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e of Operation/@Urban Farm

⊙애그테크(AgTech, 농사와 테크를 합친 의미) / 첨단 농업

Paul Ahn 2014. 5. 3. 23:48

⊙애그테크(AgTech, 농사와 테크를 합친 의미) / 첨단 농업

 

애그테크 산업이 뜬다. 이상기후·장거리 수송·일손 부족 걱정 끝! 

(chosun.com)

 

지난달 1일 미국 나스닥의 최고 화제는 앱하비스트(AppHarvest·약자 APPH)란 기업이었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노버스 캐피털(약자 NOVS)’과 합병 후 첫 거래일에 주가가 24.95달러에서 35.85달러로 44%나 올랐다. 올 초까지만 해도 NOVS의 주가는 공모가인 10달러대에 머물렀으나, 앱하비스트와의 합병 소식이 알려지면서 오름세를 보였고, 합병과 함께 주가가 폭등했다.

 

앱하비스트

앱하비스트는 실내 수경재배(水耕栽培·흙 없이 작물을 키우는 농법) 전문 기업이다. 단순 수경재배가 아닌,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로봇, 드론과 같은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극대화한 첨단 농업을 추구한다.

 

미국의 수직 농업 스타트업 에어로팜스(Aerofarms·위쪽)

플렌티(Plenty·아래쪽)가 운영하는 실내 스마트팜의 모습. 

 

★에어로팜스

에어로팜스는 아파트처럼 수십층의 재배 시설을 쌓고, 공중에 떠 있는 뿌리에 자동 분무식으로 물을 뿌리는 수기경(水氣耕) 재배 기술을 내세워 이케아와 골드만삭스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받았다. 

 

플렌티

플렌티는 위로 쌓아 올리는 대신 벽면에 작물이 뿌리를 내리게 하고 이런 벽 수십~수백개를 세워 수경 재배를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최근 앱하비스트와 같은 애그테크(AgTech·농사와 테크를 합친 말)’ 기업이 투자 업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농산물 글로벌 유통 체계가 타격을 받고, 이상 기후의 확산으로 기존 농업이 영향을 받으며 농산물 가격 급등 조짐마저 보이면서 첨단 기술을 이용해 안정적으로 농작물을 대량 재배하는 방식이 대안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미국 포브스는 전통 농업은 고령화와 노동력 감소, 빈약한 수확량, 수자원 낭비, 장거리 수송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애그테크는 지속가능 농업을 실현하기 위한 훌륭한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수직 농업' 내세워 급성장

 

현재 애그테크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수직 농업(Vertical Farming)’이다. 앱하비스트가 그 대표 기업이다. 이 회사는 미국 켄터키주 모어헤드에 77564( 256410)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실내 농장을 갖추고 수직 농업을 하고 있다.

 

수직 농업은 공장형 온실에 작물을 심은 여러 개의 판을 아파트처럼 높게 쌓아 올려 운영한다. 아파트가 높으면 용적률도 올라가 거주 세대가 늘어나듯, 수직 농업도 층을 높여 면적당 농산물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온실 내 온도와 습도, 일사량 등의 기후 조건은 센서와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을 통해 자동 조절된다.

 

영국 식품유통매체 더그로서(The Grocer) 수직 농법의 상추 재배량은 1㎡당 100kg으로, 일반 밭(3.9kg) 25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이처럼 높은 생산성 때문에 2018~2026년 수직 농업 시장이 6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도 수직 농업으로 몰리고 있다. 글로벌 투자정보업체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2010~2019년 애그테크 분야 투자 건수는 연평균 24.5%씩 증가했다. 창업 3년 만에 상장에 성공한 앱하비스트의 경우, 미국 초기 인터넷 시대의 개척자로 불리는 스티브 케이스 AOL(아메리카온라인) 공동창업자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렌티(Plenty), 에어로팜스(Aerofarms), 바워리파밍(Bowery Farming) 등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망 수직 농업 스타트업들이다. 

 

플렌티는 여러 개의 판으로 층을 쌓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수직 벽면에서 식물을 키우는 방식을 채택했다. 

벽에 6m 높이의 파이프를 세우고, 촘촘히 구멍을 뚫어 식물이 뿌리를 내리게 하는데 물과 양분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지름 4인치의 파이프 안에는 카메라와 센서가 달려 있어서 습도와 온도 등을 자동으로 체크해 조절한다. 식물은 빛이 있는 쪽으로 자라기 때문에 LED 조명도 수직으로 설치해 줄기나 잎이 곧게 뻗도록 한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구글 전 회장인 에릭 슈미트 등이 플렌티에 투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엔씽, 팜에이트 등의 수직 농업 기반의 스마트팜 업체들이 최근 수백억원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편리한 유통, 친환경이 강점

 

수직 농업 중심의 애그테크는 입지에서 큰 강점을 갖고 있다. 소비자가 밀집한 대도시 근처에 공장형 온실을 지으면 신선한 제품을 빠르고,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 앱하비스트 설립자 조너선 웨브(Webb) “(장거리 운송은) 음식을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좋지 않다 농작물을 며칠씩 길 위에서 보내게 하는 현재의 농업 유통 방식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팜에이트 

국내에서는 팜에이트라는 애크테크 업체가 서울 지하철역의 남는 공간을 활용한 메트로팜’을 통해 양상추를 길러 버거킹과 서브웨이 등에 납품하고 있다.

 

애그테크는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화학 비료로 토양을 오염시킬 일이 없고, 물 사용량도 상대적으로 적다. 더그로서에 따르면 1kg의 상추를 기르려면 밭에서는 250L의 물이 필요하지만, 수직 농법에서는 1L 정도만 있으면 된다. 작물이 흡수하지 못한 수분이 토양에 스며들어 사라지지 않고, 수경 기기의 배수 장치를 다시 모아져 재순환되기 때문이다.

 

애그테크의 또 다른 갈래인 친환경 식재료와 대체육 등의 분야도 급성장세다. ‘임파서블 푸드 비욘드 미트가 이 분야의 대표적 기업이다.

 

스위스투자은행 UBS 식물성 대체 고기 시장이 2030년까지 매년 28% 성장해 850억달러( 94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 과일의 표면에 식물 성분을 코팅해 보존 기간을 늘려주는 기술을 개발한 어필 사이언스’, 공기의 원소를 이용해 단백질을 만드는 에어 프로틴 등의 스타트업도 최근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유망 애그테크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WeeklyBIZ MINT

2021.03.05 03:00

김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