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씨이에이(Manna Box) / 스마트 팜 & 런치박스
농업 관련 기술력 좋은 스타트업
http://www.f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8464
농업 관련 스타트업이 약진하고 있다.
세계적인 추세로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 농업과 IT가 결합한 회사들이 약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몇개 업체가 벤처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소개되면서 대규모 투자도 받고 있는 실정이지만 아직까지 농업 스타트업이 이렇다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지는 않다.
현재 농업 관련 스타트업 중 국내에서 잘나가는 스타트업 중 하나인 만나씨이에이에 대해 알아봤다.
만나씨이에이는 박아론 대표를 비롯한 카이스트 학생들이 뭉쳐서 만든 식물공장 벤처였다. 박아론 대표와 전병태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아 2012년부터 회사를 꾸렸으며 고등학생 시절부터 농업에 관심이 많았던 박 대표가 식물공장을 테마로 한 프로젝트들에 참여하면서 룸메이트였던 전 대표를 끌어들인 게 만나씨이에이의 시작이다.
농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새로운 식물공장을 선보이고 있는 만나씨이에이는 단순히 PH와 EC를 통해 제어하는 식물공장과는 달리 분자 단위로 배양액을 제어하고, 상황인식형 제어를 활용해서 작물을 모니터링하고 다양한 환경들의 조건을 최적화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농업 특허기술이 20개에 가깝다. 물고기 양식(Aquaculture)과 수경재배(Hydroponics)를 결합한 ‘아쿠아포닉스(Aquaponics)’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물고기를 이용해서 식물을 재배하는 기술이다.만나씨이에이는 비용을 절감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임으로써 아쿠아포닉스의 사업화 가능성을 높이는 중이다.
지난해 말 케이벤처그룹이 투자 참여하면서 100억 원의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만나씨이에이는 투자금을 소비지와 접점을 늘리고 재배 작물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등의 작업에 사용하고 있다. 유상증자 형식으로 이루어진 투자 유치에서 카카오그룹 계열의 전문 투자사 케이벤처그룹이 신주 전량을 인수하면서 만나씨이에이의 지분 33%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 초 만나씨엔에이는 안전한 프리미엄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생각으로 농장에서 수확한 가장 좋은 채소를 매주 정기배송해 주는 ‘만나박스’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경기 의정부시와 스마트팜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스마트팜은 농업의 생산과 유통, 소비과정에 정보통신(ICT)을 접목해 생산성과 효율성, 품질 등을 향상시키는 고부가가치 창출 분야다.
2016년 04월 13일
권순철 기자 smithkweon@hanmail.net
IT 농부, 대통령 식탁에 상추 올리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2/21/2016022102445.html
KAIST 출신 박아론·전태병씨, 카카오서 100억원 투자받아
기름 안 쓰고 온실 유지하는 시스템 개발… 수확량 일반의 40배
청와대는 올 초 페이스북 계정에 국내 농업 벤처가 보내온 루콜라·레몬바질·페퍼민트 등 각종 허브(herb·향기 나는 채소) 사진과 함께 "대통령이 정말 맛있게 드셨다"는 글을 올렸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작년 10월 이 회사에 100억원을 투자해 지분 33%를 획득했다. 전체 기업 가치가 약 300억원으로 평가된다는 뜻이다. 도대체 무슨 회사이기에 청와대와 카카오까지 이렇게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것일까.
◇청와대와 카카오가 주목한 농업 벤처
지난 16일 서울에서 차로 한 시간 남짓한 거리의 충북 진천군 이월면. 눈 덮인 들판 사이에 농업 벤처 만나CEA의 유리온실 두 동(棟)이 삐죽 솟아 있었다.
바깥은 눈발 날리는 영하의 날씨였지만, 각 온실 내부는 영상 20도로 따뜻했다. 온실 하나의 규모는 2310㎡(약 700평). 이곳에서 상추, 허브류 등 40여 종의 작물이 자라고 있었다.
