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 간편식(RMR ; Restaurant Meal Replacement)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레스토랑 간편식’
과거 HMR 시장은 대형 식품 업체가 자체 개발한 간편식이 중심이었으나 현재는 대부분의 업체가 시장에 뛰어들면서 메뉴 다양화와 고급화 추세가 뚜렷하다.
CJ제일제당은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식 브랜드 ‘비비고’ 외에도 비(非)한식 간편식 브랜드 ‘고메’의 제품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2015년 치킨, 2018년 중화, 2020년 피자 HMR 제품을 출시하는 등 ‘배달 3대장’ 메뉴를 차례로 프리미엄 간편식화하는 중이다. 동원F&B는 지난해 프리미엄 한식 HMR 브랜드 ‘양반’을 36년 만에 새 단장했다.
특히 전국 유명 맛집 메뉴나 유명 셰프의 레시피를 반조리 식품으로 만드는 밀키트, 레스토랑 메뉴를 간편식으로 만든 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는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는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거리두기 일상화로 외식이 어려워지면서 가정간편식을 넘어 전국 맛집 음식을 집에서 그대로 맛보고 싶어 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RMR는 쉽게 말해 맛집의 이름을 내건 밀키트다.
매장에서 요리사가 만든 수준의 품질을 그대로 유지하되, 기술력을 통해 조리를 간편화한 형태다. 이름난 맛집들의 대표 메뉴를 간편식으로 만드는 만큼 맛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빕스,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등 브랜드를 거느린 CJ그룹의 외식 계열사 CJ푸드빌은 외식 사업 대신 RMR 전담 조직을 신설해 사업을 키운 결과 관련 부문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0% 이상 급증했다.
실제 CJ푸드빌은 한식 뷔페 브랜드 계절밥상의 단 한 곳 남은 ‘코엑스몰’을 오는 6월 폐점하기로 했다. 매장 운영을 통해 쌓은 한식 노하우는 RMR 제품으로 재탄생시켜 판매하는 데 주력하는 것이다.
현대그린푸드는 크라우드 펀딩 기업 와디즈와 함께 지역 맛집 10곳의 대표 메뉴를 RMR 상품으로 출시했다. CJ프레시웨이도 18년 전통의 갑오징어 전문 음식점의 메뉴를 RMR로 출시하며 간편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유통 업체들도 자체 브랜드를 선보이고 제품군을 점차 늘리고 있다. 이마트는 자체 상표(PB) ‘피코크’를 통해 미슐랭 선정 맛집들과 손잡고 밀키트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RMR 150여 개 중 PB 상품이 70여 개로 46.7% 수준이다. PB 상품을 중심으로 한 RMR의 약진으로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106.4%에 달했다.
미슐랭 맛집 ‘도우룸’과 협업한 ‘피코크×도우룸 까르보나라 밀키트’, 부대찌개 맛집 ‘오뎅식당’과 손잡고 만든 ‘피코크 오뎅식당 부대찌개’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해 판매된 RMR 상품 매출이 2020년보다 5.8배나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57개 RMR 가운데 15개(26.3%)가 PB 상품이다.
특히 이달 초에 출시한 부산 ‘다리집 떡볶이’는 매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떡볶이 소스의 핵심 원료를 다리집 방식으로 만들어 매장에서 먹는 맛을 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마트는 쌀국수 맛집 ‘미분당’과 협업한 ‘요리하다×미분당 쌀국수’도 선보였다.
마켓컬리는 이커머스 중 레스토랑 간편식을 가장 많이 취급하고 있다. 지난해 마켓컬리에서 판매된 RMR 제품 가짓수는 1000여 개에 달한다. 부산의 대표 한정식 식당인 ‘사미헌’의 갈비탕은 냉동실 ‘쟁여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전주 한옥마을의 베테랑 칼국수, 대구 반야월 초등학교 앞 골목길에서 떡볶이와 만두를 팔아온 ‘반할만떡’의 떡볶이 등도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연복 셰프의 목란 짬뽕과 멘보샤, 짜장면은 입점 1년 만에 매출 100억원에 달한다.
호텔업계에선 롯데호텔이 지난해 12월 호텔 레스토랑 요리법을 담은 밀키트 ‘롯데호텔 1979’를 출시했다. 조선호텔의 경우 최근 한·중·일식 등 각 분야 셰프의 요리법을 담은 제품을 내놨고, 호텔신라는 오는 설을 앞두고 처음으로 ‘프리미엄 떡갈비 밀키트’를 명절 선물세트로 출시했다.
삼성전자도 식품업계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전자레인지·에어프라이어·그릴 등이 결합된 조리기기인 ‘비스포크 큐커’를 출시하면서 프레시지·오뚜기·테이스티나인·호텔신라·CJ제일제당 등과 함께 전용 밀키트 메뉴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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