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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모티콘〕내 마음 전달하는 `이모티콘의 경제학`

Paul Ahn 2019. 7. 25. 08:15

◙ 〔이모티콘〕내 마음 전달하는 `이모티콘의 경제학`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891935

 

하루 1000만명·2000억원 시장으로 팽창

# "이모티콘 받으려고 카카오택시 탔어요." 직장인 박으뜸 씨(26)는 평소 택시를 잘 타지 않는 뚜벅이족이다. 얼마 전 콜택시 애플리케이션(앱)인 '카카오택시'를 이용하면 무료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준다는 말에 솔깃해 카카오택시 앱을 깔았다. 이모티콘을 목적으로 택시를 탔다가 생각보다 편리해 그 뒤로 카카오택시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

 

# "샐리 마카롱 먹으려고 30분을 줄서서 기다렸어요." 대학생 한예원 씨(23)는 어느 날 친구로부터 모바일 메신저로 사진 한 장을 받았다. 라인 이모티콘 캐릭터인 '샐리' 얼굴이 박힌 마카롱 사진이었다. 한씨는 샐리 마카롱을 먹기 위해 가로수길에 위치한 라인 프렌즈 스토어로 달려갔다. 인파가 몰려 30분을 기다리는 동안 한씨는 라인 캐릭터가 박힌 노트와 USB를 구매했다.

 

메신저에서 단순히 감정 표현의 대체제로 쓰였던 이모티콘이 이제 거대한 콘텐츠 소비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모티콘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숙해지면서 다양한 분야의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이모티콘 캐릭터 관련 커머스 시장까지 확대되고 있다.

 

15일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하루 1000만명(1인 중복 포함) 이상의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이모티콘을 사용하는데, 하루 평균 송수신되는 이모티콘만 2억개가 넘는다. 단순계산해도 1인당 20여 개의 이모티콘을 주고받는 꼴이다.

 

2011년 12월 처음 6세트로 시작했던 이모티콘은 이제 2000세트 이상이 이모티콘 스토어에 등록됐다. 월 이모티콘 스토어 방문자는 2700만명으로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사람(월 3800만명) 중 70% 이상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이모티콘 스토어를 이용한다. 누적 유료 판매 이모티콘은 1000만세트를 넘겼다. 이모티콘 한 세트가 최소 2000원이라는 점에서 순수 이모티콘 매출만 200억원대 이상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그림 형태로 제공되는 이모티콘을 자신의 감정이나 표정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2000~3000원이면 이모티콘 한 세트를 구매할 수 있어 가격 부담도 적은 데다, 상대방이 사용하는 것을 보고 좋다고 느껴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이모티콘 전체 시장은 1000억원대로,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모티콘은 높은 활용 빈도와 친숙함을 무기로 다양한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초콜릿 브랜드 페레로로쉐는 페레로로쉐 초콜릿이 녹아 있는 이모티콘을 제작했는데, 이 이모티콘은 카카오톡 채팅창에서 500만회 이상이나 사용되기도 했다. 현대카드 역시 기업이 운영하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맺으면 이모티콘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일주일 만에 현대카드가 만든 이모티콘이 100만회나 다운로드됐다.

 

이모티콘 캐릭터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관련 캐릭터 산업 시장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캐릭터사업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네이버 라인은 이미 서울, 상하이, 뉴욕, 싱가포르, 홍콩, 콜롬비아 등 전 세계 37곳에 라인프렌즈 팝업스토어 및 정규스토어를 마련했다.

 

네이버 라인 이모티콘 캐릭터 9종을 활용해 인형, 액세서리, 의류, 문구, 침구류, 생활용품 등 상품 5000여 가지가 출시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주요 인기 매장은 하루 평균 6000명이 방문하고 월 평균 매출은 10억원대"라면서 "라인 스토어만 연간 매출 규모 2000억원을 돌파했는데 앞으로도 계속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품 판매뿐만 아니라 캐릭터가 중심이 된 테마파크를 마련하기도 했다. 올 1월부터 약 3개월 동안 대만에서는 라인 캐릭터 체험 테마 공간인 'LINE FRIENDS 호동낙원'을 한시적으로 운영했다. 인근 국가 라인 이용자들이 이 전시를 보기 위해 일부러 대만을 찾아올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메신저의 캐릭터 커머스 시장은 빠른 속도로 크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수조 원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5.09.15

매일경제 & mk.co 조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