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handising/●Success & Failure

⊙스타벅스 출점전략의 비밀

Paul Ahn 2014. 5. 11. 17:50

⊙스타벅스 출점전략의 비밀

 

스타벅스 경영 강남구 73개·도봉구 1개...출점전략의 비밀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16/2019011602609.html

 

지난해 광화문 사거리의 광화문 우체국 1층에 스타벅스 매장이 새로 문을 열었다. SPC그룹의 커피전문점 ‘커피앤웍스’를 밀어내고 스타벅스가 들어선 것이다. 눈에 띄는 점은 우체국 길 건너 광화문 D타워 빌딩에도 스타벅스 매장이 있고, 대각선 방향 세종문화회관 옆에도 4층짜리 스타벅스가 자리잡고 있다. 광화문역 인근에만 스타벅스 매장이 5개, 종로구에만 37개에 달한다. 그야말로 ‘별 천지’다.

 

 

한 지역에 스타벅스가 이렇게 많은데도 광화문역 인근 매장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손님으로 북적인다. 피크 타임인 점심시간에는 주문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선다. 광화문은 직장이 몰려있는 서울의 주요 오피스상권이라 매장 4~5개 이상을 채우고도 남을 유동인구와 커피 수요가 있다는 게 스타벅스 측의 설명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 1999년 7월 이화여대에 1호점을 낸 이후 20년간 공격적으로 출점에 나섰다. 2012년 477개였던 스타벅스 매장은 2016년 1000개를 돌파, 이달 기준 1250개로 증가했다. 매년 약 100개 이상의 점포를 연 셈이다. 이달에도 어린이대공원점을 포함해 5~6개의 신규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신규 출점을 전담하는 사내 점포개발팀이 마련한 기준에 따라 매장을 낸다. 우선 유동 인구가 많은 대로변을 선호하고, 권리금이 있는 상권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스타벅스 특유의 공간과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일정 면적(264.5㎡) 이상의 공간이 확보되는 장소에 매장을 여는 것을 기본 조건으로 한다.

 

점포개발팀은 스타벅스에 대한 수요가 있는 후보군부터 물색한 뒤 우선순위를 정하고, 선정된 지역의 매물과 신축 건물을 조사해 입점 후보지를 압축한다. 이를 위해 전국에 신규 매장을 들일 수 있는 모든 후보지를 기록한 ‘스타벅스 국토개발계획 지도’를 제작했다. 점포개발팀에서 중점적으로 공략한 장소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과 직장인이 몰려있는 도심 오피스상권이다.

 

서울 강남대로, 여의도, 광화문 등에 유독 스타벅스 매장이 많은 이유도 스타벅스가 오피스상권을 공략했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은 오전 7시~오후 7시 사이 유동인구가 많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송훈석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점포개발1팀장은 저서 ‘리테일 바이블 2020’에서 "영업을 시작한 후 저녁 6시 이전까지 일매출의 70% 이상이 발생할 수 있는 곳이라면 일반적으로 우수한 매출을 거둘 수 있는 입지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오피스상권과 주요 지하철역을 섭렵한 뒤 다수의 인원이 상주하는 대형 빌딩, 공연장, 쇼핑몰, 스포츠 시설, 공항, KTX, 관광지 등을 ‘2차 핵심 상권’으로 선정해 점포를 확대해나갔다. 송 팀장은 "좋은 상권에 입점한다고 반드시 매출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상권의 특성을 잘 파악해야 한다"면서 "원룸, 셰어하우스 등 1인가구가 많은 지역도 유리한 입지 중 하나"라고 했다.

 

그 결과 매장 수도 지역별로 크게 차이가 난다. 개인과 기업 고객이 많은 강남구와 서초구에는 스타벅스 매장이 각각 73개, 45개다. 반면 베드타운(bed town)의 특성이 강한 도봉구에는 스타벅스 매장이 쌍문역점 한 개뿐이다. 강북구는 5개, 중랑구는 9개에 그친다.

 

이밖에 스타벅스는 전 매장이 직영점이라 ‘가맹점 영업권 보호를 위한 출점 거리 제한(반경 500m)’을 받지 않아 가맹점 비중이 큰 경쟁사보다 빨리 점포를 확대할 수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12년 커피전문점 출점 거리 제한을 두는 모범기준을 만들었다가 업계의 반발로 2015년 폐지했다. 이 기간 스타벅스는 매장 수를 2배로 늘렸다.

 

업계에서는 스타벅스의 매장 수가 1200개를 돌파하면서 포화 상태에 달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스타벅스는 드라이브스루(Drive-Through·차에 탄 채 메뉴를 주문하고 음식을 받아가는 매장)로 틈새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관광지과 신도시 개발로 자동차를 이용하는 생활권이 확대되고 있어 드라이브스루(DT) 매장의 경쟁력 높아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스타벅스는 전국에 170여개의 DT매장을 운영 중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관계자는 "DT 매장의 경우 유동인구가 거의 없는 상권에 열어도 자동차를 이용해 방문하는 고객이 찾으면서 신규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면서 "DT 매장은 일반 매장처럼 체류 공간도 갖추면서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 음료를 주문할 수 있어 일반 매장보다 매출이 20% 정도 많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2019.01.17

이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