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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처(Signature) / 세븐일레븐 무인편의점

Paul Ahn 2017. 12. 11. 08:30

★시그니처(Signature) / 세븐일레븐 무인편의점

http://www.newswork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9060

 

"신기하지만 아직은 불편"눈치볼 필요 없이 물품구매 등 여성들 호응 좋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사진=뉴스웍스>

 

2017년 5월 16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오픈한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핸드페이 결제시스템(정맥결제 시스템)과 360도 자동 스캔 무인계산대 등으로 운영되면서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 13일 기자가 시그니처 편의점을 찾았다. 이 편의점은 테스트베드 점포로 운영돼 무인편의점에서 물건을 직접 구매하고 싶은 일반인들의 이용은 거의 불가능하다. 롯데월드 타워 오피스 거주자의 카드나 롯데 사원증을 찍어야 편의점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월드 타워 31층에 위치한 편의점의 외관은 깔끔했고, 규모는 작은 편이었다. 입점해 있는 상품들은 일반 편의점과 다르지 않았다. 편의점 입구에는 손을 대고 들어갈 수 있는 롯데카드의 정맥인증 보안 시스템인 '핸드페이' 기기가 설치돼 있었다. 편의점 옆에 있는 직원에게 핸드페이를 신청해 정맥 정보를 등록하고 손바닥을 댔더니 문이 열렸다.

 

 

전자동 오픈케이스가 설치된 음료 진열장 <사진=뉴스웍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음료 진열장이 전자동 오픈케이스로 제작돼 손님이 앞에 다가가지 않으면 문이 닫혀있다가 다가가면 자동으로 문이 열렸다. 이 케이스는 빠져나오는 냉기를 줄여 의미없이 소실되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효과가 있었다. 

 

또 물건을 가지고 무인 계산대에 올려놓으니 자동으로 컨베이어 벨트가 움직여 모니터에 상품과 가격이 뜨고 결제 방법을 선택하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360도 스캐닝 무인 결제 시스템으로 제작돼 빠르고 쉽게 결제가 가능하다. 

 

 

360도 스캔 무인 계산대 <사진=뉴스웍스>

 

 

핸드페이 정맥인증 결제로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스웍스>

 

핸드페이, 엘페이, 캐시비 교통카드 가운데 원하는 결제 서비스를 누르면 된다. 핸드페이를 누르고 손바닥을 대니 결제가 완료됐다. 혹시나 보안성을 우려할 수 있는데 이는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정맥의 오차범위가 홍채나 지문보다 정교하기 때문이다. 카드나 현금을 잃어버리더라도 편의점에서 물건을 살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한 롯데 계열사 여직원은 “원래 핸드페이만 가능했는데 지난 6일부터 사원증으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일반 편의점에서 생리대를 구매할 때 남성 직원을 거쳐야 하는 경우에 민망한 적이 많았는데 이 편의점은 눈치볼 필요가 없어 좋다”고 전했다.

 

또 제품 이름, 가격, 바코드를 표시하는 가격표가 전자 리더기로 제작돼 직원이 일일이 가격표를 바꾸는 수고를 줄일 수 있고, 스마트 CCTV가 손님의 이용 동선을 파악해서 분포도 정보도 제공한다. 오후 10시에 영업을 마쳤는데 사람이 들어오면 경보음을 알려 무단침입까지 방지한다.

 

문다영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점장은 “일반 편의점 직원은 계산, 청소, 물류 관리, 응대, 진열 등의 업무에서 계산이 60% 정도를 차지한다”며 “서비스나 응대 경쟁력 측면에서 힘을 덜 들일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또 “상품을 채우거나 제품 구성에 더 신경 쓸 수 있어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직도 이용하기에 불편한 점이 많았다. 주류법상 대면을 통한 판매만 허용돼 술 종류를 무인 계산대에 통과시키면 ‘관리자의 확인이 필요한 상품’이라는 안내가 떠 직원이 승인을 해야 구매할 수 있었다.

 

다만 담배의 경우만 보건복지부에서 성인 확인 방법으로 롯데카드의 핸드페이 시스템을 허용해 술과 달리 무인 계산대에서 직원을 거치지 않고 살 수 있다.

 

또 롯데월드 타워 오피스텔 입주자와 근무자들만 편의점을 이용할 수 있어 롯데 직원이나 계열사가 아니고서야 물건을 구매해볼 기회가 없다는 단점도 있다.

 

한 시그니처 편의점 이용객은 “무인편의점은 더 편리하게 이용하려고 가는 건데 담배나 술을 살 때 선택 사항이 계속 나오고 핸드페이도 여러번 거쳐야 해서 번거로웠다”며 “일반 편의점은 말만하면 바로 주는데 무인이라고 시간이 크게 단축되는 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인공지능 편의점의 상용화는 지금 당장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무인 매장이라도 상주인력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제시스템이 롯데카드의 핸드페이, 엘페이, 캐시비 교통카드로 한정돼 있고, 주류를 구입하지 않는 이상 직원과 마주하지 않아 가지고 나가도 제재할 수 없다는 보안 문제도 있다.

 

다만 롯데월드 타워와 비슷한 조건을 가진 인오피스 상권에서는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철 세븐일레븐 매니저는 “아직까지 추가로 확정된 인공지능편의점 점포는 없지만 롯데월드 타워같은 환경조건을 가진 인오피스 상권을 물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일본의 무인편의점 ‘로손’은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판단해 모두 문을 닫은 상태고, 미국의 무인편의점 ‘아마존 고’도 테스트베드 점포로 자사 직원을 대상으로 시험운영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웍스

2017.09.17

박지윤기자  jy2gogo@newswork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