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 제임스(St. James)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30706.010140753070001
바다의 푸름과 시원한 파도를 연상시키는 여름철 대표적인 스타일, 마린룩(Marine look) 패션에는 스트라이프 티셔츠가 빠질 수 없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패턴이며, 블루 컬러와 잘 어울려 특히나 여름 시즌 많이 찾게 된다. ‘스트라이프의 대명사’로 불리는 프랑스의 ‘세인트 제임스(St. James)’는 마린룩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브랜드다.
세인트 제임스는 그 이름처럼 1889년 프랑스 노르망디의 몽 생 미셸(Mont Saint-Michel) 근처의 세인트 제임스(St. James) 지역에서 시작됐다. 11세기 윌리엄 1세가 정복한 세인트 제임스 지역은 전통적인 방식을 통해 대규모 원사 직물을 짜고 재단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리갈레이스(Legallais) 일가는 이 지역에 방적 공장을 세우고 전문기술을 발전시켜 선원들을 위한 스웨터를 만들기 시작했다. 방수가 되면서 피부에 밀착되는 이 스웨터는 제2의 피부로 불리며 선원들에게 인정받았고,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프랑스 해안 경비대의 공식 공급제품으로 선정되게 된다.
프랑스 브르타뉴(Bretagne) 지방에 처음 소개돼 ‘브레통(Breton)’ 셔츠로 이름 지어진 이 스웨터는 프랑스 해군의 유니폼으로 적용된 최초의 스트라이프 패턴 제품이었다. 총 21개의 줄무늬가 그려진 브레통 셔츠는 각각 나폴레옹 함대의 승리를 의미했고, 선원과 해군들은 파도로부터 스스로를 구분하는데 이 스트라이프 패턴이 도움이 된다고 믿어 오늘날 스트라이프 티셔츠의 시초가 된다. 이 스트라이프 패턴의 브레통 셔츠가 유명해지면서 ‘스트라이프=세인트 제임스’라는 공식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엔 전문 선원을 위한 특별 매장에서 판매됐지만 세인트 제임스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결정적인 계기는 프랑스 요트계의 아버지이자 항해사로 이름을 떨친 에릭 타바를리(Eric Tabarly)에 의해서였다. 사람들은 해군 장교 출신인 그가 출전한 요트 경기를 TV로 지켜보며, 그가 입은 세인트 제임스 스트라이프 스웨터를 따라 입기 시작한다. 이후 세인트 제임스의 스트라이프 스웨터는 많은 사람들의 데이웨어로 자리 잡았고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소재도 울에서 보다 편한 면으로 변화했다.
1960년대부터는 1년에 한 번 남성복과 여성 키즈라인 컬렉션을 선보였다. 1972년 베르나르 봉트(Bernard Bonte)가 세인트 제임스를 맡게 되면서 브랜드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고, 연 2회 컬렉션을 선보이며 패션 브랜드로 자리를 잡아갔다.
2005년에는 뉴욕 매디슨가에 상징적인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면서 미국 국민에게 유럽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클래식한 제품을 선보인다. 미국을 시작으로 영국,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일본 등 세계적으로 판매망을 넓혀가면서 뉴욕에 지사를 설립하고 공장을 세우게 된다. 국내에는 2010년 플랫폼 플레이스 도산 공원점에 입점을 시작으로 처음 소개됐는데 그 이전부터 이미 패셔니스타 사이에서는 스트라이프로 유명한 브랜드로 알려져 있는 상태였다.
나폴레옹 함대의 승리를 담은 어부와 해군을 위한 옷이 일반인에게까지 인기를 얻으면서 지금은 클래식한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몇 대에 걸쳐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만들어온 세인트 제임스가 있다. 최근에는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색다른 컬렉션을 선보이며 변화된 모습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클래식함 속에서의 변화를 추구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세인트 제임스의 도약을 기대해본다.
<프리밸런스·메지스 수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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