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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롯데월드타워 첨단시스템

Paul Ahn 2019. 7. 19. 08:57

〔사물인터넷〕롯데월드타워 첨단시스템

(mk.co.kr)

 

IoT기술 접목, 미래도시 축소판

1만3천개 센서·360도 파노라마 영상·생체인증 보안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롯데월드타워가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달 초 외관 공사를 마친 이 거대한 랜드마크는 우아한 곡선미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붓끝을 연상시키는 555m 초고층 빌딩 안에 숨어 있는 정보기술(IT) 세계도 궁금해진다.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를 찾았다. 전통미가 흐르는 외관과 달리 빌딩 내부는 최첨단 IT로 단단하게 무장돼 있었다. 호텔, 오피스, 레지던스, 전망대 등 다양한 공간은 IT와 접목해 미래 도시로 변모하고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엘리베이터였다. 수많은 직원이 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2층부터 전망대 121층을 오가며 작업을 했다. 초속 10m로 121층까지 1분이면 올라갔다. 수용 인원도 많았다. 엘리베이터 두 동을 이어 붙인 '더블덱' 형식이어서 최대 40명을 태울 수 있다. 여기에 타워 전체에 구축된 피플카운팅 시스템은 엘리베이터 정체 걱정을 덜어줬다. 각 건물 출입구 센서는 방문객 출입을 파악해 특정 공간에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막아준다.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정보통신시스템을 구축한 롯데정보통신은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전망대는 관람객 출입 관리가 중요하다. 자칫하면 사고가 날 수 있고 엘리베이터 정체가 생길 수 있는데, 피플카운트가 구축돼 있어 선제적으로 집중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망대에 도착하니 구름 위를 올라선 듯한 기분이었다. 500m 상공에서 내려다본 서울 시내 풍경은 눈에 담아두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전망대를 못 가도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롯데월드타워는 전망대에 디지털미디어 연출 시스템을 구축했다. 풀HD급 카메라 6대가 실시간으로 서울 시내 영상을 촬영한다. 이렇게 제작된 360도 파노라마 영상은 5층 홍보관으로 전송된다.

 

건물 허리층인 42~71층에 위치한 레지던스 구역은 최첨단 홈 사물인터넷(IoT) 경연장이다.

 

조명, 냉난방, 커튼 등 가정 내 모든 시스템을 조절할 수 있다. 현관, 주방, 거실에도 태블릿PC 형태 월패드가 설치돼 있다. 실내에서는 월패드로, 외부에서는 모바일로 간단히 조절할 수 있다. 전기, 수도, 온수, 냉방 등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 체크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홈 IoT에 위치 인식 기술을 융합해 보안성도 높였다. 화재가 발생하면 대피 경로를 알려주며, 도둑 침입 시 위치를 알려준다"고 말했다.

 

오피스 전용인 14~38층은 스마트 오피스다.

 

지문, 정맥 등 다양한 생체 인증으로 보안성을 높였다. 보안 때문에 회사를 벗어나면 업무를 못하는 불편함도 개선했다. 가상 서버에 가상 데스크톱을 구축해 어디서든 업무를 볼 수 있다.

 

타워 저층부와 맞닿은 롯데월드몰은 첨단 위치정보 기술이 접목됐다. 롯데월드몰은 그 규모만 36만㎡(약 11만평)에 달한다. 한번 잘못 들면 길을 잃기 십상이다. 하지만 그럴 염려는 없다. 롯데월드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자신의 위치는 물론 매장과 친구가 있는 위치까지 최단 경로를 알 수 있다.

 

필요한 할인·이벤트 정보도 바로 알 수 있는데 기존 비콘 방식이 아니다. 소프트웨어 형식 '가상 비콘'을 만들어 LTE 통신으로 신호를 주고받는다. 롯데정보통신은 "기존 비콘 시스템에 비해 배터리 소모는 적으면서 시스템 반응은 더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롯데월드몰 8층에 위치한 콘서트홀에도 첨단 IT가 숨어 있다. 클래식 공연이든, 아이돌 가수 공연이든 장르에 맞춰 조명, 음향, 영상이 자동으로 설정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첨단 빌딩다운 안전·보안 시스템과 운영 관리 시스템도 눈에 띈다. 타워에는 1만3000개 센서가 부착돼 있다. 이 센서들이 실시간으로 건물 내 모든 정보를 수집한다. 건물 내 센서는 하나로 연결돼 전자동으로 움직인다. 온도·습도·공기질·기압 등을 수집해 스스로 제어하며 최적의 실내 환경을 유지한다. 비 오는 날에는 습기를 제거하고, 온도가 높으면 냉방을 가동하는 식이다.

 

건물 내 설비 운영에 이용되는 에너지도 실시간 수집돼 에너지 효율화를 추구한다.

 

초고층 빌딩은 바람과 지반 진동도 견뎌야 한다. 롯데월드타워는 바람과 지반 진동을 계측해 빌딩 수직도는 75㎜ 이내로 유지된다. 측정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수직으로 구역을 정해 시스템을 구축했다. 초고층과 1층은 온도, 습도, 압력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국제 소방 기준을 적용한 통합보안관제 시스템도 적용했다. 감시 구역별로 화재감시기, 열화상 감시설비를 갖췄다. 테러 등 물리적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첨단 X선 투시기, 지능형 CCTV 1000대를 배치해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면 즉각 대응할 수 있다. 거동이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면 자동으로 반응해 발생 위치를 방재센터 내 보안경비실 화면으로 실시간 전송한다. 또 건물 전체 네트워크를 별도의 망으로 분리해 외부 네트워크가 차단돼도 이상 없이 운영된다.

 

롯데정보통신은 "첨단 IT를 활용해 건물 내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며 "이를 통해 롯데월드타워는 스스로 모든 것을 제어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 mk.co.kr,

2016.10.11 17:17:25

이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