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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강기능식품 시장규모

Paul Ahn 2007. 3. 7. 12:51

⊙한국 건강기능식품 시장규모

(thebell.co.kr)

 

'팬데믹 부스터샷' 몸집 불린 시장, 4년새 87% 성장

'제약·화장품·식품사' 잇단 출사표, 개별인정형 확대·규제 완화 '촉매제'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이 지난해 처음으로 5조원 고지를 돌파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려 건강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더욱 빠르게 덩치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이 단기간에 팽창하면서 식품과 화장품 및 제약 업종 기업들이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건기식 매출 상위 주요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재무 등 경영 전반을 짚어본다.

 

국내 건강기능식품(건기식)시장이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다. 고령화 추이와 맞물려 지속 성장한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부스터샷을 맞고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식품, 제약, 화장품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경쟁도 치열하다.

 

 

건기식은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준과 규격에 맞춰 제조 생산된 식품이다. 고시형과 개별인정형으로 나뉜다. 고시형은 식약처장이 고시하는 건기기식의 기준 규격집을 의미하는 '건기식 공전'에 등재돼 있는 원료가 바탕이다. 비타민, 칼슘, 마그네슘, , 아연, 인삼, 홍삼, 클로렐라 등 97종이다. 개별인정형은 건기식 공전에 없는 원료로 식약처장이 개별적으로 인정한 식품으로 200여종이 있다.

 

 

◇우상향 블루오션, 팬데믹 업고 급성장

 

식약처의 '2021 식품 등의 생산실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규모는 전년(2020) 대비 21.1% 증가한 5583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27041억원)과 비교하면 4년 만에 2배 가까이 덩치를 키운 셈이다. 건기식 제조업체의 수는 539곳으로 작년보다 3.5% 늘었다.

 

성장률도 가파르다. 건기식 시장의 최근 5(2017~2021) 연평균 성장률은 15.9%에 달한다. 국내총생산(GDP), 제조업 GDP, 식품산업보다 성장 속도가 빠르다. 이 기간 GDP, 제조업 GDP, 식품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4.4%, 2.3%, 5.9%.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10가구 중 8가구 이상이 건기식을 1회 이상 구매한 경험이 있는 만큼 시장은 대중화돼 있다. 인구 고령화 속에 꾸준히 성장한 시장은 팬데믹 이후 건강, 면역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며 적극적인 소비를 바탕으로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가구당 평균 구매액은 지난해 313000원으로 최근 3년 지속해서 늘었다.

 

다양하고 즐거운 방식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문화로 요약되는 '헬시 플레저'도 시장 성장의 디딤돌 구실을 했다. 시장은 MZ세대부터 웰에이징(well-aging)에 관심이 많은 액티브 시니어 소비층까지 갈수록 세분화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건기식 시장은 빠르게 진행된 인구 고령화 탓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지속해서 우상향해왔다" "팬데믹은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기름을 부었다"고 말했다.

 

2021 식품 등의 생산실적 통계에 따른 국내 건기식 시장규모(매출-수출+수입). 출처=식약처

 

 

◇업종 불문 전방위 참전, 개별인정형 확대

 

시장의 급격한 성장 속에 업종을 불문하고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라면기업 색채가 짙은 농심은 자체 사업 확장 전략에서 벗어나 건기식 기업 '천호엔케어'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건기식 스타트업 '빅썸' 지분 53%가량을 인수하기도 했다.

 

유업계도 분주하다. 분유기업 일동후디스는 단백질 보충식품 '하이뮨'으로 건기식 기업으로 시프트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경우 물적분할로 탄생한 매일헬스뉴트리션을 앞세워 '셀렉스' 마케팅을 활발히 하고 있다.

 

 

'정관장' 브랜드로 유명한 한국인삼공사는 홍삼을 앞세워 건기식 부동의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야쿠르트의 hy는 프로바이오틱스 1위 기업으로 건기식 전체 매출 상위 두 번째 자리를 꿰찼다.

 

이외에 작년 건기식 매출 상위 10곳에는 하드캡슐 강자인 서흥을 비롯해 ODM 강자 노바렉스와 콜마비앤에이치가 포진하고 있다. 제약업이 모태인 종근당의 경우 유산균 '락토핏'을 판매하는 계열사 종근당건강으로 건기식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화장품 ODM 업체 코스맥스는 코스맥스바이오, 코스맥스엔비티 등 2곳의 건기식 계열사를 두고 있다.

 

건기식 규제 완화와 개별인정형 확대 등은 시장 성장의 촉매 구실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0 7월 식약처 규제 완화로 기존 분말 등으로만 제조가 가능하던 프로바이오틱스는 액상 형태 제조가 허용되기 시작했다. 내년 6월 건기식 판매업을 신고한 판매자만 제품 판매를 허용하던 사전규제도 사라진다. 내년 12월까지 현행법으로 금지돼 있는 건기식 소분 판매 규제도 완화될 예정이다.

 

개별인정형 시장 확대로 향후 연구개발(R&D)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개별인정형은 지난해 기능성 원료 제품군 점유율에서 23.6%를 차지하며 1위를 꿰찼다. 줄곧 1위를 지키던 고시형 원료의 홍삼은 3.7%p 하락한 22.7% 점유율로 2위로 내려왔다. 개별인정형 제품의 매출 비중은 2017 11.0%에서 작년 21.0%로 커졌다. 같은 기간 홍삼의 비중은 46.3%에서 26.0%로 낮아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홍삼, 비타민 등에 국한돼 있던 시장이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에 따라 세분화돼 커지는 양상"이라며 "기업들도 면역 기능, 관절, 체지방 감소 등 다양한 기능성 원료 발굴과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2022-10-17 08:05:41

이우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