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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의 변신〕“변해야 산다”…새로운 경험 파는 마트

Paul Ahn 2019. 6. 26. 08:19

〔대형마트의 변신〕“변해야 산다”…새로운 경험 파는 마트

http://bizn.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512022342005&code=920501&med=khan

 

ㆍ창원에 ‘3세대 점포’ 개점…꽃과 책 함께 파는 카페·잡화 편집숍 등 매장 특화

 

경남 창원에 위치한 롯데마트 양덕점 직원들은 개점을 하루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었다. 양덕점은 성장 정체기에 빠진 롯데마트가 새로운 동력을 찾기 위해 선보이는 첫번째 점포다. 물건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소비자에게 새로운 생활을 제안하는 ‘큐레이터’가 되겠다는 게 이 점포의 핵심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1만4810㎡(약 4480평) 규모로 조성된 양덕점은 ‘제3세대’ 마트를 표방한다. 2000년대 초중반 1세대 대형마트가 최저가 경쟁에 주력했다면 2000년대 후반 2세대는 차별화된 상품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이제 3세대는 휴식·개성 등 소비자가 추구하는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덕점을 특화매장 7개로 구성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며 유기농 상품 등을 판매하는 ‘해빗’부터 홈퍼니싱 전문브랜드 ‘룸바이홈’, 셀프 차량점검족을 위한 ‘모터 맥스’, 잡화 편집숍 ‘잇스트리트’ 등 곳곳에 특화매장이 자리잡고 있다.

 

 

@원예와 서적을 판매하는 카페형 매장인페이지그린   특히 ‘페이지그린’은 롯데마트가 양덕점에 처음 시도하는 특화매장이다. 매장에 생화 등 원예작물, 도서를 함께 진열하고 중앙에서는 커피와 각종 차를 판매한다. 쇼핑을 하다가도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카페형 매장으로 꾸민 것이다.

 

 

2층에는 슈즈 전문 토털숍 ‘에스마켓’과 장난감 전문점 ‘토이저러스’ 매장을 배치해 남성과 여성, 어린이가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쇼핑 편의성을 높이는 데도 주안점을 뒀다. 상품 진열대 높이를 기존보다 최대 60㎝ 높였으며, 진열 면적도 평균 30% 이상 늘렸다. 주로 하나의 길로만 이어지는 일방 동선을 사용하고 동선 폭을 기존 4m에서 5m로 넓혔다.

 

 

 

@홈퍼니싱 전문매장인 ‘룸바이홈’

서현선 롯데마트 상품기획(MD) 혁신부문장은 “우리가 내놓은 제품이 최대한 잘 보일 수 있도록 진열과 조명, 동선 등을 설계했다”며 “다른 업체들처럼 만들어진 쇼룸이나 스타일을 제안하기보다 다양한 아이템을 진열해 소비자들이 개성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가 기존 대형마트와의 차별화를 선언한 데는 2012년 이후 영업규제와 유통채널 다변화 등의 영향으로 더 이상 가격과 상품만 강조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모바일 등 온라인 쇼핑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유기농 상품을 판매하는 건강 브랜드 매장인 ‘해빗’

이마트가 지난 6월 경기 고양에 문을 연 이마트타운도 같은 고민에서 시작된 매장이다. 이마트타운에는 이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 대형가전 전문매장 ‘일렉트로 마트’ 등이 한 건물에 입점했다. 초대형 종합유통 문화 체험공간으로 집객을 유도하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양덕점에 적용한 특화매장과 운영 방식을 기존점과 신규 점포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우선 내년 4월 수도권과 영남권 기존점 리뉴얼을 시작으로 내년에 30개 이상의 3세대 점포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대형마트 부활의 돌파구는 고객이 기대하는 새로운 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5-12-02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