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탄스시(ひょうたん寿司)
•위치 : 신텐카쿠 빌딩 2층, 2-10-20 텐진, 주오구, 후쿠오카
텐진에서 줄을 서볼 수 있는 인기 있는 가게입니다.
비밀은 내가 매일 재고에 가서 갓 잡은 물고기입니다. 점심식사는 신선한 네타 스시(평일 892엔 등)를 저렴한 가격으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저녁에는 초밥뿐만 아니라 "타이노 아라니"(924엔)와 대단한 "5점 생선회"(3,129엔)와 같은 알코올과 잘 어울리는 메뉴가 알코올에도 적합합니다!
일반 스시와는 차원이 다르다! 맛과 양이 모두 큼직한 후쿠오카의 맛
http://food.chosun.com/site/data/html_dir/2013/11/05/2013110501241.html
'가성비' 탁월한 후쿠오카의 스시집 <효탄스시>
일본 요리만화 ‘아빠는 요리사(クッキングパパ)’의 주인공 일미는 자상하고 섬세하다. 그리고 큰 덩치에 걸맞지 않게 요리도 잘한다. 일미의 부하 직원인 전중은 좀 푼수기가 있어도 사람이 더 없이 좋고 서민음식을 아주 좋아한다.
이 만화는 일본 후쿠오카를 배경으로 한다. 다른 일본 음식 만화인 ‘맛의 달인’이 음식에 관해서는 더 전문적이긴 하지만 아빠는 요리사가 좀 더 따뜻한 느낌이다. 직장 동료, 가족, 부부, 친구 간의 애정 등 모두 따뜻하고 정겨운 정서로 가득 차 있다. 아빠는 요리사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은 밝고 편안한 성격이다.
약 20년이 넘게 연재되고 있지만 그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후쿠오카 사람은 과연 어떨까 생각해본 적 있다.
얼마 전 후쿠오카에 개인적으로 몇몇 맛 애호가들과 함께 투어를 다녀왔다. 과거에는 도쿄나 교도 등 혼슈의 관동과 관서 일대를 주로 다녀왔으나 최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냉각수 오염 문제 때문에 후쿠오카로 정했다. 후쿠오카는 본토와 떨어진 큐슈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나라 부산이나 대마도보다 남쪽 지방이어서 원전 오염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
일정 중에 인연이 있는 일본의 3대 요리학원인 나카무라조리제과전문학교(이하 나카무라) 대표와 저녁 식사를 같이 하게 됐다. 그는 맛있는 음식을 배터지게 먹고서 또 철판교자 집에 가자고 권했다. 뱃속은 이미 만원이었지만 음식 분야에서 한가락씩 한다는 우리 일행은 사양할 수가 없었다.
교자와 감자샐러드 등을 곁들여서 늦게까지 한 잔 더 마셨다. 대표에게 일본 소주와 사케의 차이점 등 열혈 강연을 들으면서 후쿠오카 맛집을 몇 곳 추천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싸면서도 맛있는 곳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효탄스시>를 강력하게 추천해줬다.
직접 만나본 나카무라 대표는 아빠는 요리사에서 나오는 후쿠오카 사람들과 많이 흡사했다. 개방적인 성격에 밝고 열정적일뿐더러 술도 일본 사람치고는 퍽 잘 마신다. 음식을 푸짐함을 넘어서 무리일 정도로 계속 주문하는 호방함도 있다. 나오는 음식마다 계속 설명을 곁들여주는 친절함도 있다. 흔히 일본인들은 혼네(속마음)와 다테마에(겉모습)가 다르다고 하지만 그는 예외인 것 같다.
효탄스시 내부
후쿠오카 사람들은 도쿄나 오사카보다 도시 규모는 훨씬 작지만 자기 지역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 강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후쿠오카 사람들은 대화를 하는 모습과 표정이 도쿄 사람들과는 사뭇 다르다. 도쿄 사람이 좀 쌀쌀맞은 느낌이라면 후쿠오카 사람들은 만만해 보일 정도로 친근한 분위기가 있다. 아마 이 만만함은 개방성에서 기인한 듯하다.
다음날 우리 일행은 그가 추천한대로 <효탄스시>를 방문했다. 아니나 다를까 나카무라 대표는 추천도 모자라 우리에게 음식을 설명해주기 위해 이곳까지 직접 와줬다. 저녁에 있는 지인 결혼식까지 딱 한 시간 여유가 있다면서 말이다. 전날 저녁 만찬의 연속선상이다. 이날도 포식을 넘어서 사육 당하기(우리 일행의 표현)를 각오해야 했다.
@저렴하고 맛있는 <효탄스시>
<효탄스시>는 약 50년 된 스시와 사시미 전문점이다. 후쿠오카 텐진 파르코 백화점 옆 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효탄(ひょうたん)은 표주박이라는 뜻이다. 결론적으로 정말 싸고 괜찮은 곳이었다. 디너는 17시 이후부터인데 우리가 딱 17시에 들어서자마자 곧 바로 만석이 됐다. 이곳은 예약도 쉽지 않을뿐더러 줄서서 기다리기 일쑤라는데 나카무라 대표의 도움으로 수월하게 예약해서 편안하게 먹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주문한 음식은 사시미다. 5인 기준으로 약 6000엔(6만5000원) 정도인데 선도가 수준급이다. 참치회도 맛있고 고등어회도 입에 짝짝 달라붙는다. 고등어는 우리 제주도와 일본 나가사키현 고토(五島) 중간에서 잡은 거라고 한다.