농업 벤처기업 ‘만나CEA’의 전태병(왼쪽), 박아론 공동대표가 ‘자동화 유리온실’에서 수확한 채소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곳은 하루 24시간, 1년 365일 내내 보일러나 에어컨을 쓰지 않고도 20~28도의 온도를 유지하면서 스스로 돌아가는 첨단 시설이다. 온실의 습도, 광량(光量), 이산화탄소 농도 등은 자동으로 조절된다. 인공 비료도 일절 쓰지 않는다. 일꾼이 할 일이라곤, 그저 사무실에 앉아 실시간으로 각종 수치가 나타나는 컴퓨터 화면과 CCTV를 체크하는 것뿐이다.
특이하게도 온실 중앙에는 5개의 거대한 수조(水槽)가 놓여 있다. 각각 20t짜리인 대형 수조에는 어른 팔뚝만 한 향어와 역돔이 1000여 마리씩 활개 치고 있었다. 이 회사의 박아론(30), 전태병(27) 공동대표는 "물고기가 뿜어내는 배설물을 미생물이 분해해서 채소를 기르는 배양액(培養液)으로 활용한다"고 했다.
이와 더불어 개별 식물 생장에 필요한 인·철·마그네슘 등 영양분 현황을 센서로 감지하고 자동으로 추가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배양액은 온실에 빼곡히 자리 잡은 5만여 개의 화분 밑바닥에 촉촉하게 깔린다. 물은 버리지 않고 계속 온실을 순환하도록 한다.
식물을 키우는 광원(光源)은 햇빛과 특수 제작한 '식물용 형광등'을 쓴다. 여기서 발생한 열(熱)을 활용하면 한겨울에도 보일러가 필요 없다. 회사 이름은 '제어된 환경의 농업(Controlled Environment Agriculture)'이란 뜻에서 나왔다. 만나는 성경에 나오는 '하늘이 내린 빵'이란 뜻이다.
이 회사의 직원은 40여 명. IT(정보기술) 개발자 등 연구원이 25명이고, 나머지는 지역 농가의 노인을 채용해 채소 수확과 세척·포장 등 단순 업무를 맡기고 있다.
◇IT 농업에 인생 건 청년들
박·전 공동대표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 08학번 동기생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박 대표는 고교 졸업 후 한국으로 건너와 KAIST 산업디자인학과에 입학했다. 대전 출신인 전태병 대표는 KAIST 기계공학과에 입학했다.
유리온실의 온·습도, 이산화탄소 등 센서가 감지한 각종 정보를 전송하는 통신 장비 사진
둘은 1학년 때 기숙사 룸메이트로 처음 만나 친해졌다. 학창시절 공동 창업을 준비하던 두 사람은 "농업에 IT를 접목해보자"고 뜻을 모았다. 박 대표는 "잘만 하면 의미도 있고 수익성도 높아서 농업에 평생을 걸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KAIST 10평짜리 연구실에서 '자동 유리온실' 모형을 만들었다. 졸업 후엔 벤처캐피털과 개인 투자자 등으로부터 30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창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10월 세종창조마을 시범사업 출범식에서 이들의 사업모델을 듣고는 "이런 농법이 실제로 많이 쓰일 수 있도록 열심히 해달라"고 격려했다. 만나CEA는 한 달 뒤 충북 진천에 유리온실을 완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이 유리온실은 작년에 처음으로 '봄·여름·가을·겨울'의 4계절을 거쳤다. 전 대표는 "온실 700평에서 채소 250t을 수확했다"며 "상추의 경우 같은 면적의 밭농사와 비교하면 수확량이 40배 많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올 1월 전국 가정에 신선한 채소를 정기 배송해주는 '만나박스'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한 달 만에 고객이 1000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다. 채소 물량이 달려서 현재 가입 대기자가 400여 명이다. 박 대표는 "현재 1400평인 농장을 연내에 5000평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작년(30억원)의 5배인 150억원이다.
전 대표는 "전국에 '만나 유리온실'을 보급하고, 생산 작물은 공동 판매해 농업인 한 명이 연 1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1차 목표"라면서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을 높여서 '식량안보'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6.02.22
진천(충북)=박순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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