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김치
늘어나는 ‘김포족’…쑥쑥 크는 포장 김치 시장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0010601258000121
-5년 새 시장 규모 80%↑…
식품·유통 기업 넘어 조선·워커힐 등 특급호텔까지 진출
★종가집 김치
포장 김치 브랜드 ‘종가집’을 생산·판매 중인 대상은 매년 김장철을 앞두고 시장 조사 차원에서 ‘김장 관련’ 설문을 진행 중이다. 2019년 역시 약 3000명의 주부들을 대상으로 ‘올해 김장 계획’을 물었는데 응답자의 54.9%가 “올해 김장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써냈다. 주부 두 명 중 한 명은 김장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 셈이다.
대상 관계자에 따르면 매년 조사 때마다 설문 대상이나 응답자 수의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김장을 포기하는 이른바 ‘김포족(김장포기족)’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김포족의 포장 김치 구매 의사다. 2016년 조사(30·40대 주부 약 1000명)와 비교해 보면 당시 응답자의 47%가 김장을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들 중 약 33% 정도만 포장 김치를 사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2019년에는 58%로 크게 높아졌다.
대상 관계자는 “수년 전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김포족들이 ‘가족이나 지인에게 김치를 얻겠다’고 밝혔지만 이제는 김치를 사 먹겠다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여러 기업들이 급증하는 김포족을 겨냥해 다양한 포장 김치 상품을 내놓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는 이유다.
◇주부 두 명 중 한 명은 ‘김장 안 해’
김포족에 힘입어 포장 김치 시장 규모도 매년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해 11월 펴낸 ‘2019년 배추김치 시장 현황’ 보고서에서도 나타난다.
2018년 국내 전체 김치 시장 규모는 1조4473억원으로 전년(1조3220억원) 대비 약 10% 정도 커졌다. aT에 따르면 그중에서도 특히 일반 소비자들의 포장 김치 구매가 급증하며 전체 김치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김치 시장은 80%가 외식·급식 업체에서 구매하는 B2B 시장이 차지하고 있다. 포장 김치의 판매 수치라고 볼 수 있는 오프라인 소매 채널과 온라인 등의 비율은 약 20% 정도인데 최근 오름세가 가파르다.
판매액은 2018년 기준으로 2037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1128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80.5%나 늘었다. 설문 조사에서처럼 매년 김포족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김포족이 늘어나는 원인은 다양하다. 1인 가구 증가와 식품 포장·생산 기술의 발전 등도 영향을 미쳤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가장 주된 배경으로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꼽는다.
과거엔 ‘절약’이 대세였지만 최근 소비자들은 자신의 삶의 질 개선과 행복 추구를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다. 빨래와 청소 등을 대신해 주는 ‘홈 케어’ 업체들이 인기를 끄는 것처럼 김치도 간편하게 사먹는 것으로 인식이 전환되고 있다는 얘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포장 김치 구매는 김장에 들어가는 시간을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김장할 시간에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 활동이나 여가를 즐기기 위해 김포족이 늘어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김장은 투입되는 시간과 노동 강도가 상당하다. 일일이 필요한 재료들을 골라 담아야 하고 배추를 자르고 양념을 묻혀 보관 용기에 옮겨 담기까지 수많은 작업들을 거쳐야 한다. 대상이 진행한 2019년 조사에서도 ‘김장 시 가장 스트레스 받는 요인’을 물었는데 ‘고된 노동과 김장으로 인한 후유증(75.1%)’을 선택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전망도 긍정적이다. 특히 관련 업계에서는 포장 김치 판매가 소량 위주에서 점차 대용량으로 커지는 추세가 나타난다며 향후 포장 김치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용량 제품 판매 증가는) 포장 김치에 대해 다소 거부감이 강했던 기성세대 주부들의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늘어나는 수요에 발맞춰 자연히 김포족을 사로잡기 위한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하다. 국내 포장 김치 시장은 오래전부터 대상의 종가집이 최강자로 군림해 왔다. 1988년 국내 최초로 포장 김치를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다만 최근 포장 김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 후발 주자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급증하는 수요에 후발 주자 ‘새 기회’
★종가집 포기김치
종가집의 시장점유율에서도 잘 나타난다. 대상에 따르면 종가집 포장 김치 매출은 매년 18% 정도 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60%를 웃돌던 점유율은 최근 약 47%까지 떨어진 상태다.
