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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과 격려〕1고수 2창 / 맞장구

Paul Ahn 2020. 3. 1. 22:52

〔칭찬과 격려〕1고수 2창

 

 "문춘태 팀장의 일성"

 

 안녕하세요. 김준호, 손심심입니다.

http://blog.daum.net/nyheo/15079624

 

분위기 좋죠? 날씨도 우중충한데 이럴 때는 서로 고함도 질러 보고 그러는 겁니다. 앞에 앉으신 분들은 축복 받은분들 같습니다. 뒤에 앉으신 분들은 늦게 와 가지고 좀 불행한 사람들입니다.

 

제 부인의 이름 ‘손심심’은 축복받은 이름입니다. 어떻게 ‘손심심’이란 이름을 가지게 됐는지 제가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의 장인어른 형제간 들이 9형제입니다. 거기다가 장모님 형제는 8형제입니다. 지금도 저는 저의 사촌이 정확히 누군지 잘 모릅니다. 장인어른 형제간이 9형제인데 손심심하고 동갑사촌이 몇 명이냐면 5명입니다. 또 전부가 다 딸입니다. 할머니가 기분이 좋겠습니까? 나쁘겠습니까? 솔직하게 기분이 안 좋았겠죠.

 

그 당시에는 얘기를 낳으면은 1년정도 두었다가 살아있으면 호적에 올립니다. 그래서 호적하고 자기 나이하고 같은 사람이 별로 없죠. 1년뒤에 손심심하고 동갑사촌 5명이 똑같이 살아 남았습니다.

 

할머니가 면사무소 호적을 올리러 갑니다. 손자를 낳았으면 할머니가 작명소 같은데를 가서 좋은 이름을 지었을텐데 손녀다 보니 이름을 막 붙입니다.

 

그렇게 막 붙이다가 손심심 차례가 왔습니다. 손심심 얘는 이름을 뭘로 붙이지 하고 할머니가 생각을 하다가 아 얘는 잘 안울고 얘가 심심하니깐 심심이라고 불러라. 그러면 한자를 어떻게 할까요? 그것은 그냥 마음대로 붙여라. 그래서 면사무소 직원이 (깊을 심)(마음 심)해서 손심심이 됐어요.

 

손심심이 됐기에 망정이지 저의 처제들 이름을 보면 진짜 웃깁니다. 손백심, 손소백심, 손말려, 손둘려, 손말순 이런 식입니다. 그 중에서는 그래도 손심심이 제일 낮습니다.

 

그 당시에는 다들 그렇게 했습니다. 이게 가슴아픈 여성들의 역사입니다. 손심심한테 이런 역사가 있었습니다. 원래 이 분은 한국춤이 전공입니다. 부채를 딱 치켜들면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온 것같이 진짜 춤을 잘 춥니다.

 

지금 보노라면 우리 한국문화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한번 다른 시각에서 봐보자 이겁니다.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백년전 우리 조상들은 자존심이 얼마나 센 조상들이냐 하면 서양에서 문물이 들어오는데 전부 편리합니다. 편리한데 백년전 우리조상들은 우리나라 물건과 서양물건을 구별하기 위해 서양물건 앞에 (바다 양)을 붙입니다. 백년이 지난 오늘도 이 글씨를 똑같이 씁니다.

 

남자들 정장을 뭐라고 합니까? 양복 이라고 합니다. 여자들은 양장, 파도 서양에서 흘러 들어오면 양파, 담배는 양담배, 술은 양주, 로버트할리는 양놈 이러죠. 양자를 꼭 붙입니다.

 

나쁜 뜻으로 그러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양자가 붙어야하는데 양자가 안 붙은게 음악입니다. 지금 여러분들은 김준호, 손심심보고 국악인 김준호 손심심 이러는데 (나라 국)을 붙여가지고 국악이라고 쓴 자체는 생긴지 50년 밖에 안되는 신조어입니다.

