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향주덕과 현명
그리스도교 사상이 꽃핀 중세의 윤리학에서 지덕인 ‘현명’은 올바른 ‘실행’을 가능하게 하는 덕이자 능력으로 칭송되었습니다. 그리고 크고 작은 여러 덕만이 아니라 정의(의덕), 용기(용덕), 절제(절덕)와 같은 사추덕조차도 모두 근본적으로 ‘현명’이라는 지덕에 의지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현명은 ‘모든 덕의 어머니’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현명’이 이토록 중요한 이유는 구체적인 상황과 사건 속에서 올바른 행위의 목적을 잘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또한 선한 목적을 이룰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의 행위에는 물론 사주덕이라는 인간적인 덕만이 아니라 믿음, 희망, 사랑이라는 ‘향주덕’(向主德)을 요구한다는 것이 그리스도교 윤리학의 기본 원리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주님께서 선사하시는 이 세 가지 덕을 통하여 조명된 사추덕을 비롯한 인간적인 덕성은 그리스도인의 삶에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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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회칙 '신앙의 빛'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회칙(回勅) '신앙의 빛'(Lumen Fidei·사진)을 번역해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회칙은 전 세계 교회에 대해 교리, 도덕, 규율적인 문제를 다룬 교황의 공식적인 사목 교서이다.
본문 88쪽으로 된 회칙은 서론과 4장의 본문, 결론으로 구성돼 있다. 서론은 신앙이 지닌 고유한 빛의 성격을 강조하면서 신앙은 하느님께 받는 선물로 우리가 기르고 북돋워 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본문에서는 '신앙의 빛'이 하느님에게서 비롯되어 인간의 모든 측면을 비추는 참빛임을 새롭게 인식하고, 온전하게 신앙을 고백할 것을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칙을 발표하면서 "이 회칙은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의 사랑과 희망에 관한 두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Deus Caritas Est)와 '희망으로 구원된 우리'(Spe Salvi)에 이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의 두 개의 회칙과 함께 '사랑', '희망', '믿음'이라는 향주덕(向主德)이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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