새롭게 김치를 사먹기 시작한 이들은 특정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그리 높지 않은 만큼 이들을 잘 공략하면 충분히 시장점유율을 끌어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비비고 김치
CJ제일제당은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간 김치업계의 ‘신흥 강자’다. 2016년 ‘비비고 김치’를 론칭한 CJ제일제당은 대중에게 익숙한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다양한 프로모션 등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며 새 소비자들을 끌어당겼다. 그 결과 출시 약 3년 만에 점유율을 35% 수준까지 끌어올리며 업계 2위를 차지하게 됐다.
이를 목격한 호텔업계들도 김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며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과 워커힐호텔을 예로 들 수 있다.
두 호텔은 오래전부터 내부에서 한식 조리사들이 직접 담근 김치를 소량으로 포장해 판매해 왔다. 호텔을 자주 찾는 ‘상위 1% 고객’을 타깃으로 삼아 고급 재료와 한식 전문 요리사들의 레시피를 접목해 각각 ‘조선호텔 김치’와 ‘워커힐 수펙스 김치’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늘어나는 ‘김포족’…쑥쑥 크는 포장 김치 시장
가격이 비쌌지만 ‘맛이 좋다’는 입소문을 타며 매년 물량이 모자랄 정도로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현재 두 호텔 모두 소량으로 판매하던 김치를 대량 생산으로 전환하고 가격을 낮춰 판매 중이다.
★조선호텔 김치
조선호텔은 신세계 계열사인 이마트와 손잡고 ‘피코크 조선호텔 김치’를 선보이고 있다.
★워커힐 수펙스 김치
워커힐은 김치 전문 생산 공장에 자체 레시피를 제공해 ‘워커힐 호텔 김치’를 출시하며 김포족을 공략 중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호텔 브랜드를 앞세워 홈쇼핑에서도 판매하며 점차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넓혀 나가는 모습이다.
★세븐일레븐 심영순김치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편의점업계까지 포장 김치 판매에 뛰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9년 말 세븐일레븐은 김치 장인으로 불리는 심영순 요리 연구가의 레시피로 만든 소포장 김장 김치를 ‘예약 판매’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명인의 맛을 담은 소용량 김치 세트를 차별화 상품으로 새롭게 도입했다”며 “최근 김포족의 증가 속에 편의점에서도 김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그 배경”이라고 밝혔다.
진입 장벽이 높지 않아 앞으로 더욱 다양한 기업들이 포장 김치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생산 시설을 보유하지 않았더라도 김치를 전문으로 만드는 공장에 레시피를 건네 외주를 맡기면 자사 브랜드를 부착한 포장 김치를 시중에서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0.01.06
enyou@hankyung.com
배춧값 내려도 포장김치 불티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745090
마늘·고추같은 부재료 값 강세
고된 노동 기피에 완성품 선호
사회적 거리 두기 지속 등 영향
1포기에 1만 원까지 치솟았던 배춧값이 안정권에 들어섰음에도 김장을 담그는 대신 김치를 사 먹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여럿이 모이기 꺼리는 코로나19 여파, 1∼2인 가구 증가, 부재료 값 강세, 고된 노동 기피, 시중에 나오는 완성 김치를 선호하는 가정이 많아지면서다.
무·배춧값은 싸졌지만 고춧가루 등 부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적인 김장재료 구입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높아졌다. 지난 11일 농산물유통정보에서 발표한 김장재료 구입비용(4인 가족·20포기 기준)은 총 29만 8565원이다. 전주(4일 기준·30만 9130원)보다 비용은 낮아졌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28만 9648원)보다는 1만 원가량 높다. 무·배춧값이 떨어졌대도 가격 부담은 여전한 셈이다.