 

그 전에는 ‘악’이다 또는 ‘음악’이다 이런식으로 표현했지 구태여 나라‘국’자를 붙여가지고 국악이라는 말을 안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정확하게 용어 자체를 똑바로 쓸려면 한국음악을 보고 음악이라고 해야하고 서양에서 들어온 음악을 양악이라고 해야돼요.

 

그런데 이게 지금 완전히 거꾸로 되어있다 이겁니다. 한쪽으로 전부치우쳐 생각하는게 제일 큰 문제입니다. 다양성의 시각으로 문화를 봐야지 한 쪽으로 치우쳐서 생각하면 안된다는 겁니다.

 

예를 하나 들어볼께요. 지금 우리가 가장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 하나가 서양음악 악보라고 하는 것이 있어서 할아버지가 부르는 노래나 아버지가 부르는 노래나 손자가 부르는 노래나 노래가 전부 다 똑같습니다. 그런 문화인식을 가지고 우리 문화를 보면 안됩니다. 한국 음악은 똑같은 음악 하나라도 백년전에 부르는 노래 200년전에 부르는 노래가 다 틀립니다.

 

가죽으로 만든 북하고 장구를 두들기면 음파가 발생하는데 이 음파가 어디로 가느냐 가슴하고 배로 갑니다. 어디가 떨립니까? 배하고 가슴이 떨립니다. 북하고 장구 같은 악기를 한 3~4개월동안 계속 치면 오장육부가 굉장히 튼튼해집니다.

 

꾕가리나 징을 치면은 음파가 머리로 갑니다. 머리가 떨립니다. 약주 많이 드시고 술 안깬다 그럼 한번 꾕과리 한번 쳐보십시오 술 확 깨버립니다. 뇌파를 자극시킵니다.

 

북하고 장구는 배를 진동시킵니다. 특히 한국사람들은 북하고 장구소리를 들으면 굉장히 힘이 납니다. 평소보다 1.8배정도 힘이 더 난다고 합니다.

 

2002년 월드컵할 때 곳곳에 다니면서 기자들이 질문합니다. 월드컵 4강 신화의 일등공신이 무엇입니까? 저는 분명히 이야기 합니다. 북하고 장구, 꾕과리 이것 때문에 우리가 4강까지 올라 갔습니다.

 

왜냐하면 꾕과리 이 시끄러운 소리가 우리한테 힘을 나게 하는데 스페인 사람들은 얼마나 스트레스를 주겠습니까? 15세기에는 농악이라는 자체가 없었습니다.

 

그럼 무엇으로 농사를 지었겠습니까? 꾕과리 북 장구로 농사를 지었습니다. 벌레들이 이 소리를 굉장히 싫어합니다. 왜 우리 조상들이 농자천하지대본 이라는 깃발을 들고 김매기 할 때 논둑에서 이것을 뚜들렸을까요?

 

이 소리를 듣자마자 멸구, 나방 그 자리에서 전부다 죽습니다. 왜 정초에 집집마다 다니면서 마당 밟아주죠. 왜 밟아줄까요? 이것을 갖고 한번 뚜들기면 유충들이 그 자리에서 전부다 죽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을 다 죽였던 사스가 왜 한국에는 못 들어왔을 까요? 김치때문에 못들어 왔다고 하는데 그것이 아닙니다. 이것 때문에 못들어 왔습니다. 꾕과리보다 좋은 게 없습니다.

 

금방 박수친 사람들은 김가고 안친 사람들은 손가들입니다. 저희집에는 파리 모기가 한 마리도 없습니다. 실제로 지금 이것을 가지고 농사 지으신 분들을 제가 알려드릴께요.

 

 청매실농원에 홍상희 여사라고 있습니다. 이분은 비료도 안하고 농약도 안합니다. 그래서 벌레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래서 그분이 어떻게 해결했느냐? 인근 대학교에 있는 학생들을 불러다가 북 꾕과리 장구를 엄청나게 치게 합니다. 실제로 벌레의 70%정도가 죽어 있었답니다.