우리나라 제주도 동쪽 해안과 연한 바다여서 그 고등어가 제주도로 넘어오면 한국산인 셈이다. 맛에 관해 일가견이 있는 우리 일행 모두 사진을 열심히 찍고 목하 시식 삼매경에 빠졌다. 한국 일식당에서는 이 가격으로 이 정도 수준의 일식 사시미를 먹기 어렵기에 부러웠다.
각종 사시미
다음은 도미머리(1만2800엔, 14만원)를 먹었다. 원래는 980엔인데 도미가 커서 비싸졌다고 한다. 간장 양념 베이스로 조린 이 음식은 해물을 썩 안 좋아하는 필자의 입맛에도 참 맛있었다. 일행 중 한 명은 도미를 남김없이 싹싹 발라 먹었다. 성게알도 주문했다. 멕시코산으로 1280엔(1만4000원)이다. 성게알은 필자도 아주 좋아하는 식재료다. 나카무라 대표는 성게알을 김에 싸서 간장에 찍어 먹는 방법을 몸소 보여주고는 한국말로 “맛있어요”라고 연신 이야기해줬다.
980엔짜리 복어튀김도 나무랄 데가 없었다. 원래 튀김(덴푸라)은 일본이 한국보다 몇 수 위다. 현재 일본에 거주하는 맛 애호가가 나중에 자리에 합류했다. 그가 이 집 게 고로케(390엔, 4500원)가 일품이라고 추천해서 먹어봤다. 고로케도 크리미한 맛이 입으로 슬슬 넘어간다. 큼직한 보리새우인 이세비(1만2000엔, 13만원)와 전복도 주문했다. 이세비는 고급 새우를 사용해 단맛이 돌면서 묘한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전복은 싱싱해서 다 먹을 때까지 계속 꿈틀거렸다.
술을 곁들여 먹어 우리는 이미 포만 상태였다. 그래도 핵심인 스시를 빼놓을 수는 없었다. 결국 28000엔(3만원)짜리 스시 2개와 2100엔(2만3000원)짜리 스시 1개를 주문했다. 스시 자체는 물론 네타도 큼직하다. 이 집은 모든 음식이 큼직큼직하다. 우리 한국인의 기호에 딱 맞는 음식점이다. 아주 탁월한 맛은 아니지만 충분히 맛있었다. 가끔 파워 블로거들 중 20~30만원짜리 고급 스시를 마치 자랑이라도 하듯 폼을 내면서 포스팅하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는 이런 2~3만원대 스시면 충분하다. 더욱이 양까지 푸짐하지 않은가.
각종 초밥
네기도로(680엔, 7500원)는 참치김초밥이다. 그의 말대로 역시 맛있었다. 무엇보다 서비스로 제공하는 미소시루가 압권이었다. 큼직한 대접에 제공하는데 양이 많고 국물은 아주 시원했다. 간만에 맛있는 일본 된장국을 먹을 수 있었다. 일행 모두 미소시루에 관해서는 엄지손가락을 올렸다.
국물 좋아하는 우리 한국 사람에게 만족도가 높을 메뉴다. 마지막으로 후토마끼를 먹었다. 큼직한 일식 김초밥으로 성인 남자가 한 입에 넣기 힘들 정도로 압도적인 사이즈였다. 음식을 시원시원하게 먹는 편인 필자는 한 입에 다 넣어 풍성함을 즐겼다. 아나고와 달걀을 넣은 후토마끼는 단맛이 좀 강한 편이었지만 풍부한 식감이 일반 김밥과는 차원이 달랐다.
현지에서 합류한 맛집 파워블로거인 ‘기억저편’은 후쿠오카 사람들은 참 편안하고 성격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본인도 그런 이유로 후쿠오카 거주를 선택했다면서 말이다. 개방적이고 가슴이 따뜻한 후쿠오카 사람이 추천한 <효탄스시>는 가격과 질에서 한국 사람이 딱 좋아할 일식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후쿠오카에 가면 꼭 다시 방문할 생각이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과도 거리가 멀어 일본의 다른 지방보다 편하게 찾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효탄스시> 일본, 福岡県 福岡市 中央区 天神 2-10-20 092-711-1951
(인근에 <효탄스시>에서 운영하는 동일한 상호의 회전스시집도 있으니 참고하길)
조선닷컴
2013.11.05
김현수 외식콘셉트 기획자
글·사진 김현수 외식콘셉트 기획자(blog.naver.com/tabula9548)
외식 관련 문화 사업과 외식업 컨설팅에 다년간 몸담고 있는 외식콘셉트 기획자다. ‘스토리텔링이 있는 맛집’은 대부분 사전 취재 없이 일상적인 형식으로 콘텐츠를 작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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