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좋은글

〔생각의 차이〕 루빈의 컵.Rubin Vase

Paul Ahn 2020. 2. 20. 09:42

⊙루빈의 컵.Rubin Vase

 

게슈탈트(Gestalt) 심리학의 가장 기초적인 단계의 논의 중 이른바 ‘착시’라고 불리는 현상들이 있다.

 

 

검정 바탕의 회색은 흰색 바탕의 회색보다 밝아 보이고, 루빈의 컵은 마주보는 사람의 얼굴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거의 모든 인쇄물이 그러하듯,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웹사이트의 모습도 확대해 보면 형상을 알아보기 어려운 수많은 픽셀들의 조합이고, 우리가 보는 영화도 착시 효과에 기댄 수많은 정지 장면의 연속이다.

 

 

 

 

 

 

게슈탈트(Gestalt)는 ‘사람마다 다른 방법으로 지각되기 때문이며, 루빈의 컵을 볼 때 지각을 결정하는 요인은 그 사람의 지각적 습관에서 나온다’고 했다. 이는 ‘어떠한 물리적 현상도 목적을 갖고 있지는 않으나, 모든 정신 현상은 의도를 가지고 있다.’ 라고 한 브렌타노의 말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착시를 경험하게 되는 까닭은 우리의 의식이 기본적으로 통일성, 연속성, 유사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웹페이지를 볼 때 만일 동일한 사이트 내에서 페이지를 이동한다면 우리의 의식은 페이지 구성의 통일성, 연속성, 유사성을 요구한다. 대부분의 웹사이트의 인터페이스는 이를 기본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식탁 위의 접시가 완전한 원으로 보이는 경우는 없는데 어떻게 원으로 지각할까?

왜 흰종이는 그 위에 붉은빛을 비추더라도 하얀색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우리는 사물을 서로 다르게, 혹은 사실과 다르게 보는 것일까?

 

본다는 것은 눈이 보는 것을 넘어서는 것이다.

마음은 눈만 가지고는 볼 수 없는 대상들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