게다가 매년 이맘때 온 가족이 모여 김장하던 문화도 사회적 거리 두기에 올해는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에 소규모 김장 꾸러미를 구매하거나 아예 김치를 사 먹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통영시에 거주하는 한 주부는 "시댁에서 하는 김장은 양이 많기에 노동강도가 너무 세다. 올해는 사회적 거리 두기 명목으로 우리 가족은 김장을 건너뛰기로 했다. 가족 구성원도 적기 때문에 앞으로는 편리와 가성비를 따져 포장김치를 사 먹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치 전문 판매 브랜드 '종가집'이 지난달 19∼23일 주부 2845명을 대상으로 '올해 김장 계획'을 조사한 결과 56.2%가 김장 포기를 선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3%p 높아진 것이다. 김장을 포기한다는 주부 중 '포장김치를 사 먹겠다'는 답변은 62.6%로 지난해보다 4.6%p 뛰었다.
유통업계는 김장 포기 추세에 맞춰 포장김치를 판매하거나 소규모 김장 꾸러미 등을 내놓는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홈플러스는 25일까지 '김포족(김장을 포기하는 가구)'을 위해 포장김치 등을 할인가에 내놓는다. 편의점업계는 1인 가구를 위한 3.2㎏ 소용량 김장 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경남지역 대형마트, 김치공장에 따르면 포장김치 판매량은 늘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도내 포장김치 이달 1∼15일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아직까지 경남지역의 경우 본격 김장 시기가 아니라 판매량이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매년 김장 시기마다 포장김치 판매량은 상승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창원시 진해구 웅천농협 김치가공공장은 무·배춧값이 상승한 8~9월의 김치 가격은 평년보다 뛰었지만 수요는 줄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장 관계자는 "무·배춧값이 뛴 시기에 김치 가격을 불가피하게 올렸지만 구매량이 줄진 않았다"며 "올해 김치 판매량은 수출 호조와 더불어 지난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경남도민일보
2020년 11월 17일 화요일
안지산 기자 (san@idomin.com)
포장김치도 1인시대
맵고 짜게… 취향대로
식문화 간소화로 쌀 소비가 줄어들면서 밥반찬의 대명사이자 우리의 전통식품 김치의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다. 동시에 편리한 섭취와 알뜰한 소비를 원하는 고객들은 대량으로 담가 먹는 가정용 제조 김치에서 사먹는 포장김치로 이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포장 용기형 제품의 출시가 늘어난 가운데, 맞춤형 포장김치도 등장하며 다양화된 소비자 입맛을 충족시키고 있다.
◇한국인의 밥상 터줏대감 김치.
지역마다 고유의 특성이 있고 집집마다 손맛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의 김치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6년 포장김치 시장은 1,700억 원으로 추산됐다. 2013년에는 유네스코의 무형문화유산으로 ‘김장문화’가 등록된 만큼 김치와 이를 둘러싼 문화에는 우리만의 고유함이 담겨있다.
최근 포장김치 시장에서는 1인 가구 증가와 달라지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등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건강을 생각하고 낭비를 줄이려는 소비자들은 담백한 맛과 소용량 제품을 더욱 선호하고 있다.
◇원재료 상승으로 포장김치 구매 증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정체였던 포장김치 시장은 2016년 전년 대비 2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상반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하며 포장김치 시장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최근 급성장하게 된 배경은 2016년 배춧값의 폭등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배추가격과 포장김치 시장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배추가격이 오르면 김치를 담가 먹던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시판용 제품을 사먹게 되기 때문이다.
포장김치 시장은 계단식 성장을 보이는 추세다. 2010년에도 배춧값 폭등이 있었는데 1천억 원이 안되던 포장김치시장은 이 시점 이후 1,300억 원대로 성장하게 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4년 포기당 2,168원이었던 배추 소매가는 2016년 3,712원으로 올랐고, 올해 상반기는 4,064원까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와 올해 여름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날이 잦아지며 배추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장김치를 생산하는 제조업체 경우 대개 연간 단위로 농가와 계약을 맺기 때문에 배추값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대상 식품BU 마케팅본부 문성준 팀장은 “배춧값 등 원재료 상승으로 최근 포장김치 구매가 급증했다.”며 “포장김치 경우 맛이나 브랜드에 대한 관여도와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한번 유입된 고객은 오래 유지되고 이탈률도 낮다.”고 설명했다.
