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수산물 상품구매자 (Bu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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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대 이마트 수산바이어

http://www.fnnews.com/view?ra=Sent1001m_View&corp=fnnews&arcid=0921991906&cDateYear=2010&cDateMonth=05&cDateDay=23

 

'200조원 시대'를 바라보고 있는 국내 유통시장엔 소비자에게 보다 나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장을 누비는 숨은 일꾼들이 있다. 바로 상품을 기획하고 발굴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생산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연결고리인 유통 현장인들의 세계는 지금까지 그늘에 가려져 왔다. 파이낸셜뉴스는 매주 한 번씩 그들의 열정과 애환이 녹아있는 생생한 유통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한다.   “최고의 상품이 있는 곳이라면 지구 끝인들 못가겠습니까.”

 

 

이마트 박장대 수산바이어(40)는 추풍령 고개와 인접한 경북 김천의 한 산골 출신이다. 어린 시절 바다 구경은 꿈도 꾸지 못했다.   그런 그가 지금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를 누비는 ‘바다 사나이’ 인생을 살고 있다. 2002년 이마트 수산팀에 발령 받은 뒤 9년째 바다와 동고동락하고 있다.   이마트 수산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최고참인 그도 지난 20일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대형 마트 업계 최초로 노르웨이에서 직수입한 신선 연어 1만마리를 이마트 전점에서 판매하는 기획행사를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국내 수입 연어 규모로는 최대인 이번 행사를 위해 그는 영국을 경유하는 장거리 비행(16시간)을 통해 노르웨이를 다녀왔다.  

 

이마트 바다목장인 노르웨이 엠말란(Hjelmeland), 아스트볼(Austovoll) 등의 연어 양식장을 직접 둘러봤다. 싱싱한 연어를 그대로 한국에 옮겨 고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마지막 점검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마트는 지난 2월 세계 1·2위 연어 양식업체인 노르웨이의 마린 하베스트, 르로이 등과 바다목장 계약을 체결했다.  

 

2002년 남해 광어 양식장과 직거래 방식으로 시작한 ‘이마트 바다목장’은 현재 제주도와 완도의 광어 양식장 16곳, 제주와 여수 거문도에 참돔 양식장 2곳, 노르웨이에 연어 양식장 4곳 등 22곳이 운영되고 있다. 대부분의 바다목장들은 박 바이어가 발굴한 작품이다.  

 

박 박이어는 “양식장을 보러 갔다가 섬에 며칠씩 갇히거나 짙은 안개 때문에 배가 좌초되는 사고를 가까스로 모면한 적도 있다”며 “무엇보다 초기 일본 등 판로가 안정적인 양식 어민들의 냉대가 가장 힘들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하지만 산지 가격 보상과 오랜 설득 작업 등을 통해 지금은 어디를 가든지 어민들이 이마트와의 거래를 신뢰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며 “소비자에게는 우수한 상품과 가격으로 즐거움을 주고 어민에게는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수산 바이어의 역할인 것 같다”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