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다리 식당 / 마늘요리
우리 음식의 대표적인 양념 중 하나가 바로 마늘이다. 항암, 해독작용, 신체노화억제, 신경안정 및 진정효과 등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효능을 갖고 있는 마늘은 그래서 하루에 두세알씩만 꾸준히 먹으면 다른 보약이 필요없을 정도다. 최근 웰빙붐으로 인해 마늘이 건강식재로 애용되고 있는데 사실 일찍부터 마늘과 함께 해 온 우리의 밥상 자체가 바로 건강식인 셈이다.
〈맛과 영양을 고루 담은 마늘솥밥〉
충북 단양에서 10여년 동안 특산물인 6쪽마늘을 이용해 다양한 마늘요리를 만들고 있는 「장다리 식당」. 96년 전국 한우요리 대회에서 6쪽마늘이 듬뿍 들어간 비빔육회로 상을 받으면서 마늘솥밥 등 다양한 마늘요리를 개발하고 있는 이곳은 단양뿐 아니라 멀리서도 일부러 찾아올 정도로 명소가 됐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식재는 단연 마늘. 하루에 쓰는 마늘양만 5~6접, 즉 500~600통은 족히 넘는다. 매년 7월 하순이면 1년 간 사용할 6쪽 마늘을 구입해 흙벽에 걸어 보관하는데 이는 모든 채소와 곡식은 흙과 가까이 보관해야 흙의 기운을 받아 맛이 변하지 않는 다는 것이 이곳 이옥자 사장의 생각이다.
장다리식당의 대표메뉴는 마늘솥밥정식이다. 흑미·기장·찹쌀·백미 등 4가지 쌀에 밤, 대추, 은행, 호박씨, 콩, 그리고 6쪽마늘을 넣고 지은 마늘솥밥은 각각의 재료가 갖고 있는 효능도 효능이지만 솥밥 뚜껑을 열자마자 모락모락 피어나는 하얀 김과 함께 구수하고 향긋한 마늘향이 입맛을 동하게 한다.
돌솥밥은 옛날 무쇠솥밥을 재현하기 위해 1인용 무쇠솥을 사용하는데 비록 장작불이 아닌 가스불이지만 그 맛과 영양 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솥밥이 완성되는 시간은 약 16분 정도.
〈마늘향 가득한 12가지 반찬〉
장다리 식당에는 마늘이 들어가지 않은 음식이 거의 없다. 솥밥을 기다리며 식전에 먹을 수 있는 산초두부구이나 찰옥수수범벅 정도가 마늘 흔적이 없는 메뉴. 이 조차도 직접 쑨 두부를 산초열매기름으로 지지거나 찰옥수수 껍질을 벗겨 물에 담갔다 불리고 또 삶는 과정을 거쳐 범벅을 만드는 등 일일이 재래방식을 답습한 건강식이다.
마늘솥밥은 효자정식(2만원)과 특정식(1만5천원), 일반정식(1만원)의 3가지가 있는데 각각에 따라 나오는 찬은 다소 다르지만 모두 마늘이 들어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6쪽마늘을 듬뿍 넣은 양념 육회와 수육, 산초두부구이, 감자떡 등 애피타이저 메뉴를 시작으로 마늘장아찌, 마늘고추장초무침, 마늘쫑무침, 마늘통튀김, 마늘맛살샐러드, 마늘쫑잎튀각 등 12가지 마늘반찬이 거나하게 차려지는데 같은 마늘반찬이라도 튀기거나 굽거나 혹은 생으로 만드는 등 조리법이 제각각이라 향의 정도와 맛이 조금씩 다르다.
그러나 반찬마다 기본적인 마늘향이 있기 때문에 혹 어느 정도 먹다 보면 대부분 비슷한 맛이 난다고 느낄 수도 있다.
〈마늘찬과 함께 싸 먹는 산채비빔쌈밥〉
장다리식당에는 마늘솥밥 외에 산채제육비빔쌈밥(6천원), 산채수육비빔쌈밥(7천원), 산채마늘비빔쌈밥(1만원) 등이 있다. 싱싱한 쌈채 위에 산채비빔밥과 제육볶음 혹은 수육을 얹은 다음 그 위에 12가지의 마늘반찬 중 한 가지를 얹어 싸 먹는 비빔쌈밥은 고소한 비빔밥과 아삭한 쌈채, 그리고 알싸한 마늘반찬이 어우러져 색다른 맛을 낸다. 비빔쌈밥은 97년 제 1회 충북향토음식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메뉴이기도 하다.
마늘뿐 아니라 산채, 채소, 고구마, 감자 등 대부분의 식재는 소백산 밑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이옥자 사장의 시집과 친정에서 가져온다. 혹 부족한 것은 산과 들에서 채취한 각종 나물 및 채소를 들고 5일장에 나온 할머니들에게 구입한다.
장다리식당은 마늘이란 요리의 특성상 젊은 사람들 보다는 주로 중장년층들의 발길이 잦다.
〈장다리의 마늘 반찬〉
마늘쫑잎튀각 : 마늘쫑 잎을 쪄서 밀가루를 입힌 후 말려 튀긴다.
마늘맛살샐러드 : 마늘과 맛살을 양념해 오븐에 구운 것으로 마늘향이 적고 고소해 어린이들이 좋아한다.
마늘통튀김 : 통마늘을 껍질째 튀겨 소금과 설탕, 깨소금으로 솔솔 뿌린다. 알맞게 익어 껍질에서 마늘을 쏙 빼먹는 재미가 있다.
고추마늘튀김 : 고추를 반으로 가른 다음 마늘과 양파 간 것을 넣고 튀김옷을 입혀 튀긴다. 고추와 마늘, 양파의 서로 다른 매콤함이 색다르다.
마늘쫑파강회 : 싱싱한 마늘쫑과 맛살, 당근을 살짝 데친 파로 묶어 초고추장과 함께 낸다.
마늘장아찌 : 통마늘을 식초와 소금물에 담가 삭힌다.
◇직접 체험한 마늘의 효능 전파 이옥자 사장
40대 중반의 이옥자 사장은 실제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인다. 그 비결을 묻자 10여년 넘게 마늘을 먹었기 때문이라며 마늘 자랑에 침이 마른다. 실제로 이 사장은 4년 전 암3기로 항암제를 맞아야만 하는 상황이었으나 항암제의 부작용이 싫어 그저 집에서 키운 마늘과 된장찌개를 먹으며 암을 극복했다고 한다. 지금은 이 사장의 모습 어디에서도 암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마늘의 효능을 직접 체험한 이 사장은 지금도 마늘을 간식처럼 즐겨 먹고 있다. 이옥자 사장은 최근 마늘값이 비싸져 수익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하소연한다. 그렇지만 원가를 줄이기 위해 마늘양을 줄이지는 않겠다는 것이 이옥자 사장의 경영 철학이다.
〈알싸한 단양 토종 6쪽마늘〉
단양팔경으로 유명한 충북 단양의 특산물 중 하나가 바로 6쪽마늘이다. 산간지역인 단양은 다른 지역보다 늦은 7월 하순경 마늘이 출하되는데 석회암 지대가 많아 마늘이 단단해 저장성이 높고 향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우리의 토종 마늘인 6쪽마늘은 통이 큰 개량종이나 수입산과 달리 날로 씹어 먹어도 싸하게 맵기만 할 뿐 아리거나 독하지 않고 오히려 혀끝에서 단맛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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