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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안에 맛있는 이탈리안 / 파스타

Paul Ahn 2018. 1. 19. 08:31

그안에 맛있는 이탈리안

 

어느 것 하나 놓치기 아쉬운 ‘맛있는’ 곳

 

타워펠리스 안에 조용히 자리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그안에 맛있는 이탈리안」이라는 상호가 이렇게도 자연스러울 수 있을까.

 

 

 

첫 번째 매장인 장충점에서 이미 그 맛을 인정받은 그안이 두 번째로 선택한 장소는 강남이다. 타워펠리스 안에 자리했다는 점에서 어딘지 모를 부담감이 느껴지지만 이내 실속과 합리를 추구하는 컨셉에 매료돼 다시 찾게 되는 곳.

 

그안의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파스타도, 피자도, 스테이크도 아닌 ‘주방장 스페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기존 메뉴에 있는 것 중 몇 가지를 골라 선보이는 세트 메뉴와는 차별화를 꾀했다는 점이 추천 이유로 날마다, 달마다 좋은 재료를 선별해 주 2회 정도 교체해 가며 선보이는 스페셜 메뉴야말로 그안의 다양함과 정통성을 느끼기에 제격이기 때문이다.

 

스페셜 메뉴는 애피타이저와 수프, 샐러드, 파스타 또는 리조또, 스테이크, 디저트를 기본으로 한 풀코스 형태로 구성된다. 제공되는 메뉴의 가짓수는 대개 예닐곱 가지로 가격은 구성 메뉴에 따라 대개 6만~7만원 사이에서 결정, 가격대비 만족도가 특히 높다. 주방장 스페셜 외에도 애피타이저, 수프, 파스타 등 단품 역시 메뉴군별로 오늘의 스페셜을 한 가지씩 마련하는 등 그 다양성 속에는 ‘어떠한 것도 빠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이 내재돼 있다.

 

맛에 있어서는 이탈리아 전형적 스타일인 심플함과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 최고 등급의 소고기와 생물 어패류 등 최상의 재료를 사용한 최상의 맛만을 선보이겠다는 일념으로 식재 코스트 따위에 얽매이지 말자는 다소 위험한(?) 경영 철학에 충실하다.

 

하지만 전형적인 이탈리아 음식이라 해서 결코 평범하지는 않다. 계란면과 시금치, 당근, 먹물면 등 기본적인 면은 물론 홍고추, 버섯, 메밀 등을 갈아 넣은 매운 고추면, 버섯면, 메밀면 등을 이용한 파스타는 다른 곳에서는 접할 수 없는 이곳만의 메뉴다. 물론 매일매일 주방에서 직접 뽑아낸 생면이다.

 

이처럼 독창적인 그안의 메뉴는 태재성 쉐프의 오랜 내공에서 비롯됐다. 20여년 가까이 이탈리아 요리는 물론 프랑스, 퓨전요리까지 두루 섭렵한 풍부한 경험에 끊임없는 연구가 더해져 흉내낼 수 없는 경쟁력을 창출해 낸 것. 마음 맞는 쉐프들과 요리관련 모임을 결성, 국내 유명 레스토랑 쉐프를 초빙해 비법을 전수받는 등 남다른 열정을 그안에 고스란히 쏟아내고 있다.

 

음식맛 돋우는 데 와인을 빼놓을 수 없다.

 

이탈리아 와인을 비롯, 프랑스, 미국, 칠레, 오스트레일리아 등 각국의 다양한 와인을 구비, 까다로운 고객 입맛을 충족시키고 있다.

 

가격 또한 저렴해 와인 리스트의 상당 부분이 10만원 미만의 와인으로 채워져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음식맛은 곧 고객만족으로 나타난다.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강남 주부들 사이에 ‘음식맛 뛰어나고 가격 합리적인’ 곳으로 알려지기 시작해 평일 점심, 한 두 건의 주부 모임은 기본이다.

 

비즈니스 모임도 많아 40~50대의 중년 남성과 주부고객, 20~30대 젊은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고객관리 또한 각별해 7명 이상의 단체 고객에게는 고급 와인 한 병을 서비스로 제공하는가 하면 생일을 맞는 고객에게는 장미꽃 한 송이라도 잊지 않고 챙겨주는 등 세심한 배려로 유독 단골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단체고객들에게 환영받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프라이빗 룸. 매장 한 켠에 최대 24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룸을 마련해 타인의 방해받지 않고 조용히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홀과 연결된 룸도 독특하다. 통유리로 된 미닫이 문을 설치, 독립 공간을 보장하되 막힌 공간의 답답함을 없앴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목조재질을 활용한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을 컨셉으로 했다. 바닥은 물론 벽면, 테이블, 장식장에 이르기까지 원목의 거친 나뭇결이 자연적인 느낌을 선사하며 월넛에 가까운 어두운 톤으로 고급스럽고 차분한 분위기까지 연출했다.

 

반트 타워펠리스 1층, 90석 규모로 객단가는 점심 2만원, 저녁 3만5천~3만8천원 선. 애피타이저와 파스타, 피자, 리조또, 육류 등의 단품메뉴와 함께 런치와 디너 각각 3~4가지의 세트 메뉴를 갖추고 있다. 정규 메뉴 외에도 원하는 식재와 형태를 예약, 주문하면 쉐프가 직접 골라온 신선한 재료의 쉐프 특선을 맛볼 수 있다.

 

☎ 02-579-7748~9

 

글|박선정 기자(caraway@foodbank.co.kr)·사진|이종호 기자