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산업〕‘돈 되는 농업’으로 6차 산업화… 신성장동력으로 키운다.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3/03/05/20130305004008.html
농업이 농산품을 재배·판매하는 1차 산업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변신을 꾀하고 있다. 1차 산업에서 쌀과 과일 등 농산품을 가공하는 2차 산업, 농촌에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3차 산업까지 어우러진 융·복합산업으로 발전하는 중이다.
박근혜정부 역시 국정과제에서 ‘농업을 신성장동력화하기 위해 농식품의 6차 산업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농촌이 1차·2차·3차산업이 융·복합한 ‘6차산업화’를 통해 개방 시대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미래 소득 창출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6차 산업 활성화에 나선 지자체들
충남 공주시는 밤나무가 자라기에 알맞은 토양과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다. 전국 밤 생산량의 14.1%를 차지하는 주산지로서 연간 생산액이 170억원에 달한다. 공주알밤은 피로 해소, 노화 억제, 위장 기능 촉진, 신 기능 강화, 피부 미용에 뛰어난 효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주시는 단순 판매로는 소득 증대에 한계가 있자 공주알밤산업 고도화에 나섰다.
품질이 떨어지는 알밤을 전분, 밤묵으로 가공하면 수익이 40배 넘게 발생한다는 연구용역을 토대로 2011년도부터 고도화 사업에 착수했다. 우선 소비자가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공주알밤 브랜드을 만들고 품평회와 홍보 행사를 펼쳤다. 알밤 파운드케이크, 크리스피알밤약과, 알밤 막걸리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해 지난해 참여 기업 매출액이 크게 느는 성과를 거뒀다.
전남 장흥은 전국 헛개(호깨)나무의 44%에 이르는 최대 재배지다. 헛개나무는 중국의 고전 약학서 ‘본초강목’에 술독을 푸는 데 으뜸가는 약재으로 기록돼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도 헛개나무가 간경화를 억제하고 알코올성 손상에서 간을 보호하는 효능이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내놓은 바 있다.
장흥군은 식약청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헛개나무 전문 가공 업체를 유치하고 대기업과 협력을 맺어 헛개나무 홍보에 발벗고 나섰다. 헛개나무 제품으로 약재보다 2∼5배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장흥헛개산업 육성 사업으로 관련 기업 매출은 50억원, 농가소득은 16억6000만원을 올렸다. 특히 헛개나무로 장흥군이 알려지면서 편백나무 체험 같은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 프로그램을 만들어 수익을 늘리고 있다.
전북 김제는 보리 주산지다. 김제시는 보리 이미지를 담은 ‘황금보리’를 브랜드로 내세워 보리 가공품을 개발하고 보리축제를 열어 수익을 올리고 있다. 황금보리축제는 지평선과 수평선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체험형 축제로 널리 알려져 매년 7만여 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황금보리소주는 2011년에 농림수산식품부의 향토산업 육성사업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기도 했다. 참여 기업 매출액이 2010년 1억6000만원에서 2011년 5억4000만원으로 급등했고, 농가소득도 6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늘었다.
◆산업화 잠재력이 뛰어난 향토자원 발굴
농림수산식품부는 공주알밤, 장흥헛개나무, 김제보리처럼 산업화가 가능한 경쟁력 있는 농어촌 자원을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관리·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 면밀한 조사를 거쳐 생산과 소비 여건 변화를 반영해 산업화할 수 있는 지역 향토자원 1011건을 발굴했다.
유형별로는 쌀·사과·딸기 등 농산물 관련 자원 644건(64%), 한우·돼지 등 축산물 101건(10%), 무형자원 75건(7%), 기타 특산물 63건(6%)이다. 농산물 자원은 채소류가 211건(33%)로 가장 많다. 기타 특산물과 무형자원은 전통식품 56건(41%), 관광자원 42건(31%), 역사문화자원 30건(21%), 전통공예 10건(7%)이다. 지역별로는 경북 216건, 전남 166건, 경남 136건, 전북 133개 등이다.
농식품부는 지역별 자원을 새 정부의 국정과제로 추진하게 될 농식품 6차 산업화 정책의 핵심 사업인 향토산업 육성사업 지원 때 우선 반영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역별 자원 현황을 지자체와 공유해 활용 폭을 넓힐 계획”이라며 “농어촌지역 향토자원 발굴로 생산·가공, 관광·서비스 등 융·복합 산업을 육성해 부가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2013-03-05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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