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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경영〕개미의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

Paul Ahn 2018. 8. 8. 09:04

〔참여경영〕개미의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50907.010170752400001

 

지난 20세기는 뛰어난 한 과학자의 열정이 인류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는 일을 성취해냈습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면서는 사회와 과학기술이 다양해지고 복잡해졌습니다.

 

이에 세계는 융합의 시대로 바뀌어가고 있으며 이제 혼자서 한 가지만 잘하는 사람이 큰 업적을 낼 기회는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즉 다양한 배경과 전공의 사람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협력하여 지금껏 없었던 새로운 것을 창출해낼 때 비로소 인류에 기여하는 중요한 발견을 성취하는 경우가 더 많아진 것입니다.

 

 

이에 다양한 사람의 지혜를 모아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라는 새로운 협력 혹은 협업의 혁신이 일어납니다. 


집단지성은 1910년대 하버드 대학의 곤충학자였던 윌리엄 모턴 휠러 교수가 개미의 사회적 행동을 관찰하면서 처음 제시한 개념인데, 사실 개미 한 마리로 보면 지극히 미약한 존재지만 이들이 모이면 수t이 되는 물건도 옮길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합니다.

 

이와 유사하게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처럼 다양하고 복잡한 세상에서는 소수 전문가의 능력보다 다양성과 독립성을 가진 다수의 통합된 지성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확률이 높습니다.

 

가까운 예를 보면 위키피디아(Wikipedia)라는 인터넷 백과사전은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전 세계 누구라도 참여하여 자신의 지식을 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독자들에게 한 사람의 전문가라면 절대로 제공할 수 없을 만큼의 다양하고 전문적 지식을 제공하는 편의를 제공합니다. 우리나라도 지식iN이란 집단지성을 활용한 지식교류서비스가 있습니다.

 

이러한 집단지성 도출을 위한 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소통입니다. 그런데 함께 일하는 동료의 마음을 읽고 협력하면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을 텐데 사실 이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최근 미국 듀크대학교의 미겔 니코렐리스 교수 연구팀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였습니다.

 

이 연구팀은 원숭이 세 마리의 뇌를 연결하여 로봇 팔을 움직이는 기술을 개발하여 ‘Scientific Report’에 발표하였는데, 뇌를 연결했다는 점을 강조하여 ‘Brainet’이라 명명하였습니다.

 

이들 연구팀은 각 원숭이의 뇌신호를 읽는 장치를 뇌에 이식하고, 원숭이의 의지에 따라 로봇팔이 움직이도록 하였습니다. 그런데 각각의 원숭이는 이 로봇팔을 동서남북 혹은 상하좌우 즉 2차원 운동만 가능하도록 하고, 이들 세 마리 원숭이가 합심해서 로봇팔을 움직여야만 3차원 공간의 물체를 잡을 수 있도록 특수하게 제작된 장비에서 실험을 수행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제대로 물체를 잡는 일이 힘드니 자포자기하는 원숭이와 로봇 팔의 운전을 남에게 미루는 원숭이가 나타났지만, 7주 정도 함께 훈련한 원숭이들은 합심하여 로봇팔을 움직여 원하는 위치의 물건을 잡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결국 원숭이도 세 마리가 머리를 맞대니 한 마리라면 할 수 없었던 일을 성취해낸 것입니다.

 

이러한 뇌연구는 우리 사회에도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가깝게는 제가 학생을 지도하는 대학에서도 비슷한 경우를 봅니다. 학생들에게 팀 리포트를 내면 처음에는 리포트 주제에 지레 겁을 먹고 아무것도 안하는 학생, 남이 다 해주길 기대하면서 그냥 묻어가는 학생이 가장 먼저 나타납니다.

 

그러나 팀 리포트의 성격상 구성원 모두가 같은 학점을 받게 되므로 좋은 학점을 받으려면 협력을 할 수밖에 없어 결국 한 명씩 힘을 합하게 되고 학기 말이 되면 모두 하나가 되어 훌륭한 리포트를 완성합니다.

 

사실 지난 세대 우리 부모님들은 자기 자식들의 성공만을 기원하고 학생들도 자신의 성적을 올리는 데 급급해하며 옆의 동료는 그저 경쟁의 상대로만 여기는 세상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자녀들이 사는 세상은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한 세상입니다. 따라서 이제 옆의 동료가 경쟁의 상대가 아닌 협력의 대상이라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고, 함께 가는 리더십이 절실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2015-09-07

인터넷뉴스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