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정신〕김우중 회장의 신문팔이
피터 드러커 교수가 쓴 “New Society”란 제목의 책안에는, 기업가 정신이 어느 나라가 가장 강한가에 대한 대담이 실려 있다.
드러커 교수는 세계에서 기업가 정신이 가장 강한 나라로 코리아를 들고 있다. 드러커 교수가 말하기를 코리아는 일본 제국주의 지배 아래 있었을 때에, 일본은 의도적으로(intentionally) 식민지 코리아의 리더십을 기르지 않았음을 지적한다.
그리고 해방 후 6·25전란을 통하여 온 나라가 잿더미가 되었던 자리에서 특유의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여 선진산업국가로 발돋움하게 되었음을 언급한다.
우리나라의 기업가 정신을 발휘한 1세대들로 이병철 회장, 정주영 회장, 김우중 회장 등을 선두로 손꼽는다. 그들은 맨 주먹으로 기업군을 일으켜 오늘날 한국의 경제적 기반을 닦았다. 이들 중에서 가장 아쉬웠던 분이 김우중 회장이다. 맨손으로 대우그룹을 일으켜 세계로 뻗어나가던 기세가 도중에 꺾여, 본인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큰 타격을 받았다. 어떤 사연으로 그렇게 된지는 나로서는 모르는 바이나 여하튼 너무나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김우중 회장이 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책은 요즘의 젊은이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책 중의 한 부분을 적는다. 김우중 회장은 6·25때 대구로 피난을 갔다. 피난생활에서 14살의 몸으로 4식구를 먹여 살려야 하였다. 그는 신문팔이를 하였다. 하루에 100부를 팔아야 가족이 끼니를 이을 수 있었다. 그는 새벽에 신문을 받아 거리를 돌며 "신문 사세요"하고 외치며 한 부씩 팔았다.
그때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이 "빨리, 많이"파는 것이어서 그 방법을 궁리하였다. 그는 먼저 사람이 가장 많은 방천시장으로 달려갔다. 가장 먼저 그곳에 도착하기 위해 도중에 신문을 사려는 사람이 있어도 팔지 않았다. 다음엔 일일이 거스름돈을 헤아려 주다 보면 손님을 빼앗기므로 미리 거스름돈을 하나씩 접어서 준비하였다. 거기에다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더욱 속도를 높이기 위하여 사겠다는 사람들에게 우선 신문을 돌리고는 신문 값은 나중에 거두었다.
그 결과 방천시장에서 그는 모든 신문팔이 경쟁자들을 물리칠 수 있었다. 날마다 100부 이상을 팔아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었다. 어린 시절 이런 발상이 훗날에 대우기업을 일으킨 기초가 되었을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제2의 이병철, 제2의 정주영, 제2의 김우중이 필요한 때이다.
요즘 들어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배들의 이런 기업가 정신이 사그라지는듯하여 아쉬움이 깊다.
201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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