 

 15세기에는 이런 식으로 농사를 지었다. 18세기에 가면 성주풀이가 있습니다. 지금 성주풀이하고 거의 같아집니다. 오늘날에 와서 국악들이 우리 속에 파고 들지 못하는 이유는 한자때문 입니다. 전부 한자 때문입니다.

 

 가사를 외울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무대 올라가면 가사 까먹는 사람이 굉장히 많습니다. 공연하기 제일 힘든데가 KBS 열린 음악회 야외 생방송할 때입니다.

 

 심장 약한 사람은 기절합니다. 얼마나 긴장이 되는 지 모릅니다. 관객이 3~4만명 이상되면 긴장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가사가 한자로 시작해서 한자로 끝나기 때문입니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가사가 주르르르 나오는데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잊어 버립니다. 가사를 잊어 버릴때는 저는 얼버무립니다.

 

 소리꾼이 가사를 잊어 버렸을 때 도와주는 사람이 바로 고수입니다. 고수가 최고입니다. 1고수에 2창입니다.

 

 

 

 고수가 하는 일중 첫 번째가 소리꾼이 가사를 잊어 버렸을 때 알려주는 기능을 합니다. 프롬프트 기능이라고 합니다.

두번째는 고수가 반주를 해주기 위해 앉아 있습니다.

 

서양음악의 반주하고 우리나라 음악의 반주하고 어떻게 틀립니까? 악보가 틀립니다. 기분이 안 좋으면 엉터리 반주를 넣어 줍니다. 얼마나 힘든지 모릅니다. 고수가 자기 자율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번째는 고수가 상대자 기능을 해줍니다. 맞장구를 쳐주는 이런 기능을 상대자기능 이라고 합니다.

 

네번째 연출자 기능이 있습니다.

공연이 잘 안되는 지역이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는 제주도가 있습니다. 관객들 반응이 정말 없습니다. 고수가 이럴 때 유도를 합니다. 박수를 치라고 하는 등 유도를 합니다. 완급조절을 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 고수 두 번째 2창을 봅시다. 세계적인 인류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어느 나라 가수들이 가장 많은 노래를 부릅니까? 한국인입니다. 왜그러는지 아세요? 전화기에 대고 노래하는 외국인 봤어요? 전화기에 대고 노래하는 사람은 한국 사람 밖에 없습니다.

 

 지구상에 어디 반장이라도 당선 됐다 그러면 노래를 불러야 합니다. 어디 계모임에 늦었다. 벌로 뭐 시킵니까? 노래 시킵니다. 벌로 노래 시키는 사람은 우리나라밖에 없습니다. 병적으로 노래를 좋아합니다.

 

 남자가 노래를 좋아하겠습니까? 여자가 더 노래를 좋아하겠습니까? 여자가 더 노래를 좋아 합니다. 특히 할머니들 같은 경우는 새벽에서부터 저녁까지 노래를 부르십니다.

 

 새벽에 정한수를 떠다 놓고 기도합니다. 손바닥을 비비면서 노래부르는 사람은 우리 나라밖에 없습니다. 기도 한번 해보십시오. 비비죠. 한국 할머니들이 손바닥을 비비면서 사는 이 습관 때문에 남자들보다 10년을 더 삶니다.

 

 기도를 할 때는 음률을 타야합니다. 그래야 신이 들어줍니다. 음악이 안 들어가는 종교는 없습니다. 그래서 할머니들은 즉석에서 음률을 만들어냅니다.

 

 전세계사람들이 한국 할머니들 음악 중에 인정해주는 곡이 2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자장가입니다. 자장가라는 것은 문학성 예술성 이런게 상관이 없습니다. 그냥 얘만 빨리 재우면 됩니다. 전세계에서 얘를 제일 빨리 재우는 사람이 우리나라입니다.

 

 두 번째 초상난데 울음소리만큼도 세계 최고입니다. 전세계 사람들이 울음소리를 내려면 들숨을 합니까? 날숨을 합니까? 날숨입니다. 대한민국 할머니들은 두 개다 합니다. 대한민국 할머니들 울음소리는 80%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고 나머지 20%가 진짜 울음소리 입니다.

