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좋은글

〔성찰과 회개〕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Paul Ahn 2019. 9. 16. 09:15

〔성찰과 회개〕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 이형기의 <낙화(落花)> -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 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