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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케이션〕호텔 업계 새로운 ‘타깃층’ 떠올라

Paul Ahn 2017. 7. 10. 17:00

스테이케이션호텔 업계 새로운 ‘타깃층’ 떠올라

http://news.newsway.co.kr/view.php?tp=1&ud=2017061216152813527&md=20170612161856_AO

 

가까운 호텔에서 쉬는 ‘스테이케이션’ 유행 뚜렷

호텔 방문목적 ‘여행’ 더불어 ‘스테이케이션’ 꼽혀

가까운 곳에서 아늑하게 쉬는 ‘스테이케이션’이 새로운 휴가 방식으로 떠오르면서 호텔 업계의 관련 마케팅 활동이 중시되고 있다.

 

 

사진=쉐라톤 서울 디큐브 시티 호텔 제공

 

호텔 관계자들에 따르면 머물다(Stay)와 휴가(Vacation)를 더해 부르는 스테이케이션은 5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해 신조어로 자리 잡았다. 그러다 최근 2년 사이 수요가 급증해 업계에서 놓칠 수 없는 마케팅 영역으로 형태로 떠올랐다.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과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 등 국내 대다수 호텔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최근 관련 패키지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중국의 사드 보복과 새 정부 출범 이후 유통 규제 등에 따라 일시적인 소비 침체가 점쳐진다. 이 때문에 호텔 업계는 고객 다각화와 내수 침체에 대비한 마케팅 활동에 골몰하고 있다.

 

한 호텔 관계자는 “서울 인근인 인천과 경기도를 포함해 강릉 등 강원도까지 폭넓게 스테이케이션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났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주말이면 한적한 호텔에 머물며 인근 관광지를 느긋하게 관광하는 등 새로운 방식의 휴식을 추구하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의외로 서울 호텔도 요즘은 스테이케이션 고객들이 자주 찾는다.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서울 호텔에 머물며 가까운 서울 명소를 쉬엄쉬엄 보다가 가는 휴식 트렌드도 있다”면서 “과거보다 호텔이 많이 생겼는데도 업계 경쟁에 심화되면서 서비스나 품질은 높아졌기에 스테이케이션이라는 휴가 방식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호텔 검색 사이트 ‘호텔스컴바인’이 수도권 거주 미혼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복수응답)를 보면 호텔 예약 주요 목적으로 스테이케이션(21.3%)이 2위를 차지했다. 1위를 차지한 여행(94.2%)이 스테이케이션과 중복되는 성격이라는 걸 고려해 그만큼 관련 수요가 증가했다고 호텔 업계는 보고 있다.

 

스테이케이션 유행을 두고 여행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와 고유가 시대를 원인으로 꼽는 분석도 있다.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호텔 물가가 높고 테러 등 치안이 불안한 유럽과 동남아 지역에서는 이미 10년 전부터 스테이케이션이 유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행 업체 관계자는 “몇 년 전 힐링이 유행하면서 스테이케이션이란 말이 생겼다”며 “힐링 유행에 이어 요즘은 덴마크 등 북유럽식 휘게 라이프가 주목받으면서 멀리 가지 않고 시간과 돈을 절약해 충분한 휴식을 보내는 것을 사람들이 중요하게 인식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호텔스컴바인 설문조사에서 ‘올여름 가장 떠나고 싶은 도시’를 묻는 주관식 질문에 제주도, 부산, 일본, 싱가포르 등 근거리 여행지를 꼽는 답이 주를 이뤘다. 방문하고 싶은 호텔로는 수영장이 있는 제주 신라호텔, 컨싱턴 호텔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등이 뽑혔다.

 

한 서울 시내 호텔 관계자는 “이미 올여름 휴가를 앞두고 스테이케이션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지난해 클럽 객실에서 보내는 휴가를 목적으로 진행했던 패키지 상품이 재작년보다 2배 이상 팔렸는데 올해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2017-06-12

임정혁 기자 do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