 

 근원적인 소리들이 우리나라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데 정말 기가 막히고 너무 좋은 소리가 많이 있습니다.

 

 저기 제주도 노래를 보면 남자 보다 여자들이 많기 때문에 여자들 특히 해녀들의 노래가 많이 발달해 있습니다. 진도아리랑 가사중에는 동네 며느리 가사가 따로 있습니다.

 

 옛날에는 사람수가 많기 때문에 빨래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빨래감을 가지고 빨래터로 갈 때 빨래하러 가는건 뒷전이고 원래는 스트레스 풀러 갑니다.

 

 이 노래는 절대 혼자 하는 노래가 아닙니다. 자기에게 스트레스를 준 사람의 빨래를 들고 두들기고 패면서 동네 며느리끼리 부르는 노래입니다.

 

 1930년대 후반에서 40년대 초반을 보면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일본사람들이 너무 조선사람 강탈을 해갑니다. 심지어 숟가락 젓가락까지 강탈을 해갑니다. 이 때 생긴 가사가 이렇습니다.

 

 “말깨나 하는 놈은 감옥소로 가고요. 이쁘장하게 생긴 년은 술집으로 가더라.” 완전히 사회 반항적인 가사입니다. 이런 가사로 노래를 부르면 그 당시에는 순사한테 다 잡혀갑니다.

 

 그래서 가사를 이부분만 빼버립니다. 우리끼리는 다 아니까. “말깨나 하는 넘은 으억헉 하고요. 이쁘장하게 생긴 년은 으억으억 하더라.” 이렇게 말입니다. 이 소리들이 지금까지 살아 남았습니다.

 

 진도아리랑, 산아지타령 들이 이런 소리를 해가지고 전세계 누구도 만들지 못하는 판소리를 만들어 냅니다. 판소리는 절대적으로 전라도 사투리로 해야지 다른 지방 말로 하면 재미가 없습니다.

 

 요즘 가수들을 보면 가수 대기실에서 전부다 춤을 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수들한테 이런 말을 합니다. 가수가 되기 전에 판소리를 한 6개월동안 배워보라고요. 그러면 가수들이 이런 말을 합니다. 판소리를 배우면 목이 갈라진다고.

 

 그런데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판소리를 어느 경지까지 도달하면 저기 높은 소리까지도 다 낼 수가 있습니다. 굉장히 광범위하게 쓰이는 목소리를 가질 수 있습니다.

 

 경기창은 슬픈 노래가 없습니다. 굉장히 맑고 밝은 소리 밖에 없습니다. 왜 경기창에 슬픈노래가 하나도 없습니까? 이유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경기도에는 임금님 궁궐이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도에서 슬픈 노래를 부르면 목이 댕강 잘립니다.

 

 그럼 강원도를 봅시다. 강원도 가면 빠른 노래가 하나도 없습니다. 전부 느립니다. 왜 풍토학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입니다.

 

 지구상에 처녀하고 총각하고 부르는 노래는 전부 달콤합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처녀 총각 불러서 안 달콤한 노래가 경상도 노래입니다.

 

지방마다 특이한 사투리라든지 방언을 써야지 그렇지 않으면 하나도 맛이 없습니다.

마지막 순서입니다. 고수가 가사를 가르쳐준다고 하니깐 고수도 가사를 다 압니까 하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고수를 하냐면 소리를 하다 하다가 안되는 사람이 고수를 합니다. 그래서 마지막 순서로 고수도 소리를 하는지 못하는지 하는 것으로 마지막을 장식할랍니다.

 

 저는 소리를 잘 못해요. 그래서 소리를 잘 안하는데 남편 잘 만나서 이렇게 소리를 하네요. 여러분 많이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리를 못하더라도 박수를 쳐주세요.

 

여러분들 장마 뒷 끝에 좋은 소식도 별로 없고 그러지만 하여튼 건강이 최고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빌면서 오늘 이렇게 초청해주신 광산구에 너무 감사 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