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니위니(TEENIE WEENIE)
•1997년 이랜드에서 출범한 캐주얼 의류 브랜드
•2017년 중국 여성복업체 브이그라스(V-GRASS)에 8,770억 원에 매각
'2000년대 필수템' 티니위니는 왜 사라진걸까?
‘응답하라 2000년대’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90년대생들의 학창시절과 관련된 글들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2000년대에 유행했던 가방, 신발 등 ‘학창시절 필수템’을 소개한 게시글은 많은 이들의 추억을 소환하는 중이죠.
레스포삭, 키플링, 롱샴… 차례로 나열되는 친숙한 브랜드의 가방 중에서도 90년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봤을 가방이 있으니 바로 ‘티니위니’의 백팩입니다.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브랜드 티니위니. 하지만 요즘 10대에게 티니위니는 생소한 브랜드가 된 것은 물론 한국에서 티니위니의 매장을 찾기도 어려워졌습니다. 그 시절 티니위니는 어떻게 학창시절의 필수템이 됐으며 왜 이제는 찾아볼 수 없게 된 걸까요.
티니위니는 국내 기업인 이랜드그룹에서 1997년 출범한 캐주얼 의류 브랜드입니다. 아이비리그 스타일의 프레피룩을 입은 곰돌이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며 국내 캐릭터 브랜드 산업의 선두주자가 됐고, 출범한 지 5년 만인 2002년 연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며 ‘황금알 낳는 곰’으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티니위니의 인기에는 해외 명문학교에 대한 동경, 기존 프레피룩의 재해석 등 여러 요인이 존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조정윤 세종대 패션학과 교수는 “당시 ‘가십걸’, ‘스킨스’와 같은 해외 상류층 학생을 다룬 드라마 열풍이 불며 아이비리그 스타일의 프레피룩이 인기를 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교수는 이어 “티니위니는 클래식한 프레피룩에서 가디건은 박시하게 만들고 스커트도 길게 레이어드하는 등 기존 스타일을 재해석하며 모던 캐주얼 브랜드로서 인기를 끌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티니위니는 이렇듯 해외 명문교에 대한 동경심과 캐릭터에 대한 친근감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회원 수 10만 명에 육박하는 ‘티니위니를 사랑하는 모임’이라는 팬클럽도 생길 정도였으니까요.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티니위니는 2000년대 초 이른바 ‘국민템’, ‘국민 브랜드’가 됩니다. 대학생들에게는 체크패턴의 셔츠가 인기가 많았고, 중·고등학생 사이에서는 미니 사이즈의 체크 가방이 유행했죠. 반에서 최소 한두 명은 이 가방 메고 다녔을 정도죠.
‘귀여움’은 만국 공통의 기호일까요. 티니위니는 중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됩니다. 2004년 중국에 진출한 티니위니의 연매출은 매년 고공 행진해 2012년 4,000억원, 2014년 5,000원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하죠. 단일 브랜드로 외국에서 이 같은 매출 성과를 올린 것은 이례적인 일로 꼽힙니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 주력하다 보니 한국은 조금 소홀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국에서는 점점 잊히는 브랜드가 됐거든요. 당시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유니클로, H&M등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급부상하자 이랜드도 2009년 SPA 브랜드인 스파오를 론칭했고 이듬해인 2010년 미쏘를 론칭하는 등 ‘패스트패션’을 주력 사업으로 내세웠습니다.
티니위니는 그룹의 관심사에서 조금 벗어나 있었던 거죠. 게다가 공격적으로 SPA 브랜드를 확장하던 이랜드는 유동성 위기에 봉착하게 됩니다.
2013년 이랜드의 부채비율은 399%까지 올랐고, 이랜드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효율사업 정리에 나섰습니다. 이랜드는 당시 킴스클럽 매각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매각이 지연되자 급한 대로 티니위니를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결국 티니위니는 2017년 중국 여성복업체 브이그라스(V-GRASS)에 8,770억 원에 매각됐습니다. 티니위니의 상표권과 사업권은 모두 매수자인 브이그라스에 넘어갔습니다.
티니위니는 매각 이후 한국 시장에서 철수 작업을 이어왔고, 2018년 6월 국내 최대 규모 점포인 명동 2호점의 철수로 국내 시장에서의 막을 내렸습니다. 티니위니의 철수와 함께 2000년대 학창시절을 책임졌던 친근한 곰돌이 캐릭터 역시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브랜드는 떠났지만 패션은 남는다.’고 했던 가요. 2000년대 유행했던 프레피룩이 최근 또다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올해만해도 에트로, 구찌, 톰브라운 등의 브랜드에서 아가일 니트톱, 타탄 체크를 활용한 패션을 선보이며 스쿨룩의 부활을 알렸죠. 유행이 돌고 돌아 다시 프레피룩이 대세가 된 겁니다. 길거리에서 유행하는 프레피룩을 보며 티니위니를 떠올릴 밀레니얼 세대, 기자 한 명뿐은 아니겠죠?
서울경제
2019-10-02 08:00:02
공지유 인턴기자 nougat@sedaily.com
티니위니, 대형 매장 확대
이랜드(대표 박성경)의 캐주얼 ‘티니위니’가 대형 매장 개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티니위니’는 최근 강남역에 120평 규모의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것을 비롯해 지난 8월 말에는 롯데 광복점 신관에 170평 규모의 초대형 매장을 개설했다.
또 포항, 의정부, 문정동, 이천, 익산 등지에 40~50평 이상의 가두점을 잇달아 오픈했다.
올 연말까지 춘천 등지에 3~4개 매장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으로 있어 하반기에만 15개 이상의 대형 매장을 오픈하게 된다.
따라서 107개 매장 중 40개 이상이 중, 대형 매장으로 포진하게 된다.
이 같은 대형 매장 정책은 20~30%대 매출 신장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키즈, 액세서리 등 별도 라인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토틀 브랜드의 면모를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아람기자, lar@apparelnews.co.kr
2010년 0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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