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미혼 아닌 비혼" 나홀로족은 당당하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51227080410051
사회분야 분석…"자기보존 급급해 남과 함께 하기 부담스러운 것" 지적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유머 게시글 중에 '혼자 밥 먹기 레벨'이 있다. 1단계 '편의점에서 혼자 라면 먹기', 2단계 '푸드코트에서 혼자 밥 먹기'부터 시작해 6∼7단계쯤 가면 '세련된 요릿집·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혼자 먹기'가 나온다. 마지막 9단계는 '술집에서 혼자 술 마시기'다.
27일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는 2011년 1월 1일부터 2015년 12월 22일까지 블로그(6억5천851만2천182건)와 트위터(79억7천357만5천800건)를 분석해 2016년에도 '나홀로' 세태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혼밥'은 '혼자 밥 먹기', '혼술'은 '혼자 술 마시기'의 줄임말이다. 혼밥과 혼술은 SNS상에서 올해 1만5천485회 언급됐다. 언급량은 2014년(2천244회)에 비해 7배 이상으로 늘었고, 4년 전인 2011년(807회)보다는 20배로 늘었다.
혼자 놀기에 대한 시선은 긍정적으로 변했다. 혼밥·혼술의 연관 감성어로는 2015년 '즐기다'(771회), '멋있다'(240회), '맛있다'(218회)가 상위에 올랐다. 2014년에는 비슷한 감성어가 40∼70회 언급된 것에 그쳤고, 2011∼2013년 '배고프다', '무섭다', '싫다' 등 부정적인 감성어가 상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해도 큰 변화다.
혼자 놀고 혼자 밥 먹기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결혼 또한 인생의 필수가 아닌 선택이다.
일반적으로 결혼하지 않은 상태를 뜻하는 미혼(未婚)은 '당연히 결혼을 해야 하는데 아직 안 한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비혼(非婚)은 혼인할 의지가 없음을 뜻한다. '비혼'은 2015년 16만604회 언급돼 2014년(4천198회)에 비해 300% 가까이 증가했다.
이성과의 연애에 소극적인 '초식남'을 넘어서 이성과 아예 만나지 않는 '절식남'까지 등장했다. 초식남·절식남 언급량은 2011년 9천873회에서 2015년 1만4천695회로 50%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홀로인 청춘들이 마냥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청년실업'은 2015년 5만7천731회 언급돼 2014년(2만4천152회)의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청춘들은 청년실업으로 절규했고, 불안해했다. 청년실업 관련어로 '절규'와 '불안'은 각각 1천910회, 790회 언급됐다.
청춘들이 가져야 할 사랑·희망·열정은 '고민'(3천793회), '아픔'(2천715회), '무시무시한'(2천247회), '상처받다'(1천264회) 등과 함께 언급돼 청춘들의 슬픈 자화상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나홀로'가 대세가 된 사회를 우려했다. 경제적·심리적·사회 관계적으로 빈곤함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남과 함께 하는 게 부담스럽고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문화인류학자인 조한혜정 연세대 명예교수는 "'노답사회'(답이 없는 사회)에서 각자 자기 보존에 급급해져 남에게 손을 내밀 수도 없고 내밀 줄도 모르는 상태가 됐다"며 "SNS 때문에 혼자 있으면서도 혼자 있지 않다고 착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2015.12.27.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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