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e of Business/@Fruits & Vegetable

★만포상회 / 부산남천해변시장, 고부야채가게

Paul Ahn 2019. 4. 5. 08:49

★만포상회 / 부산남천해변시장, 고부야채가게

 

남천해변시장 / 부산수영 1989

 

 

점포명 : 만포상회 (대표자 이현숙)  

소재지 : 남천해변시장  

취급품목 : 야채 

점포면적 : 8평

종업원 : 1명

 

꼼꼼히 살펴보니, 일반 야채임에도 불구하고 공장에서라도 생산된 것처럼 모두 정결하고 한결같은 모습이다. 작은 바구니와 상자마다 작은 흠집 하나도 찾을 수 없는 깨끗한 모습의 야채들이 가득하다.

 

모두 매일 새벽 이현숙 사장이 손수 3시간의 작업을 통해 만들어 놓은 것이다. 도매상을 통해 구입한 상품을 그대로 손님에게 내놓는 것이 아니라 모두 재작업을 통해 가장 보기 좋은 상태에서 손님에게 판매한다는..

 

 

비법을 전수하는 야채가게

 

요즘 젊은 사람들이 대형마트를 선호하는 이유는 핵가족화에 맞게 소량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과 편리한 주차장과 부대시설, 거기에 100% 교환과 환불이 가능하다는 이유가 대다수일 것이다. 바로 우리 옆에 있는 재래시장이 이러한 요건들을 모두 충족해 준다면 거기에 플러스알파까지 제공한다면 발길을 재래시장으로 돌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가장 훌륭한 인테리어

 

딱 한 칸이었다.

만포상회의 규모는 정말 말 그대로 아담하다 못해 작은 느낌이다. 그러나 그러한 느낌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누군가 첫인상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 말은 만포상회를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다.

 

제대로 된 상가의 모습을 하지도 않았고, 주변이 깔끔하거나 하지도 않으며, 상품의 수가 많지도 않다. 그러나 제대로 된 만두처럼 속이 참으로 알찬 것이 바로 만포상회이다.

 

 

대형마트는 물론 동네 시장 등을 통해 그 동안 많은 야채가게를 애용해봤지만 야채가 “예쁘다”라는 느낌이 든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렇다고 보기 힘든 희귀한 것들도 아니었다. 배추나 무, 파 등이 그러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생소한 경험이다

 

꼼꼼히 살펴보니, 일반 야채임에도 불구하고 공장에서라도 생산된 것처럼 모두 정결하고 한결같은 모습이다. 작은 바구니와 상자마다 작은 흠집 하나도 찾을 수 없는 깨끗한 모습의 야채들이 가득하다.

 

모두 매일 새벽 이현숙 사장이 손수 3시간의 작업을 통해 만들어 놓은 것이다. 도매상을 통해 구입한 상품을 그대로 손님에게 내놓는 것이 아니라 모두 재작업을 통해 가장 보기 좋은 상태에서 손님에게 판매한다는 이현숙 사장은 특별한 비용과 소품을 사용하지 않고도 가장 훌륭한 인테리어로 매장 안을 꾸며놓은 것이다

 

 

母女 같은 姑婦

 

처음에는 어머니와 딸인지 알았다.

오고가는 대화가 너무도 허물없고 정다워 보였기에...

 

시어머니께서 꾸려 가시던 야채가게의 바통을 넘겨받는지 어언 18년이 되어 가지만 이현숙 사장은 시어머니의 뜻을 절대 거스르지 않는다. 20여년 가까이 본인이 장사를 하다보면 고집도 생길만 한데, 그러한 질문에 대답은 이러했다.

 

“아무것도 모르던 저에게 어머니께서 처음부터 모든 걸 가르쳐 주셨어요. 지금도 힘에 부치시지만 이렇게 매일 나와서 들여오는 야채 상태도 손수 체크하시고, 다듬는 것 하나하나 모두 손수 하십니다. 제가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오랜 세월 쌓아 오신 어머니의 눈썰미는 따라갈 수가 없죠.”

 

실제로 매일 새벽 가장 먼저 가게의 아침을 알리는 것은 아직도 시어머니의 몫이다. 며느리가 매일 아침 겪어야 하는 분주한 일반 가정의 아침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에서이다.

 

 

왕초보도 두렵지 않은 김치 담그기

 

배추를 사면 “무슨 김치 담구시게요?”라는 질문을 먼저 한다. 배추 하나만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사가는 이의 가족 수와 취향에 맞게 다른 재료까지 선정을 해주기 위함이다.

 

시장의 바로 앞에 아파트로 구성된 상권인 탓에 요리 초보는 물론 적은 수의 가족단위가 많다는 것을 가장 적절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김치뿐이 아니다. 재료에 맞게 다양한 조리법과 우리가 냉동식품에서나 볼 수 있는 찌개세트처럼 원하는 음식에 따라 세트로 구매가 가능하다.

 

실제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생소한 야채의 조리법을 묻는 손님에게 이현숙 사장은 다양한 방법의 조리법과 함께 들어가는 재료 등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물론 그 시간에 기다리는 딴 손님에게 물건을 팔수도 있는 일지만 이현숙 사장은 재료만을 파는 것이 아니라 그 재료로 만들어진 요리를 다 드시는 순간까지 책임지고 싶기에 그러한 시간이 아깝지 않다고 한다.

 

단골고객은 장부를 만들어 좋은 품질의 야채가 들어오면 그들의 취향을 미리 파악하여 연락을 주기도 하며, 본인의 가게에서 구입하지 않은 상품이라도 기꺼이 집 앞까지 배달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대형마트처럼 때마다 이벤트나 선물을 마련하지 않아도 손님들이 만포상회를 찾는 이유는 그들을 향한 이러한 주인장의 마음을 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