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ail Issue/@E-Commerce

⊙쿠팡 vs 티켓몬스터 / 190428

Paul Ahn 2016. 5. 6. 14:01

쿠팡. vs 티켓몬스터

 

소셜커머스, 적자폭탄 안고 유통공룡들과 ‘일전’

http://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47243&keyWord=%25BB%25F3%25BB%25FD%25C0%25C7%2B%25B8%25C2%25BC%25F6%253C30

 

수수료 업체서 ‘유통 대기업’ 용트림…대형 마트·온라인사들 ‘강한 맞불’

쿠팡과 티켓몬스터(이하 티몬)의 매출이 급성장했지만 오히려 이를 위기로 보는 시선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적자폭탄을 안고 또한 감수한 채 기존의 유통공룡들과 일전을 불사하는 정면도전으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많다.

 


 쿠팡(사진 왼쪽)과 티켓몬스터 등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에 따른 대형 적자폭탄을 안은 채 기존의 대형마트나 온라인업체 등 유통공룡들과 일전을 불사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수수료 매출 중심에서 ‘유통 대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지만 기존 대형 유통기업들은 더욱 저렴한 저가공세로 ‘강한 맞불’을 놓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그만큼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기존의 수수료 업체에서 상품을 직접 구매해 물류시스템을 갖춘 ‘유통 대기업’으로 변신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대세라는 시각이다. 실제로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1인 구매방식의 판매도 하고 있다.

 

티몬과 쿠팡(법인명 포워드벤처스)은 2010년 창업했으며 당시 소셜커머스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도 이들 업체들은 큰 매출성장을 이뤄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티몬은 2014년 1575억원에서 지난해 1959억원으로 올랐고, 쿠팡은 2014년 3485억원에서 지난해 1조1338억원으로 폭발 성장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쿠팡은 지난해 물류센터 건립, 배송부문 사업 시작,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1조원 투자 등으로 화제가 되며 경쟁 업체 매출의 합을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티몬은 해외사모펀드 KKR·앵커에쿼터 파트너스로부터 5000억원 투자를 받으며 사업을 확장시켰다.

 

업계 성장세 기대반 우려반…상품구입·배송사업 실시로 직매입 늘고 마진율 줄어

그러나 유통업계에서는 두 소셜커머스 업체가 과연 성장한 것인지,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인지 등 의문을 갖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 우선 두 업체는 외형적 성장과 달리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쿠팡은 영업손실이 2014년 1215억원에서 지난해 5470억원으로, 당기순손실의 경우 2014년 1194억원에서 지난해 5261억원으로 늘었다. 매출도 크게 늘었지만 적자가 4~5배가량 큰 폭으로 확대된 것이다.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6년 4월14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티몬은 영업손실이 2014년 246억원에서 지난해 1419억원으로 6배가량 늘었고, 당기순손실은 2014년 244억원에서 1452억원으로 역시 6배가량 증가했다. 더군다나 티몬은 기존 3위 업체였던 위메프(위메이크프라이스)에 밀려 지난해 3위로 밀려난 상황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지난해 매출액이 온전히 1조원대를 넘은 것인지에 대해 물음표가 제기됐다. 쿠팡 매출에서 상품 매출이 차지하는 부문이 크기 때문이다. 쿠팡은 로켓배송사업을 실시하면서 창고에 물건을 미리 쌓아놔야 하기 때문에 직접 매입 방식이 늘었다.

 

위탁 판매가 많던 시절, 매출을 상품 판매대금 중 수수료만 계산했다면 배송사업 실시로 직접 매입이 늘어 상품 판매대금 대부분을 매출로 잡는 방식인 상품매출 부문이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쿠팡의 수수료 매출(기타매출액 포함)은 2014년 1536억원에서 1434억원으로 줄었고, 상품 매출은 1949억원에서 9904억원으로 5배가량 증가했다.

 

이는 쿠팡 이용 고객들이 증가했다기보다는 배송 사업 실시로 매출이 수수료 매출에서 상품 매출로 옮겨간 것이라는 분석이다. 티몬 역시 수수료 매출은 2014년 1265억원에서 지난해 832억원으로 줄었으나 상품 매출은 310억원에서 1127억원으로 4배가량 증가했다.

 

마진율이 낮은 것도 소셜커머스 업체를 위기로 보는 배경이 된다. 마진율은 상품판매 총이익을 상품매출로 나눈 수치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의 상품판매 총이익은 13억589억원으로 마진율은 0.13%다.

 

배송사업 실시로 직매입이 늘면서 마진율이 줄었고, 물류창고와 로켓배송 서비스로 인해 투자한 비용이 그대로 영업 적자로 이어진 것이라는 지적이다.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6년 4월14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업체들 “적자 단기적이고 미래투자 흑자전환”…기존 마트공룡들 ‘맞불전략’ 시작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이 같은 영업적자가 단기적이고, 미래를 보고 투자해서 향후 흑자전환이 일어날 것으로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이마트, 롯데마트 등 전통적 유통채널이 막대한 자원을 쏟아 붓고 온라인 사업 부문을 강화시키며 소셜커머스 업체들을 직접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흑자 메우기가 마냥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오픈마켓이나 기존 유통업체들의 온라인몰이 공격적인 최저가 경쟁을 하고 있어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특히 온라인 쇼핑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생필품에 있어서 이마트는 최저가를 제시했다.

 

이마트가 지난달 30일 최저가 경쟁을 선언한 동원 마일드 참치는 4월 기준 100g 당 750원으로 쿠팡이 제시한 100g 당 910원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이마트는 이 같은 최저가로 실제 온라인 매출이 13.6%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픈마켓과 대형마트의 온라인 부문이 차지하는 실적에서도 소셜커머스가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마트는 지난해 온라인 사업부문이 2014년 5206억원에서 지난해 6626억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오픈마켓 형태인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은 7993억원대 매출을 기록해 쿠팡보다 적은 수치지만 이는 거래액의 7%대에 불과한 수수료만 집계한 수치다. 실제로 G마켓·옥션은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11조원대를 기록했다. 또한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오픈마켓인 11번가도 쿠팡과 같은 방식으로 물류창고를 세우고 직접 매입방식 사업에 진출했다.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는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지난해 판매액 기준으로 나란히 압도적인 1·2위를 차지하는 점도 소셜커머스 업체가 앞으로 넘어야할 숙제로 거론된다.

 

전통적인 유통업체들이 막대한 자본력으로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고 있는 반면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자본력이 약하고 장기적인 수익 모델이 없다는 것도 업계가 지적한 우려점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가 등장함에 따라 대기업 중심의 전통 유통 채널도 온라인 플랫폼을 키우게 됐다”며 “본격적인 매장 없는 유통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6-04-28

신정연기자(pringles331@sky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