가정용 제조 김치가 줄어들고 포장김치 시장이 커지고 있는 반면, 김치 소비량 자체는 지난 5년간 10~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풀무원 식문화연구원 민승기 수석연구원은 “쌀 소비가 감소하면서 대표 찬거리인 김치의 소비량도 자연스럽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과거 김치의 하루 소비량이 80g 정도였다면 현재는 50g 수준이다.
◇건강한 김치 찾는 고객 위해 짠맛 줄여
최근 포장김치는 과거에 비해 염도가 절반가량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과거 포장김치의 염도가 3~4%였다면 최근에는 최대 1.2% 수준까지 떨어졌다. 건강한 라이프를 우선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김치로 인한 나트륨 과다섭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김치를 통해 섭취하는 나트륨양은 많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평균 나트륨 권장 섭취량은 2천㎎인데, 김치의 나트륨 함량은 100g당 400~500㎎에 불과하다. 하루 김치 소비량이 50g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200㎎ 남짓의 나트륨을 섭취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나트륨 함량을 고민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대상은 나트륨 함량을 자사 기존 제품 대비 50% 낮춘 저염김치 ‘매일매일 건강한 김치’를 2014년 출시했다. 풀무원이 지난해 출시한 ‘서울반가김치’ 역시 저농도 염수로 배추를 절이고 젓갈 사용량을 줄여 나트륨 함량을 낮춘 제품이다.
◇지역 맛 상품화하고 입맛따라 맞춤 제조
제조사들은 전통적인 배추김치를 기반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며 김치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대상과 풀무원은 지역별 서로 다른 김치 문화를 반영해 서울·충청 지역 중심의 중부식 김치와 전라도 지역 기반의 전라도식 김치를 선보였다. 중부식 김치는 담백하고 시원한 맛이 특징이며, 전라도식 김치는 염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황석어젓 등 비린맛이 강한 젓갈을 사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프리미엄화와 더불어 타깃층도 세분화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6월 ‘고급 원재료로 제대로 담근 한식김치’를 표방하며 프리미엄 김치 브랜드 ‘비비고 김치’를 론칭했다. 올해 5월에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해 ‘비비고 김치 더 풍부한 맛’과 ‘비비고 김치 더 깔끔한 맛’ 2종을 출시했다. 또한 자사의 하선정 제품군은 가성비를 생각한 실속형으로, 비비고 제품군은 고급 원재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콘셉트로 각각 세분화했다. 인지도 높은 비비고 브랜드를 강조하면서 CJ제일제당의 포장김치 시장점유율은 9%에서 31%까지 성장하기도 했다.
★대상 ‘나만의 김치’ 서비스
한편 대상은 개별화된 소비자의 취향과 입맛에 맞춘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 5월 대상은 온라인몰인 정원e샵을 통해 ‘나만의 김치’ 서비스를 론칭했다. 멸치액젓, 새우젓 등 젓갈뿐 아니라 소금, 고춧가루 첨가 여부와 양을 고를 수 있다. 기호에 따라 양념을 선택하고 젓갈의 강도, 매운맛 강도를 조절하면 된다. 배송될 포장김치에는 주문자 이름을 네임택으로 달아 ‘나만의 특별함’을 더욱 강조했다.
★풀무원 상큼아삭 백김치
풀무원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매운 맛에 익숙치 않은 아이들을 위해 김치와 피클의 장점을 접목한 채소절임 형태의 김치를 선보였다. ‘상큼아삭 백김치’는 살짝 절인 국내산 배추와 양파, 파프리카에 신선한 배, 사과 등 과일을 넣어 새콤하고 달콤한 맛을 구현했다.
‘상큼아삭 비트백김치’는 백김치에 비트를 넣어 붉은색 빛깔을 냈다. 이 제품들은 피자, 파스타 등 서양식 요리뿐 아니라 떡볶이, 짬뽕 등에 곁들여 먹으면 요리의 뒷맛을 잡아준다.
★종가집 어린이 김치
대상은 김치 소비층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으로 캡사이신 함량을 낮춘 어린이용 김치 ‘종가집 어린이 김치’도 판매하고 있다.
