상무는 "유통 업계에서는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해당 제품에 반영하기 위해 마케팅, 제품, 제조법까지 뒤집는 이른바 역발상 마케팅(Reverse Marketing)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분석하고 "이러한 마케팅은 제품의 매출은 물론 브랜드의 인지도를 부각시키는데 일조할 것" 이라고 전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