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마켓〕고령화 사회 ‘노인 옷’은 거부한다
“60대 이상 노령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노인들을 위한 옷은 성장성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대형 유통에서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요.”
60대 이상 여성들이 주 고객층인 A 니트웨어 브랜드의 한 관계자는 “현재 입점해 있는 백화점 점포 대부분에서 철수 요구를 받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백화점을 단일 유통으로 하고 있는 이 브랜드는 최근 몇 년 간 유통망 확대 없이 제로 성장이 계속되어 온 상태였다.
때문에 부진 PC를 축소하고 효율이 높은 상품군을 확대하는 백화점의 전략 상 정리대상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A 브랜드는 최소한의 핵심 백화점 매장을 유지하면서 가격접근성을 높이고, 상품 구성에서도 캐주얼 단품, 우븐 아이템 비중을 확대해 가두상권, 홈쇼핑 등 온라인으로 유통 채널을 다변화하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수익 대비 투자 규모가 예상외로 큰 것으로 판단돼 대부분의 계획이 백지화됐다.
기존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노후화되다 보니 가격과 상품 모두에서 접근성을 높여도 신규고객 창출이 어렵고,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기존 고객들의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이는 비단 A 브랜드 뿐만 아니라 60대 이상 연령대의 소비자들을 주 고객층으로 해 온 남, 여성복 브랜드 대부분이 겪고 있는 상황이다.
남성복은 타운, 시티로 분류된 PC가, 여성복은 니트웨어를 비롯해 마담 정장, 인지도가 매우 높은 일부를 제외한 디자이너 부띠끄에 할당된 면적이 유입고객수와 매출감소로 지속 축소되는 추세다.
실제로 남성 타운, 시티군에서는 속해있는 트래디셔널 캐주얼 대 어덜트 캐주얼군의 매출 비중이 현재 8:2 정도까지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 유통만을 놓고 봤을 때 시니어 브랜드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제일모직의 ‘르베이지’가 유일하다.
롯데백화점 한 관계자는 “50~6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하면서 ‘시니어’, ‘실버’의 분위기는 완전히 배제한 것이 주효했다. 홍보 역시 옷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 없이 성공한 전문직 중년 여성, 사회 저명인사를 내세워 이미지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유통에서 50~70대까지 소비자들의 소비력은 줄지 않았는데도 해당 브랜드 또는 상품군의 볼륨화에는 저항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는 소비자들의 의식에서 기인한다고 입을 모은다.
퍼스트뷰코리아 한 연구원은 “소비자 조사를 해 보면 ‘노인’, ‘실버’를 언급하는 순간 패션 브랜드로서의 가치가 급락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노인의 체형, 편안한 착용감과 같은 기능성을 홍보한 브랜드들이 대부분 외면 받았다. 대상 소비자들의 기호와 의식을 파악해 브랜딩에 반영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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