유통업계 역시 자체 브랜드를 통해 포장김치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요리하다 롯데호텔 김치, 이마트는 피코크 조선호텔 김치 등 명장 김치와 프리미엄 김치 콘셉트를 내세우며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피코크 조선호텔 김치
월 매출 1억 원 이상을 올릴 만큼 인기가 높다. 여기에 피코크 상품을 제조하던 신세계푸드도 지난 1월 ‘올반 김치’로 포장김치 시장에 출사표를 내던졌다.
◇유산균 배양액 넣어 연중 동일한 맛 유지
김치는 발효식품이다. 어떻게 숙성시키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포장김치 경우 연중 기후에 따라 배추를 조달하는 지역이 달라지기 때문에 균일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기별 부재료 사용과 발효 및 숙성을 달리해야 한다.
대상은 지난 2001년부터 김치유산균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으며 2005년 김치발효종균을 개발했다. 김치발효종균은 김치가 가장 맛있는 상태에서 추출한 유산균으로 발효를 돕고 김치 효능을 극대화시킨다.
대상은 김치발효종균과 함께 배추에서 추출한 식물추출물을 넣어 발효과정에서의 유산균 배양을 더욱 증식시킨다. 또한 최근에 개발한 유산균 ‘DRC1506’을 올해 2월부터 종가집 김치에 적용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한겨울 김장김치의 발효 원리에서 찾아낸 유산균 ‘CJGN34’를 비비고 김치에 적용했다. 지난 2008년부터 하선정 김치에 적용해오고 있으며, 충북 음성의 자사 제조 공장에서 직접 유산균을 배양한다.
★풀무원 빙온숙성 공법
풀무원은 제조 후 예냉 과정에 풀무원만의 기법을 적용했다. 온도에 민감한 김치는 제조 후 저장성과 운송기간 품질 유지를 위해 예냉을 거쳐야 한다. 타사에서는 보통 10°C 이하에 제품을 출고시킨다면, 풀무원은 마이너스 2°C까지 온도를 낮춘 ‘빙온숙성 공법’을 적용했다. 이는 김장을 담가 땅 속에 묻을 때의 온도와 비슷하다.
◇트레이형 페트 용기 확대될 것
1인가구 증가와 핵가족화, 편의추구형 소비 트렌드에 따라 포장김치 역시 소용량·간편화되고 있다. 민승기 수석연구원은 “1회 구입하는 포장김치 제품의 용량이 굉장히 작아졌다.”며 “소용량이라고 부르는 1㎏ 이하 제품의 판매 비중이 20~30%에서 최근 50%까지 증가했다.”고 말했다.
소용량 제품에 주로 사용되던 파우치 형태의 패키지도 다양화되고 있다. 롯데마트 김예린 반찬 MD는 “한끼 분량으로 만들어진 100g 내외의 썰은 김치나 별도의 그릇에 덜어먹지 않아도 되는 페트 용기형 출시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비비고 썰은김치 300g
CJ제일제당은 2008년 사각 박스용기를 업계 최초로 도입한 후 항아리형 용기에 담긴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9월 출시한 1인 가구 맞춤형 김치 ‘비비고 썰은김치 300g’은 용기형 제품으로, 일반 용기가 아닌 CJ제일제당만의 특허 받은 항아리형 용기를 사용했다.
파우치 제품 경우 젓가락으로 김치를 꺼낼 때 파우치를 잡아야 하고 엎어지거나 손에 묻는 등 불편함이 있는데, 작은 항아리형 제품은 식탁에 그대로 놓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동원F&B와 대상에서는 장기보관과 해외 수출에 용이한 캔김치도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싱글족, 혼술·혼밥족 트렌드를 반영해 용량이 적고 보관이 용이한 소용량 및 용기형 제품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김치냉장고 용기까지도 소용량화가 일부 고려되고 있다.
★한방 헛개나무 김치, 유산균 김치
대한민국김치협회 회장이자 한성식품 대표이사인 김순자 김치명장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먹고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미니컵 형태의 상품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한방 헛개나무 김치, 유산균 김치 등 특정 효능을 강조한 김치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구화된 식단과 글로벌 외식요리에도 가볍게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범용성 높은 포장김치 개발 역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2017년 10월호 상품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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